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외출>

 

 

단풍은 스스로 슬픔을 표현한다

사랑을 마무리짓기 전에

가장 화려한 외출을 한다

 

서서히 밀려오는 아픔을 쌓아두었다가

가을의 정점에서 미친듯이 쏟아낸다

 

쇼팽의 피아노 선율을 따라

허망한 사랑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곧 떨어질 붉은 잎들이

사랑의 원점에서

쌓았던 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신음하고 있다

 

바람은 사랑의 상실을 예고한다

비가 오는 날을 피해

낙엽은 갈 곳을 찾고

아픔으로 점철된 사랑의 길에

추억들만 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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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거부의 몸짓>

새 한 마리가 앉았네
너는 가을 따라 가고
나는 가을을 붙잡고 울고 있네

저녁 노을이 내리면
우리 사랑은 덧없이 사라지고
가을 낙엽 속으로
너의 이름마저 흐미해지면
슬픔은 아픔을 껴안고
저 언덕을 넘어간다

한 때 온 정신을 잃고
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밤을 새며 울었지
기차가 떠나면
나는 단풍에 물들어
이름 없는 철새가 되었어

지금까지 우리가 붙잡고 있었던 것은
그림자이었어
아무 의미도 없는 허상이었어
너는 사랑을 말하면서도
사랑의 껍데기만을 불에 태웠던 거야

다시 침묵의 심연으로 들어가
파바로티의 음악을 들어
그러면 우리는 종점에 다다를 거야

그곳에서
차가운 계단에 앉아
낯선 사랑의 노숙자가 되어
새벽에 짙게 깔리는 안개 속에서
익숙한 사랑을 거부한 채
뜨거운 포옹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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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풍

단풍은 스스로 슬픔을 표현한다
사랑을 마무리짓기 전
화려한 외출을 한다
사랑을 상실하는 순간
축제의 공간으로 떠난다

단풍은 서서히 밀려오는 아픔을
가을의 정점에서 쏟아낸다
파도처럼 닥치는 슬픔을
가장 붉은 색깔로
허공에 뿌린다

쇼팽의 피아노 선율을 따라
허망한 사랑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곧 떨어질 붉은 잎들이
사랑의 원점에서
쌓았던 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신음하고 있다

바람은 사랑의 상실을 예고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을 피해
낙엽은 갈 곳을 찾고
아픔으로 점철된 사랑의 길에는
추억만 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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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믿어야 한다>

 

살다 보면 삶에 위기가 닥칠 때가 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된다.

 

악마의 탈을 쓴 사람들이 달라들고,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

 

그게 인생이다.

그게 삶의 진실이다.

 

하지만 버텨야 한다.

끝까지 이를 악물고 싸워야 한다.

 

우리 앞에 파도가 얼마나 높을 수 있는지,

우리 앞에 바람은 얼마나 세게 불 수 있는지,

우리 앞에 강물은 얼마나 깊게 빠질 수 있는지,

우리는 끝까지 눈으로, 귀로, 가슴으로 막아야 한다.

 

비록 내일 또 일어날 일은 알 수 없지만,

비록 운명의 장난이 언제 그칠지 모르지만,

우리는 믿어야 한다.

 

우리가 오뚜기처럼 일어나고,

우리의 적이 꼬꾸라지며

우리가 승리의 나팔을 불 수 있는

시간이 멀지 않았음을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껴안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음을

가슴으로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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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입맞춤>

 

당신 때문에 가슴이 아파요

함께 나누었던 열정을

어디에 묻을까요

진한 가을의 입맞춤은

낙엽 따라 흘러가네요

 

바람소리를 들으며

당신을 생각했어요

비를 맞으며

당신을 떠올렸어요

 

당신을 잡을 수 없어

눈물을 흘려요

허공을 맴도는

당신의 미소가

가슴을 파고 들어요

 

운명일까요

마음을 흔들어놓고

무정하게 떠나간

당신을 잊지 못하는 건

심장에 새겨진

당신의 문신을

지우지 못하는 건

 

별이 보고 있네요

우리의 슬픈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안타깝게 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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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그곳으로>

 

가을이 깊어가고

밤이 깊어가면

사랑이 몸부림친다

 

꽃은 피었다 지고

달도 떴다 지면

사랑은 신음을 한다

 

아팠을 거야

너무 아팠을 거야

너 때문에

나 때문에

 

사랑하면서도 잡을 수 없고

곁에 있어도 보이지 않는

사랑의 그림자에 매달려

허공을 맴도는 시간

우리는

침묵의 언어로

사랑을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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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가을에 온다

가을이 오기 전에
우리들의 가슴은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단풍처럼 고운 너는
언제나 내 곁에 있다

간밤에는 꿈을 꾸었다
초원에서 낙엽을 밟으며
함께 별을 보고
풀냄새에 취해
서로에게 기댄 채
하나의 이름을 불렀다

모두 붉게 물든 거리에서
오랜 사랑의 향기를 맡는다
멀리 떠났던 가을 바람이
그리운 정을 안고 돌아왔다

네가 있던 자리에
가을 햇살이 가득 차기를
너의 작은 가슴 속에
가을사랑이 잉태되기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던가
사랑은 가을에 온다
언제나 가을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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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 적

가을이 내리고 있어요
우리 사이로...

당신이 남긴 흔적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무 말도 없이 떠났던
그 때 그 시간

숨이 막혔어요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 채
밤새 울면서
기다렸던 그날 밤
내가 붙잡았던 건
오직 당신의 그림자
모래 위에 새겼던 이름

다시 가을이 오면
아무 말 하지 말아요
그토록 매달렸던 가슴에
하얀 눈이 내려요

빨간 단풍잎 위에
사랑은 아픔을 새기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 위에
그리움은 물소처럼
성난 자태로 뒹굴고
우리는 단지 헝클어진 모습으로
잔디 위에서 의식을 잃고
꿈속에서 별을 셀 거예요

당신의 붉은 피가
내 온 몸에 문신을 그리고 있어요
당신의 길을 따라 나선
그 아침의 진한 안개
우리는 방향도 모른 채
한 없이 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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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

너에게 마음을 맡긴 건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너에게 몸을 던진 건
허전해서 그랬던 거야

함께 하는 시간에는
가슴이 뜨거웠어
눈을 뜨지 않아도
진심을 볼 수 있었어

오늘 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혼자 별을 보고 있어

네가 남긴 색깔에 물이 들었어
네가 떨어뜨린 향기가 배었어

네가 없어도
너는 내 안에 있어
사랑이 커피처럼 식어도
너는 내 가슴속을 흐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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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회

너를 다시 보았을 때
아득한 추억이 떠올랐어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몰라
가슴 깊은 곳에서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이
잊을 수 없어
한없이 울었던 것이

다시 네 향기가 느껴졌어
아주 오래동안 잊었던 그 내음
갑자기 술에 취한 것 같아
네 모습, 네 실루엣에
감각을 잃고
나는 비틀거리고 있어

그리고 너는 떠나는 거야
다시 멀어지는 거야
기차는 곧 떠날 거야
그리움과 아픔을 남기고
서러움과 슬픔을 남기고
먼곳으로 떠날 거야
아주 먼곳으로 향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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