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색깔
당신의 색깔인가요
눈앞에 펼쳐지는 은행잎들이
가슴을 물들이고 있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마주 보는 눈빛에서
서로가 원하고 있음을
서로를 녹이고 있음을
아무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알고 있었어요
당신의 떨림인가요
깊어가는 가을밤
귀뚜라미 소리처럼 느껴지는
잔잔한 이 흐느낌은
나의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이 부드러운 촉감은
잊을 수 없어요
늦은 시간 강가에 서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아픔이 아픔을
슬픔이 슬픔을
더욱 세차게 몰아쳤던
그 황홀했던 그 밤의 풍경을
우리는 잊지 못할 거예요
당신의 숨결이겠지요
아직도 살갗에 남아있는
이 따스한 흔적은
가슴 속에 가득 채워진
사랑이라는 언어는
당신이 새긴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