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남긴 사랑

창문을 여니 
낙엽이 건반 위로 날린다
‘가을을 남긴 사랑’의 선율이 퍼진다
미친 듯이 흑과 백을 두드릴 때
눈물이 낙엽 위로 떨어진다

달빛이 스며들고
풀벌레소리에 빠져있을 때
먼 곳에서 
네가 부르는 아리아가 들려온다

다시 고개를 숙인 채
고음과 저음을 내고
뜨거움과 차가움을 반복하고
사랑과 미움을 쏟아붓는다

가을 때문에 허망한 건 아니야
바람 때문에 운 것도 아니야
그냥 눈물이 났어
솜털 같은 사랑의 가벼움 때문에
너를 떠올리며 
잠시 울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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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가슴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건다
너의 음성을 들으면
마음은 천국이 되고
너의 숨결을 느끼면
행복한 모래성의 성주가 된다

같이 있던 시간만큼
깊어지는 정
그 정에 가슴 아프면
마음은 노예가 된다

처절한 사랑의 고통
기다림의 아픔을 참고
너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안개숲을 헤맨다

서로의 몸은 떨어져 있어도
두 개의 영혼이
하나가 되고
아름다운 영혼의 결합은
몸과 마음을 뜨겁게 움직이며
흐르는 세월 속에 남기는 추억
화려한 축제의 시간
서로의 정열을 불태우자
서러움이 남지 않도록

장미꽃을 보냈다
꽃바구니에는 마음이 담겨있다
뜨거운 가슴이 장미를 감싸면
흐뭇함 속에 하루가 간다
네 마음이 예뻐서
내 마음으로 포개면
너의 부드러운 미소에 취하여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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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 가더라도

갈 때 가더라도
미움은 남기지 말아요
그런 아픔이 있잖아요

떠날 때 떠나더라도
모진 말은 하지 말아요
그런 사이가 아니잖아요

잊을 때 잊더라도
사랑을 욕되게 하지 말아요
그런 사랑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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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위로 받고 싶었다
깊어가는 가을밤
진한 고독을 이기고
알 수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너의 음성을 듣고 싶었다
가슴 속에 얼굴을 묻고
밤새 울고 싶었다

너는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었다
잠들어 있을 때도
곁에서 보고 있었다
너는 작은 가지가 되고
나는 그 가지에 앉아
슬픔과 아픔을 쏟아 놓았다

너 때문에
가을은 더 붉게 타고 있다
오랫동안 가슴에 담았던
슬픈 노래를 토한다
사연 속에는 사연이 있고
눈물 속에는 눈물이 흐른다
너로 인해 흐르는 강물이
가을을 빨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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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며

소란스런 시간이 지나고
밤이 찾아왔어요
내 마음은 따뜻함을 찾아
저 하늘을 넘어 갔어요

당신과 가꾸었던
사랑의 정원은
가을을 보냈어요
그곳에 묻었던
그리움의 흔적이
다시 싹을 피우네요

아무도 없는
빈 의자에서
숲을 보고 있어요
산새도 떠난 자리에
추억이 별처럼 흐르고
눈물은 가슴 속으로 넘쳐요

이젠 아무 말 하지 말아요
그냥 사랑했다는 기억만 확인해줘요
내가 당신 가슴 속에 오래 오래
살아 숨쉬고 있었다고 말해줘요
그걸 믿고 싶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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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떨림

호수 위로 피아노 선율이 흐른다
너는 그 위로 걸어오고
달빛이 파랗게 비친다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난다
커피향이 온몸을 감싸고
가을색에 물들면
두 마음은 창공을 난다

더 이상 들리지 않아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아도
온 몸의 떨림을 느낀다
너 때문에 가을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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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끝에서>

 

그리움의 끝자락은 강물이다

강가 나무들이 가을을 쓰다듬고 있다

 

강을 따라

가을의 진한 기억들이 펼쳐진다

 

삶에 묻은 얼룩진 흔적들이

가을 햇살에 빛이 바래고

우리는 다시

앞이 보이지 않는 숲속을 거쳐

허망한 그림자를 밟아야 한다

 

오늘 또 침묵을 지켰다

가을 앞에서

너의 향기 앞에서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너무 서툴렀다

진한 사랑 앞에서

둥근 원을 그리지 못하고

그곳에 물감을 뿌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두 마음은 하나가 되어

단풍처럼 바람을 따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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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보고 싶어서>

 

 

불현듯 보고 싶어서

창가에 섰다

갑자기 기대고 싶어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아무도 없었다

하얀 눈만 내리고 있었다

 

그냥 걸었다

그리움의 무게가 눈 위로

긴 발자국을 남긴다

온몸을 쥐어짜는

보고픔의 진액이 붉게 뿌려진다

 

사랑했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함께 공유한 것도 없었다

말없는 동행

그것 뿐이었다

 

억압해야했던

열정의 에너지가 타고 남은 자리를

장미꽃으로 덮는다

 

이제 떨리는 손으로

너의 그림자를 어루만지고 있다

너로 인해 물들어가는

나의 색깔이 강물에 퍼져나간다

 

사랑은 신음소리를 내며

저 혼자 깊어간다

마치 너와 내가 하나가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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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실험>

 

 

생체실험은 살아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적 실험을 말한다

아주 잔인하고 가혹한 일이다

 

사랑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랑은 분명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때문에 사랑에 대한 생체실험은 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의 실체를 모른다

그들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사랑에 대해 가혹한 일을 한다

 

사랑을 의심하고

사랑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사랑에 메스를 가한다

그렇게 사랑을 죽이고 만다

사랑은 사랑으로 보다듬어야 한다

사랑을 가혹하게 다루면 깨지고 망가진다

 

현재 하고 있는 사랑이 진정한 것인가

상대방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그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인가

내가 이용 당하고 있지 않는가

 

이런 의심과 불신으로

사랑을 낱낱히 파헤치고

사랑을 부정하는 것은

사랑을 위한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사랑을 죽이는 일이다

 

사랑이 진정한 것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사랑 자체를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사랑은 절대적인 믿음을 전제로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 믿어라

나중에 그 믿음이 깨어질지라도

그때까지는 전적으로 믿음을 주어야 한다

 

사랑을 대상으로 잔인한 실험을 하지 말라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사랑을 죽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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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뒤>

 

 

간 밤에는 꿈속에서

눈이 쌓인 거리를 걸었는데

가까이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

하나의 사랑이 가고

옛사랑은 추억으로 묻히고

그렇게 그녀는 어디론가 떠났다

 

그녀가 떠나가고

가슴 아픈 추억만이 남았다

봄이 오는데도

거리에는 황량한 바람이 분다

 

사랑은 언제나 상처를 남기는 법

그래서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하는데

상처는 매우 날카롭고 예리하다

 

혼자 남아 지워야 하는

두 사람의 그림자

태양처럼 뜨거웠던 사랑의 흔적들

그 앞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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