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

 

 

당신의 이름을 불러요

가슴이 아파요

눈물이 흘러 내려요

 

내가 왜 이럴까요

어쩌면 좋아요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의 마음을 갖고 싶어요

 

별이 슬피 흐르네요

아픈 마음을 구름이 가려요

흐르는 눈물을 달이 가려요

 

파도치는 물결이예요

쏟아지는 폭우 같아요

당신을 향한

내 그리움은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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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사랑

 

 

해가 진 바닷가에는

슬픔만이 남아 있고

조개 줍던 여인들은

사랑이 남긴 한을

파도에 실어 보내고 있다

 

모닥불 피워놓고

밤을 새우고도

못다한 사랑은

새벽 이슬 맞으며

전설처럼 사라진다

 

새벽별이 뜨면

갈매기는 허공을 맴돌고

뱃고동 소리는

슬픈 이별을 예고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사랑의 흔적은

물 속에 가라앉아도

우리는 믿어야 한다

사라진 사랑이

잿 속에서 다시 꿈틀거릴 것을

 

뜨거웠던 사랑이

저녁 노을처럼

활활 타오를 것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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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연한 분홍빛으로 피어난

백일홍 앞에서

너의 순정을 느꼈다

 

무섭게 비가 쏟아지던 밤

떨어지는 꽃잎처럼

우리는 부둥켜 안은 채 울었다

 

그렇게 시간은 갔다

바닷가 겨울 나목 앞에서

운명이라고 믿었던

너와 나의 관계

파도에 떠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다시 삶의 무게를 느끼며

말없이 강변을 걷는다

 

멀리 물안개가 피고

흩어졌던 시선은 다시

너의 가슴으로 모아진다

 

아무리 차갑게 식어도

한때 쏟았던 정은 남아있겠지

어리석은 미련을 따라

내 작은 배는 어디론가 떠난다

 

그래 믿어도 될 거야

진심은 진심을 껴안고

허망한 사랑은 소멸해도

조그만 진실은 남는 거야

 

오직 하나의 소망은

정말 사랑했다는 거야

 

(후기)

사랑이 떠난 다음에 남겨지는 것!

가을 낙엽 같은 쓸쓸함,

겨울비 같은 거추장스러움.

 

모든 것은 파도에 떠밀려가리라.

내 몸과 마음에 묻혀졌던 얼룩을 털어내고

다시 파란 하늘을 본다.

 

사랑의 노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유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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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없어도>

 

 

이제는 보지 않아도 보인다

네가 보고 싶어서

한 점 구름이 되어

저 언덕을 넘는 시간에도

나는 너를 볼 수 있다

 

가지 않아도 갈 수 있다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너의 향기에 취한다

 

꿈속에서도 바람처럼

네게 다가가

나는 무언가 말을 건넨다

닿지 않아도 촉감이 느껴진다

 

오랜 세월의 그리움이

빛바랜 창문까지 다다른

넝쿨처럼 네게 붙어있다

 

이제는 네가 없어도

너를 사랑할 수 있다

 

(후기)

<사랑은 그리움이다. 진한 보고픔이다. 보지 않아도 볼 수 있어야 한다. 만지지 않아도 촉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네가 곁에 없어도,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다. 너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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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눈물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멍하니 서있다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네가 변한 시간

아무 생각 없이 서서

아무 감각 없이 앉아

그 새 앞에서

한숨을 짓고

눈물을 흘린다

 

잡을 수 없다면

맺을 수 없다면

그냥 보내주어야지

 

어깨를 짓눌렀던

사랑의 무게에서 벗어나

추억으로 돌아가서

꿈을 술에 타서 마시자

 

기다리던 새는 추락한다

날개가 부러진 채 통곡한다

차가운 비가 뿌린다

불탔던 사랑의 재를 날리며

새들과 나는 원을 그린다

 

(후기)

<네가 좋았다. 한없이 좋았다. 하지만 잡을 수 없었다. 새는 날아갔다. 새가 남긴 흔적이 가지에 걸쳐있다. 가지 위로 낙엽이 떨어지고 있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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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새의 포옹>

 

 

저 물소리를 들어요

작은 새의 울음에 귀를 기울여요

그건 사랑의 색깔이예요

우리 가슴에 새겨진 문신이예요

 

당신의 모든 것을 알기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느끼기 위해

수많은 밤을 새웠어요

 

이제는 알아요

지난 일들이 모두 우리의 것임을

깊어가는 정 때문에

눈물이 흘렀던 것임을

모두 알고 있어요

 

변하면 안 돼요

이미 물들었어요

변할 수 없는 색깔로

똑 같은 가을의 낙엽이 될 때까지

같은 가지에서 작은 둥지를 틀어요

 

겨울이 오고 하얀 눈이 쌓이면

검은 숯으로 영원의 원을 그리고

그곳에서 촛불을 켜요

빛과 그림자를 따라

사랑의 호숫가에서 꼬옥 껴안아요

 

<사랑은 섬세하고 민감하다. 그래서 작은 새가 등장한다. 새를 따라 빛과 그림자가 교차한다. 빛은 사랑을, 그림자는 속정을 의미한다. 속으로 정이 들고, 순결한 사랑이 뿌리를 내리면, 두 사람은 포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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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섞였던 시간들

 

 

이른 아침

강변에서 물안개를 보며

너를 기다리던 시간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렇게 네게 매달리던 그때

바람이 불어도

잎새에는 미동도 없었다

오직 너의 숨결만

너의 미소만 떨릴 뿐

달빛도 숨을 죽였다

 

언제부턴가

식은 찻잔에서

파도가 일었다

밤새 폭우가 쏟아지던 날

너는 사랑의 무의미를 토해내고

나는 사랑의 분비물을 치우며

사랑을 거세하고 말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흑과 백의 선을 긋자

서로의 감정이 뒤섞이지 않게

뒤섞였던 정이 몸서리치지 않게

검정이 묻은 흰백의 순수로

저 강을 건널 수 있게

창백한 손수건을 가슴에 꽂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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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 걸었어요

당신을 향한 길을

한없이 걸었어요

 

호수가 있었어요

아주 맑은 물속에서

우리 사랑을 찾았어요

 

당신이 보낸 눈빛에

눈물을 흘렸어요

당신이 보낸 미소에

가슴이 떨렸어요

 

눈을 떴을 때

당신은 보이지 않아요

마음의 훈기만

가슴의 열기만

남겨 놓고

당신은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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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사랑>

 

 

잊혀지지 않는 건

그날 밤 별빛이었다

고독이 진하게 밀려오던 시간

너는 곁에서 미소를 지으며

나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솔잎 위에 앉아서

밤새 사랑을 만졌다

작은 사랑에 솔향기가 내리고

가슴 속으로 거친 파도가 밀려왔다

 

새끼를 찾아 헤매는 사자 앞에서도

강한 눈빛으로 지켰던 사랑이

지는 노을에 젖어

붉은 빛을 띤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고독한 사랑은 불타고

불꽃처럼 파란 정을 나누며

초원을 따라 나란히 발자국을 남긴다

 

* 후기

 

<커피 한 잔을 놓고,

소나기가 쏟아지는 창밖을 본다.

빗물이 창을 때리는 소리가 크다.

 

<하윤주 카페음악>을 듣는다.

이 가수의 음색이 너무 좋다.

내 가슴을 파고 든다.

 

가을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고독함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음악을 들으며

이 시를 썼다.

즉흥적인 감상을 적은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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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허상>

 

 

한바탕 쏟아진 소나기에

처연하게 떨어진 목련꽃처럼

우리 사랑이 내동댕이쳐졌다

 

갑자기 쓰러진 허상을 일으켜 세우고

영문도 모르고 울었다

 

사랑이 떠난 게 아니라

마음이 사라진 거였다

 

폭염에 지친 열정이

냉정으로 바뀌면서

황량한 바람을 몰고 왔다

 

그곳에 짧고 선명한 언어가 뒹굴었다

사랑은 바람인 거야

 

 

 

한바탕 쏟아진 소나기에

처연하게 떨어진 목련꽃처럼

우리 사랑이 내동댕이쳐졌다

 

갑자기 쓰러진 허상을 일으켜 세우고

영문도 모르고 울었다

 

사랑이 떠난 게 아니라

마음이 사라진 거였다

 

폭염에 지친 열정이

냉정으로 바뀌면서

황량한 바람을 몰고 왔다

 

그곳에 짧고 선명한 언어가 뒹굴었다

사랑은 바람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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