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꺼지지 않는다>
<사랑은 꺼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바다로 간다.

해가 서산에 지고 밤이 찾아 온다.

밤하늘에는 별이 무성하다.

수없이 반짝이는 별들 속에서

당신의 별이 있다.

그 별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초라한 내 별이 있다.



검은 바다를 바라 보라.

먼 곳에서 밀려오는

밤의 파도를 느껴 보라.

사랑이 휩쓸려가고 있다.

흔적도 없이.



그러나 사랑은 다시 되살아난다.

생명이 있는 한

우리의 사랑은 꺼지지 않는다.



서해 바다를 보고 있다.

내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 없이

외로운 갈매기가 되어

창공을 날고 있다.

멀리서

등대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우리 사랑을 안전하게 유도하려는 듯이 말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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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파도

은행잎이 노랗다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낙엽
그 아래서
우리는 가을의 추상을 본다

한때 사랑은 목숨이었다
서로를 이끌어가는
삶의 원동력이었다
사랑 없는 밤은 고요했고
정이 흐르지 않는
새벽은 침묵이었다

사랑을 상실한 나그네가
발길을 멈춘다
달빛은 우물가를 비추고
앙상한 대추나무에
사랑의 연이 걸쳐 있다

잊었던 추억들이
강물에 떨어져 구르고
사랑했던 시간들이
모닥불 속에서
불꽃 되어 솟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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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혼자 울고

밤이 깊었어요
사랑이 울고 있네요
밤이 새도록
별처럼 빛나면서
겨울을 지새고 있어요

들에는 봄이 오지만
사랑은 깨어날 줄 모르고
가냘픈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낙엽이 지고
쓸쓸한 바람이 불면
삭막한 초원에
눈이 내릴 거예요

눈 위를 뒹굴며
사랑의 상처로
붉은 선을 그어도
우리는
에덴의 동쪽에 머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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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개>

안개 속은 푸근했다
안개를 핑계로
보지 않아도
사랑한다고 믿었다
서로 볼 수 없었던
빈 공간을
안개가 채워주었다

안개가 걷히면
다시 채울 수 없는
삶의 공백을
차가운 비가 대신하고
떠난 사랑은
추억을 잉태한다

안개 같던 사랑이
안개 따라 가버렸다

기차가 새벽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서
사랑도 기적소리와 함께 잊혀졌다

애매함 때문에
모호함 때문에
사랑은 실종된다
안개 속에 묻힌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안개 따라 가버린 사랑이
월광소나타가 들리는 밤에
슬픈 울음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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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내게로 왔다

섬이 내게로 왔다
강바람을 따라 다가왔다
내 사랑이 머물렀던 곳에서
천 년의 맹세를 버리고
내게로 왔다
아주 영원히 찾아왔다

내가 섬으로 갔다
그의 고향을 찾아
내 모든 것을 묻고 싶었다
가을의 은유와
겨울의 하얀 순백을
모두 가지고 그곳으로 갔다

섬에 닿았을 때
나는 울었다
내가 첫발을 디뎠을 때
섬도 울었다

섬의 영혼과 내 영혼이
부둥켜안고 울었다
더 이상 바라지 말자고
더 이상 떠나지 말자고
뜨거운 눈물이
바다 위로 흘러내렸다

밤이 찾아왔다
갈매기들도 숨을 죽이고
별빛에 떨고 있는
작은 풀잎들도
우리의 밤을 위해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섬이 나를 껴안고 있다
내가 섬을 껴안고 있다
섬 안에서 나는
내 안에서 섬은
영원을 꿈꾸고 있다
갈매기들이
우리의 꿈속에서
비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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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떠난 자리

아무런 준비도 없이
생가슴 앓는 봄을 맞이하는 
사랑의 길목에서
사랑의 절규하는 신음을 토해냈다
내 사랑 당신을 위해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 채
겨울은 그렇게 떠나가고
다시 봄을 맞이해야 하는
가슴이 아팠다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로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던
나는 그대에게 무엇이었던가
사랑만이 전부라고 믿었지만
그 사랑마저 떠나보내야 하는 죽음보다 더
지독한 형벌이 작별이었다

길 잃은 사슴을 보면서
우리 사랑의 색깔을
다시 그리고
또 그리면서
맹세를 했었지
붉은 노을 속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리움 때문에
강물 같은 눈물을 흘렸다

깊고 깊은 어둠 속에서
힘들게 만들어 놓았던
우리 사랑의 꽃밭에는
안개초만이 하얀 꽃향기 토하듯
쓰라린 봄비만 쏟아져 내렸다

사랑은 사랑을 찾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동쪽으로 떠나가고
사랑을 잃은 사람들은
그 사랑을 찾으러 또
서녘으로 방랑자가 되어야만 했다

사랑의 흔적을 꽃잎처럼 날리면
울컥 솟구치는 외로움이 가슴을 적시고
뜨겁게 꽃잎을 불러 모으며 ]
삶의 무게를 함께 했던
추억의 끝자락에서 오리는
다시 강물을 본다
다시 강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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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가는 길

겨울 눈꽃 앞에 서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문수사 가는 길목에서
하얀 꽃잎을 본다
창백한 색깔에 가슴이 아프다
눈이 부신 오후에도
나는 꿈에서 너를 만난다

국화꽃이 피어 있던 자리는
하얀 눈꽃으로 덮여 있다
진정 사랑했던 사람
끝내 붙잡지 못해
돌아서야만 했던 그날 밤
가로등도 꺼진 칠흑 속에서
나는 눈물을 쏟았다

참매미 지독하게 울어대던 
그해 여름
진한 녹색의 향연 속에서도
가슴은 미어지고
맺지 못할 인연의 오랏줄이련가
폭풍에 휩쓸리고 부대끼어
우리 사랑은 무너졌다
오로라처럼 쌓아 올렸던 
사랑의 탑은
차디찬 도로 위에 쓰러지고,
흩어지는 바람이 되었다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서글픈 사랑 노래를 불렀다
하나가 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우리는 서로 껴안았다
사랑은 통곡하고
사랑이 떠나가고 있었다
문수사 가는 길에
눈꽃이 흐드러지게
쓸쓸한 가슴팍으로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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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사랑

사랑을 잃는 건 죽음이다
은행잎이 노랗다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낙엽
그 아래서
우리는 가을의 추상을 본다

한때 사랑은 목숨이었다
서로를 이끌어가는
삶의 원동력이었다
사랑 없는 밤은 고요했고
정이 흐르지 않는 새벽은 침묵이었다

사랑을 상실한 나그네가
발길을 멈춘다
달빛은 우물가를 비추고
앙상한 대추나무에
사랑의 연이 걸쳐 있다

잊었던 추억들이
강물에 떨어져 구르고
사랑했던 시간들이
모닥불 속에서
불꽃 되어 솟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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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사랑

사랑을 잃는 건 죽음이다
은행잎이 노랗다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낙엽
그 아래서
우리는 가을의 추상을 본다

한때 사랑은 목숨이었다
서로를 이끌어가는
삶의 원동력이었다
사랑 없는 밤은 고요했고
정이 흐르지 않는 새벽은 침묵이었다

사랑을 상실한 나그네가
발길을 멈춘다
달빛은 우물가를 비추고
앙상한 대추나무에
사랑의 연이 걸쳐 있다

잊었던 추억들이
강물에 떨어져 구르고
사랑했던 시간들이
모닥불 속에서
불꽃 되어 솟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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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은 푸근했다

선명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모호함 때문에 실종된다
한번 실종된 사랑은
안개 속에 묻혀 영원히 잊혀진다
안개와 같던 사랑이
안개 따라 가버렸다

안개 속은 푸근했다
안개를 핑계로
보지 않아도
사랑한다고 믿었다
서로 볼 수 없었던
빈 공간을
안개가 채워주었다

안개가 걷히면
다시 채울 수 없는
삶의 공백을
차가운 비가 대신하고
떠난 사랑은
추억을 잉태한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안개 따라 가버린 사랑이
월광소나타가 들리는 밤에
슬픈 울음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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