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는>

오늘 밤 춤을 추어요
달빛을 따라 함께 춤을 추어요
우울한 사랑에서 벗어나요
슬픈 그림자를 지워버려요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랑의 굴레가 벗겨지면
사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물거품이 되고
한낱 꿈이었음을 알게될 거예요

음악을 크게 틀어요
조명을 끄고 밤하늘을 보아요
사랑 대신에 별이 떨어지면
우리의 아팠던 과거는
은하수에 묻힐 거예요

밤의 여신은 정열을 원해요
젊음을 위해
바쳐진 시간들이
바닷가에서 뒹굴고 있어요

사랑에 관한 의미 없는 약속들은
빈 창고에 쌓아 두고
우리 춤을 추어요
현란한 음악의 옷을 걸치고
함께 춤을 추어요

더 이상 가슴 속에
사랑의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오늘 밤에는 춤을 추어요
가슴이 터지도록
밤새 춤을 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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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떠난 자리>

고독 때문에 불타는 광야에서
홀로 선 나그네는
들풀을 짓밟고
새로운 결의를 한다

지금까지 놓을 수 없었던 끈을
강물에 던져 버리고
돌아선 그 길에
잿빛 달이 떨어진다

무엇이 사랑을 그토록 짓밟았던가
시린 가슴을 안고
작은 동굴속으로 칩거한다

뜨거웠던 욕망도 바랜 시간
무의미한 독백만을 되풀이하며
삶을 포용하는 둥근 원을
가득 채우는 담배 연기
누구를 질식시키려는가

하여
지금은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한때 아픔을 남겼던
그 인연의 흔적이
뚝뚝 떨어지는 겨울 밤
초원을 가로지르는 상처가
나뭇잎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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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열차

꿈을 꾸는 것일까
영혼이 겨울 파도를 타고 있다
끝없이 밀려오는 바닷물에서
너의 향기에 취한다

삶의 힘든 변곡점에서
동행은 위로를 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도
함께 있음은
네가 주는 선물이다

창가에 기댄 것처럼
네게 기댄다
햇살이 유난히 밝은 건
시선이 너를 향했기 때문이다

그리워하지 않아도
거친 저항이 숨을 죽여도
들국화는 저절로 피어난다

멍한 상태에서
열차의 진동을 느낀다
빠르게 움직이는 건
쇳덩어리가 아니라
내 작은 열정이다

눈을 감으면
평창의 설국 열차에서
바닷가 풍경이 보인다
낯선 삶의 조각들이
갈매기떼처럼 떠돌고 있다

우리가 방황하면서
군데군데 뿌리고 남겼던
선과 악의 흔적들이
얼음조각으로 차창에 튕기고 있다

무엇을 사랑했던가
그토록 집착하면서
가슴 조리고
눈물을 쏟아부었던
대상의 정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절망하지 않는다
슬픔도 없다
내가 사랑했으니까
내 영혼이 접속했으니까

열차는 곧 침묵한다
목적이 끝난 후에는
모든 것이 상실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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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랑

겨울의 창가에서
커피의 향기를 맡는다

사랑이 몸서리치고 있다
한없이 가까워지면서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 앞에서
사랑은 스스로 포기한다

겨울이 긴 잠에 빠진다
사랑은 언어의 유희에 머물고
껍질을 벗은 나목처럼
물끄러미 강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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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스>

별이 흐르고 있다.
로망스 노래가 기타 선율을 따라 들려온다.
강에 흐르는 별을 본다.

저 강은 얼마나 깊을까?
강물에는 사랑이 별 조각처럼 떠있다.
로망스는 점점 빨라지고, 호흡은 가빠진다.

모든 게 추억으로 남는다.
그곳에서 외로운 새처럼 허공을 바라본다.
진한 어둠이 사방에 깔려 있다.

그곳에서 낯선 풍경을 응시한다.
아무도 없는 정적이 흐른다.
한 여름의 꿈을 꾼 것처럼 진땀이 흐른다.
무엇을 꿈꾸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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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혼자 깊어지는 정

강변에는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다
강물은 가을을 따라 흘러간다
달빛에 젖은 두 마음이
안타까운 사랑을 전하고 있다

깊은 침묵이 흐른다
함께 한 시간만큼 깊어지는 정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서로를 향한 애틋한 눈빛이
별빛보다 소중한 것은
아마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코스모스길 속으로 들어간다
꽃 속에 파묻혀 꽃사람이 된다
진한 사랑의 향기에 취한다
어디로 가야할 지 알 수 없어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너에게로 가는 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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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야 할 곳>

눈이 하얗게 쌓이던 밤
작은 발자국이 보였다
붉은 눈을 가진 하얀 토끼처럼
순백의 순결이 내렸다

너는 그렇게 눈속에 안겼다
불타는 밤에도
아무리 불꽃이 튀겨도
빙점의 차가움은 녹지 않았다

연한 초록의 순이 솟아나고
네가 둥지를 튼 그곳에는
밤새 낯선 철새가 방황을 멈추고
공감의 눈물을 흘린다

순간이 영원으로 이어지는 건
영원이 순간으로 정지하는 건
바로 너 때문이야
너의 미소와 눈물로
심장이 떨리다가 멈춘 거였어

오페라의 유령처럼
너는 보이지 않았어
어디선가 바람이 불면
모든 낙엽이 한 곳에 모여
그곳에 네가 있어
너의 마음이 떨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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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선 그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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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사랑을 그토록 짓밟았던가
시린 가슴을 안고
작은 동굴속으로 칩거한다

뜨거웠던 욕망도 바랜 시간
무의미한 독백만을 되풀이하며
삶을 포용하는 둥근 원을
가득 채우는 담배 연기
누구를 질식시키려는가

하여
지금은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한때 아픔을 남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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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흔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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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을 끄고 밤하늘을 보아요
사랑 대신에 별이 떨어지면
우리의 아팠던 과거는
은하수에 묻힐 거예요

밤의 여신은 정열을 원해요
젊음을 위해
바쳐진 시간들이
바닷가에서 뒹굴고 있어요

사랑에 관한 의미 없는 약속들은
빈 창고에 쌓아 두고
우리 춤을 추어요
현란한 음악의 옷을 걸치고
함께 춤을 추어요

더 이상 가슴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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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밀려오는 바닷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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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도
너와 함께 있음은
새가 보낸 선물이다

창가에 기댄 것처럼
네게 기댄다
햇살이 유난히 밝은 건
시선이 너를 향해서다

그리워하지 않아도
거친 저항이 숨을 죽여도
들국화는 저절로 피어난다

멍한 상태에서
열차의 진동을 느낀다
빠르게 움직이는 건
쇳덩어리가 아니라
내 작은 열정이다

눈을 감으면
홋카이도 설국 열차에서
바닷가 풍경이 보인다
낯선 삶의 조각들이
갈매기떼처럼 맴돌고있다

우리가 방황하면서
군데 군데 뿌리고 남겼던
선과 악의 흔적들이
얼음 조각으로 차창에 부딛히고 있다

무엇을 사랑했던가
그토록 집착하면서
가슴 조리고
눈물을 쏟아부었던
대상의 정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절망하지 않는다
슬픔도 없다
내가 사랑했으니까
내 영혼이 접속했으니까

열차는 곧 침묵한다
목적이 끝난 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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