<가을 앞에 서다>

 

다시 가을이 왔다. 가을은 아무 소리 없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어느 날 갑자기 새벽잠에서 깨어나 바람소리를 듣고 가을이 왔음을 알았다. 가을 앞에서 나는 숙연해진다. 가을이 가르쳐주는 소중한 교훈을 되새겨본다.

 

가을은 자연의 풍성함을 일깨워준다. 가을에는 들판을 가득 채운 벼의 황금물결을 볼 수 있다. 여름 내내 땀 흘려 가꾸어놓은 농사일의 수확을 거두는 계절이다. 지금 밖에는 사과가 익어가고 있고, 감이 색깔을 변화시키고 있다. 곧 붉은 색과 노란 색의 과일들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게 될 것이다.

 

가을은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가을에는 무성했던 잎들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그토록 화려했던 봄날의 꽃들도, 여름날의 나뭇잎들도 가을 앞에서는 다 무력해진다. 가을바람은 모든 것을 일거에 쓸어가 버린다. 남는 것은 들판의 황량함과 그 속에서 흘리는 나그네의 고독한 눈물뿐이다. 가을은 이토록 교만한 사람을 일깨워주는 시간이다.

 

가을에는 많은 사랑이 떠난다. 자연스러운 이별을 한다. 너무 깊이 사랑했던, 그래서 도저히 헤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이 가을 앞에서는 소나기를 맞은 숯불처럼 싸늘하게 식어버린다. 모든 것이 가을 탓이다. 인간의 연약한 운명의 한계를 느끼며, 그 때문에 사랑의 가치도 상실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사랑을 오래 간직하려면 오히려 가을에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가을은 곧 겨울을 예고한다. 첫눈이 내리면 우리는 다시 외투로 몸을 감싸며 삶의 온기로 우리의 가슴을 감싸게 된다. 눈사람을 만들며 우리는 그 속에 사랑을 감출 것이다. 눈밭을 뒹굴며 허공에 외칠 것이다. 사랑을 영원히 별에 묻어두기 위해서 우리는 밤이 새도록 별을 볼 것이다. 별을 향해 우리의 영혼을 던질지도 모른다.

 

간밤에도 풀벌레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주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그 소리는 벌레소리라기 보다는 사랑의 소리였다. 온화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사랑을 하라는 자연의 언어였다.

 

우리는 너무 세속적인 것들에 정신이 팔려서 풀벌레소리가 전하는 의미를 해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가슴을 열자.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떠보자. 무엇인가 우리에게 들리지 않는가? 무엇인가 우리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지 않은가?

 

가을에는 보다 따뜻한 가슴으로 단풍을 보자. 그리고 낙엽을 밟으며 시를 써보자.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시상들은 몸으로 낙서를 하자. 그런 몸짓들이 바로 사랑이다. 가을에는 뜨거운 사랑을 남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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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커피>

 

커피 한 잔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행복을 느낀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마시는 커피, 어려운 일을 마치고 난 후 긴장을 풀면서 마시는 커피,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보면서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모두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다.

 

커피라는 이름 자체가 무언가 삭막한 삶의 여정에서 무거운 짐을 덜어놓게 만드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는 두 잔의 커피는 한 잔의 커피와는 전혀 다르다. 추가된 한 잔의 커피는 백 잔의 커피, 천 잔의 커피와는 달리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따뜻한 두 잔의 커피는 사랑을 담고 있다. 사랑을 은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는 것인지, 사랑을 마시는 것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커피향은 두 사람의 몸에 진하게 배인다. 그 향기는 사랑의 향기로 변해 두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커피의 부드러움은 사랑의 본질이 딱딱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각질이 생기기 전의 속살 같은 것임을 일깨워준다.

 

케익을 먹거나 과일쥬스를 마시면서 영양분을 구하거나 단맛을 찾는 것이 아니라, 커피는 그 자체의 멋이 있고 독특한 맛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절박한 현실을 떠나 구름 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신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사랑은 바로 그런 것이다

 

사랑은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물질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도 아니다. 사랑은 그 자체의 목적이 있다. 사랑은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고, 영혼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효용이 있다.

 

사랑은 스스로를 추구하는 자기완성적인 성격이 있다.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화다.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순간은 행복하다. 아무도 그 행복을 깨뜨리지 못한다. 조용한 대화, 서로를 보며 짓는 미소, 커피는 두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메신저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가을 들판의 커피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고급호텔 커피와도 다르고, 비지니스를 하면서 마시는 커피와도 다르다. 순수한 사랑을 하는 연인들이 마시는 커피는 예쁘게 물든 가을 단풍의 황홀함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커피를 통해 사랑은 깊어지고, 사랑 때문에 향기가 배인 영혼은 깊어가는 가을밤에 안락함과 평안함을 느끼게 된다. 커피 두 잔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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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의 별>

 

바람은 숲속으로 들어가서는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항상 그랬다. 바람이 멈추는 곳은 숲속이었다. 그곳에서 바람은 잠들고, 사랑은 꿈을 꾸고 있었다. 언제 보아도 5월의 산은 싱싱했다. 풋과일 내음처럼 우리를 자극했다. 신록의 산뜻한 감동을 느끼며 나는 중부고속도롤 탔다.

 

아침 햇살의 강렬함은 느껴야하는 것이다. 차 안에서는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모든 짐을 내려놓으면 몸은 가벼워진다. 우리가 메고 있는 배낭 속에 혹시 불필요한 것이 들어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몇 백년을 먹을 양식을 담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 하루 일용할 양식과 마실 물과 들이킬 공기다. 금과 은, 다이아몬드는 불필요한 사치품이다.

 

가슴 속에 별을 담고 살고 싶었다. 달에 걸려 있는 은빛 사과(Silver apple of the moon)를 따서 광주리에 담아 두고 싶었다. 아니 따서는 안 될지 모른다. 에덴동산의 선악과처럼 우리가 손에 쥐어서는 안 되는 것인지 모른다.

 

강한 바람이 내 가슴을 향해 돌진해 왔다. 가슴 속에 들어가 멈췄다. 바람이 잠자고 있는 것을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주었다.

 

시골길은 한적하고 아름다웠다. 길가에 유채꽃이 만발한 곳이 있었다. 유채꽃은 아주 진한 노란색깔로 사랑의 아픔과 슬픔을 표현하고 있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 길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잡을 수 없으므로 사랑은 더욱 진해지고, 그 사랑은 스스로 안에서 응어리지고 있었다. 떠난 사랑은 기억으로만 남는다. 보내지도 못하고 손에 쥐고 있는 사랑은 가시가 되어 손을 찌르며 가슴 속에 한을 남긴다.

 

가슴에 고인 사랑의 쓴물은 토해내지도 못하는 삶의 멍에가 된다. 그래도 어찌하랴?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 앞에서 사랑의 강한 팔에 눌려 숨조차 쉬지 못하는 것이 연약한 사람인 것을 알면, 그 누구를 탓하랴. 바람은 유채꽃에서 머물지는 않았다. 숲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서서히 해가 지고, 금빛 사과(Golden apple of the sun)는 더 이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대신 땅거미가 내리고 주변은 아직은 조명이 필요치 않는 여광으로 삶의 여백을 채우고 있었다. 이때가 가장 찬란하다. 이때가 가장 운치 있는 시간이다.

 

패티 김의 노래를 듣는다. 혼자 듣고 있는 패티 김의 노래는 정말 강동적이었다. 가슴이 뭉클해졌고, 내 마음은 그 노래에 따라 혼자 멀리 여행을 떠났다. 아주 오랫동안 그 노래들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잠이 들기 전까지 은빛 사과를 떠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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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는 위험한 장미!

 

<유부녀를 사랑하다가 신세를 망친 남자들이 많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자체로 죄악이다. 타인의 여자를 빼앗는 도둑질이다.>

 

1. 허망한 사랑

 

유부녀를 사랑하는 사람! 참 불쌍하다. 가정 있는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뿌리가 없기 때문에 늘 불안하다. 언제 어떤 이유로 헤어질지 모른다. 오랜 기간 관계가 유지되어도 남는 것이 없다. 그래서 허망한 사랑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부녀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 시작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유부녀와 싱글의 차이는 별로 없다. 똑 같은 여자다. 오히려 유부녀가 더 사랑을 잘 할 수 있다.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유부녀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사랑에 빠진다. 진한 사랑을 나누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더 잘 할 수 있다. 훈훈하고, 따뜻하고, 의지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감동한다. 하지만 유부녀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하면서도 한계가 있다.

 

2. 유부녀사랑의 한계

 

가정적인 한계다. 유부녀는 가정을 유지해야 한다. 가사에 종사하고, 자녀를 부양해야 한다. 남편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남는 시간을 쪼개서 다른 사랑을 하는 것이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유부녀의 사랑은 시간에 쫓긴다.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밤을 새울 수도 없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집에 들어간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애인이 다치거나 죽으면 조금 슬프지만, 가족이 사고를 당하면 본인의 가슴이 찢어진다. 이런 가정을 가진 여자가 어떻게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있는가? 바로 이 때문에 상대방도 피곤하고, 어느 정도 이상의 범위를 넘어서지 못한다.

 

정신적인 한계다. 남편과는 어렸을 때부터 쌓은 정이 남아 있다. 뒤늦게 만난 애인과는 정이 들어도 단순하고 육체적인 정이다. 에로스 사랑은 정신적으로 깊이가 얇다. 곧 식을 수도 있다. 에로스는 식으면 금속처럼 차가와진다.

 

순수성의 한계다. 유부녀의 사랑은 다른 이해관계가 얽힐 소지가 있다. 돈 때문에, 아니면 다른 이유로 인해 순수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제비족이나 꽃뱀은 유부녀나 유부남의 영토에서 서식하고 있다. 그것은 뒤집어 말하면, 유부녀 자체가 사랑에 있어 순수성을 결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부녀 사랑은 순수성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꽃뱀이 달라붙어도 그것이 쉽게 통하고 동조되는 것이다.

 

책임의 한계다. 유부녀 사랑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유부녀가 정당한 사유 없이 사랑을 파기하거나 바람을 피는 경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 심한 상처를 받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물리력을 행사한다.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마음이 떠났는데 때린다고 돌아올 여자는 없다. 때린 사람만 처벌 받는다. 유부녀 사랑에 책임감이 없다는 것은 결국 허망함과 연결된다.

 

불안감의 한계다. 유부녀 사랑은 불안하고 안정감이 없다. 그녀의 행동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고 의심이 생기게 된다. 한번 거짓말 하는 것을 알면 그 다음부터는 모든 것을 확인하려고 들게 된다. 의처증 비슷한 것이다. 부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의심증은 정도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고통스럽기만 하고 사랑을 파괴하지만 아무런 해결방법이 없다.

 

안정감의 한계다. 유부녀 사랑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일방이 그만 만나자고 통보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유를 따져보아야 필요없다. 사랑이 식었을 때, 또 다른 애인이 생겼을 때, 아니면 사랑에 대해 회의가 느껴질 때 모든 것은 끝난다. 영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 사회 전체가 불륜의 사랑을 응원하고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는 불륜의 사랑에 대해 혐오하거나, 냉소적이거나, 방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불륜의 사랑도 사랑이다. 그 사랑을 잃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위험성의 한계다. 유부녀 사랑은 그 이면에 남편이 있다. 남편의 존재는 흉기(凶器 dangeros weapon). 불륜사실을 알게 되면, 그 칼은 날을 세운다. 어떤 형태로 공격해 올지 모른다. 그래서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사랑이 불륜사랑이다. 폭행을 가하지 않아도, 불륜은 사회적으로 매장될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체면 있는 사람은 불륜스캔달로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끝나기도 한다. 남편의 칼이 아니어도 사회의 핵미사일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불륜을 향해 목표로 한다.

 

황폐감의 한계다. 유부녀 사랑은 정신적으로 황폐를 초래한다. 떳떳하지 못한 사랑은 도시의 음습한 곳에 숨어있는 모텔을 찾는다. 들어갈 때, 나갈 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야 한다. 바퀴벌레의 흉한 모습이 불륜의 그림자다. 어두운 곳에서 잠시 껴안고 있는 동안 정신은 급속히 황량한 곳으로 방황을 떠난다.

 

근면성의 한계다. 불륜사랑에는 돈이 이중으로 지출된다. 젊은 애인을 두면 돈이 더 많이 든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이중생활을 하다 보면 경제적으로 일어서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하고 있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해 낙오자가 된다. 사랑이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순수한 사랑, 떳떳한 사랑이 아닌데서 오는 현상이다.

 

건강의 한계다. 일부는 운동을 하지 않고 바람만 피우다가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술과 담배를 즐기고, 여자에 탐닉하다 보면 건강은 약해진다.

 

3. 맺는 말

 

결론은 유부녀를 사랑하지 마라!’ 사랑을 할 때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빠지지 마라. 사랑을 쏟아 부을 그릇을 두드려 보아라. 어떤 소리가 나는가? 가벼운 양은그릇인가, 아담한 찻잔인가, 우아한 청자기인가?

 

유부녀사랑은 가볍고, 깊이 없고, 짦은 나팔꽃 사랑이다. 그래도 하려고 하는가? 그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유부녀사랑이 내포하고 있는 많은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토록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언젠가 마주 칠 허망함을 생각하라. 그러므로 결코 유부녀를 사랑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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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는 한

 

*사랑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자

 

우리는 아직도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너는 내게 다가와 나를 사로잡았고, 내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고 있다. 나는 너의 가슴에 기대어 숨을 쉬고 싶다.

 

아직 봄이 오지도 않았는데, 내 가슴에는 하얀 벚꽃이 만발해 있다. 비가 올까 봐 두렵다. 벚꽃이 떨어지면 추한 모습으로 발에 짓밟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벚꽃 같은 사랑을 꼭 쥐고 싶었다. 벚꽃을 눈처럼 맞으며 가로등 밑에서 달을 보고 싶었다. 그런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으면 무척 황홀하다. 나는 달을 따라 먼 곳으로 여행을 한다.

 

물론 꿈속에서다. 달은 나를 이끌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넌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인도까지 다다른다. 그곳에서 나는 사랑의 여신을 만난다. 내 영혼을 취하게 했던 여신 앞에서 나는 노래한다. 내 사랑은 바로 이곳에 있다고.....

 

어떤 맘일까 그대와 나- 같은 맘일까 그대와 나-/ 한 가지 내게 분명한 것은 함께 있어야 웃는다는 것’(가인 & 조권,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가사 중에서)

 

너를 사랑할 때에는 모든 어두움이 사라졌다. 가슴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세상의 모든 암흑까지도 물리쳐 버렸다. 그래서 너는 나의 빛이었다. 생명이었다. 네가 있어 나는 고독하지 않다.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너의 사랑이 있는 한, 나는 언제나 세상을 환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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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이 무언지 아는가?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만큼 더 무서운 힘을 갖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힘이 생긴다.

 

무언가 활기차고

무엇인가 기대하고

그 무엇을 희망한다.

그게 사랑의 힘이다.

 

그리워했던 사람에게

편지를 써보자.

그 구구절절히 느껴지는

사랑의 감정을

가슴으로 안아 보자.

 

삶은 갑자기

환희로 바뀐다.

어두움은 빛으로 변한다.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서

사랑이 비취는 곳과 아닌 곳은

이렇게 다르다.

 

사랑은 억지로 얻어지지 않는다.

사랑을 붙잡지 말라.

사랑은 물 흐르듯이 지켜보아라.

그 물결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라.

 

자신을 비켜가거든 그대로 놓아 두어라.

인연이 아닌 것을 깨달아라.

 

그러나 우연히 다가 온

사랑의 인연이 있다.

 

그 어떤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기이한 인연의 끈

진정한 사랑이 다가왔을 땐

절대 놓치지 말라.

 

그건 두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신이 주신 조화요

아름다운 선물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사랑>

 

늦은 가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게 있다. 인생은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샛노란 은행잎을 보고 빨간 단풍잎을 보고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을 보며 우리는 생각한다.

 

무엇 때문에 사는가? 왜 사랑하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그냥 스쳐가는 바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별이었다. 아주 광활해서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는 은하계에서 마주친 두 개의 별이었다.

 

두 사람은 아주 먼 옛날부터 서로 만나 사랑해야 할 운명이었다. 지금은 그 사랑의 운명을 만남으로 확인하는 시간이다. 우리의 바램은 단순한 사랑이 아닌 운명적 사랑, 별의 사랑이다. 사랑이 시작되면 서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한 콩깍지 안의 콩처럼 어떠한 숨김도 아무런 가식도 없어야 한다.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하면서 서로의 모든 것을 알게 될 때 두 사람은 비로소 가슴에서 가슴으로 옮겨 다니며 사랑으로 대화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은 바란다. 사랑의 영토에는 오직 두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 어떠한 침입자도 허용되지 않는다. 다른 그 누구의 마음도 두 사람의 영혼을 침범할 수 없다. 태초에 에덴 동산에는 아담과 이브가 창조되었다.

 

그곳에는 흙으로 빚은 아담과 그의 갈비뼈로 빚은 이브가 있었다. 오직 그들만이 있었다. 둘만의 낙원에서 그들은 사랑했다. 둘만의 공간에서 서로를 공유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사랑은 아무런 방해도 없는 마음껏 서로를 줄 수 있는 에덴 동산의 사랑이다.

 

그곳에서는 오직 한 사람만이 보인다. 오로지 그 사람만 생각하며 살아 간다. 우리는 영원을 갈구한다. 현재의 시간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다. 바람은 붙잡을 수 없고 허망하다. 바람이 지나갔다는 사실은 기억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천년을 타오를 것이다. 두 사람의 이름을 바위에 새기며 흐르는 강물을 사랑의 힘으로 정지시킨다. 아름다운 사랑은 밤하늘의 별처럼 화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실연 시 겪는 10가지 심리반응과 실연의 치유법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실연(失戀)을 당하는 경우가 그렇다. 마음 주고 몸을 주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상대가 변한다. 태도가 돌변한다. 싫어졌다는 것이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나주지 않는다. 심지어는 아예 전화를 차단한다.

 

실연을 당한 사람은 우울해지고, 홧병이 난다. 상대에 대해 어떻게 하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다. 무조건 복수를 할 수도 없다. 법치국가에서 법이 있기에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실연을 당한 피해자는, 나쁜 XX'이라고 상대를 규정한다. 인간적으로 나쁘다는 것이다. 위선자이며, 가식으로 꾸미고, 이중성격이라고 단정한다. 상대가 자신을 농락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애정도 없고, 사랑하지 않으면서 데리고 놀았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잘못 보았기 때문에 내가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자괴감에 빠진다. 상대에게 그동안 들였던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어떤 복수나 해꼬지를 하려고 한다.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만나 잘 사는 걸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내가 버림을 받았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한다.

 

자신은 그 사람에 대해 너무 깊은 정이 들었기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포기하고, 남은 인생을 망가뜨린다.

 

상대를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하고, 비하시킴으로써 이 정도에서 빠져나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위안으로 삼는다. 살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여러 가지를 조심하기로 한다.

 

물론 여기에서 열거한 사항들은 매우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반응이다. 실연을 당한 사람들은 위 10가지 사항들 가운데 최소한 몇 가지를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겪게 된다.

 

실연을 당하는 것은 중대한 인생의 위기다. 특히 처음 겪는 실연은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고, 삶의 불안요소다. 우울증에 걸리고, 정신건강과 신체적 건강을 잃을 수 있다. 심하면 폐인이 될 수 있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에까지 이를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실연을 당한 사람은 마치 건강검진에서 암판정을 받은 것처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자신이 의지하고 매달렸던 사랑이 좋았던 것에 정비례해서 위험도가 높아진다. 질병과 달라서 실연의 상처에는 특효약이 없고, 결국 세월이 약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지금까지 인생의 선배들이 겪고 얻은 인생 교훈이다. 반드시 귀담아 들어야 한다. 속전속결의 전략은 부적절한 방법이다. 시간을 가지고 사랑의 상처에서 벗어나려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 자신이 했던 사랑, 자신이 받았던 사랑에 대해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를 더 이상 미화시키지 말고, 오히려 상대를 평가절하해서 비하시켜야 한다. 나쁜 인간, 나쁜 성격, 위선자, 거짓말쟁이로 단정하고 지금 단계에서나마 실체를 알았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위안으로 삼는 것이 좋다.

 

어쨌든 상대는 인간으로서의 의리를 저버리고, 애인을 버린 배신자이기 때문이다. 책임질 수도 없는 사랑을 통해서 상대로부터 많은 것을 이용해먹고,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결코 좋은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실연 초기에는 자신을 배신한 상대에 대한 복수나 보복, 해꼬지를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살인도 하고, 얼굴에 황산도 뿌리고, 형사고소도 하고, 직장에 가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새로 만나는 애인을 찾아가 방해도 하고, 언론에 뿌려 명예훼손도 시켰다. 자동차를 긁어서 훼손하기도 하고, 연애할 때 준 돈을 돌려달라고 소송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복수나 보복은 시간이 가면 특별한 응징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도 나쁜 인간이라는 비난을 받게 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이런 방법은 좋은 것은 아니다. 실연을 당했을 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상대를 왜 잘 몰랐을가?

 

나의 잘못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떠난 사람을 되돌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소용 없는 집착일 뿐이다. 나쁜 사람 지금이라도 속을 알았으니 빨리 보내고, 인생에서 좋은 경험을 얻었다고 좋게 생각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나가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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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사랑에는 받는 사랑과 주는 사랑이 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사랑이 한곳에서 만나 하나의 사랑을 만든다. 그리고 하나의 사랑을 두 사람이 공유한다. 함께 나누어 가슴 속에 품는 것이다.

 

두 개의 사랑은 눈사람처럼 하나로 뭉쳐진다. 얼음물처럼 녹아 두 사람의 핏속을 흐른다. 동맥과 정맥을 거쳐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화학적 반응을 경험한 사랑은 두 영혼을 하나로 묶는다. 그렇게 해서 사랑은 다시 사랑을 초월한다.

 

슬픈 카페의 노래에서 미국의 여류 소설가, 카슨 매컬러스는 두 개의 사랑의 공유현상에 관해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이 서로 결합하는 모습에서 전율이 느껴진다. 사랑의 파장이 상대의 가슴에 닿아 다시 되돌아올 때, 사랑은 최고조에 달한다.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고 싶으면, ‘슬픈 카페의 노래를 읽으며, 화이트 와인에 취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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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잊어서 또 왔네>

 

가을밤이다. 선선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 든다.

~ 우리는 왜 가을이 되면, 그토록 아파했을까?

 

남진 선생님의 구성진 노래를 듣는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이 노래는 아무리 들어도 원래 처음 부른 남진 선생님 음성으로 들어야 제맛이 난다. 젊은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는 영 맛이 나지 않는다.

 

<이 생명 다 바쳐서 죽도록 사랑했고

순정을 다 바쳐서 믿고 믿었건만

영원히 그 사람은 사랑해선 안 될 사람

말없이 가는 길에 미워도 다시 한번>

- 남진, 미워도 다시 한번 -

 

<중국의 선비가 기녀를 사랑하였다. 기녀는 선비에게 선비님께서 만약 제 집 정원 창문 아래 의자에 앉아 백일 밤을 기다리며 지새운다면, 그때 저는 선비님 사람이 되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흔아홉번째 되던 날 밤 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팔에 끼고 그곳을 떠났다.

정신분석학적 전이(Transfer)에서 사람들은 항상 기다린다. 기다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전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과 공유해야 하며, 또 내 욕망을 떨어뜨리거나 내 욕구를 진력나게 하는 것처럼 자신을 내맡기는 데 시간이 걸리는 한 현존에 나는 예속되어 있는 것이다. 기다리게 하는 것, 그것은 모든 권력의 변함없는 특권이요, 인류의 오래된 소일거리이다.>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김희영 옮김, 68~69쪽에서 -

 

위 일화에서 선비는 기녀를 사랑했지만, 기녀가 자신을 지나치게 기다리게 하는 것에 지쳤다. 99일을 기다리는 동안 기녀의 사랑을 의심했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기다리다가 지친다. 사랑의 초기에는 기다린다. 그러나 기다림이 오래 되면 사랑은 떠나가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를 기다려본 적이 있는가? 얼마나 그 전화가 소중한가? 전화가 오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였던 기억을 떠올려보라.

 

<사랑이란 마치 열병 같아서 자기 의사와는 관계없이 생겼다간 꺼진다.> - 스탕달

언제쯤 오나요 지나가는 그대의/ 언제쯤 오나요 제발 그대의 뒷모습이라도/ 허락해줘요 매일 이곳에서 그대가/ 지나간 후에라도 이 길을 지키고 있을 께요

- 임창정, 잊혀진 이별, 가사 중에서 -

 

그래도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진정한 사랑이 오는 그 날까지, 기다리고 기다려야 한다.

 

<못 잊어서 또 왔네 미련 때문에

못 잊어서 또 왔네 그대 보고파

차가운 추억일랑 달래보련만>

- 이상열, 못 잊어서 또 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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