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인생이 무엇인지 묻지 마라
아무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실존,
인간의 존재의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마라

가급적 삶을 단순화시켜라
인생은 수학적인 계산에 따르는 것도 아니고
철학적 사유로 정의될 수 없다

객관적인 존재 자체에
자신의 정신이 함께 주인이자 객체로
하나의 삶을 형성하고 있음을 기억하라

육체와 정신이
똑 같이 중요함을 염두에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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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밤에>

눈을 감고 바이올린곡을 듣는다.
멀리서 네가 내게로 온다.

너의 발자국소리를 듣기 위해
밤하늘의 정적마저 잠재운다.

가느랗게, 그리고 길게
너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나는 물안개처럼 피어난 겨울 밤
고개를 숙인 채
너를 따라 어디론가 떠난다.

가슴을 풀어헤치고
구름 위를 날고 있다.
갑자기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포근했던 촉감을 잃어버리고
차가운 얼음 위를 걷는다.
수정처럼 맑은 밀어를 마시며
달빛에 물들어
우리는 영원속에서 화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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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앞에서

겨울이 떠날 채비를 한다
강변에서 겨울을 껴안는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가슴속으로 밀려 온다

질식할 것 같은 외로움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너에게 기댔기 때문이야
그래서 숨을 쉴 수 있었던 거야

그렇다고 사랑했던 건 아냐
서로 위로 받고 위로해 주어
살 수 있게 했던 건
사랑이 아닌 사랑이었던 거지

너 때문에
외로움을 견뎌 낸 나는
너를 공유하고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고
사랑의 허상을 벗어난
하나에 다가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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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에서

별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에
당신의 이름을 부를 거예요
바람이 그칠 때까지
당신을 그리워할 거예요

당신을 만나
정말 행복했어요
당신 때문에
살아가는 의미를 알았어요

낯선 도시에서
당신과 함께
술을 마셔요
슬픈 음악에 맞춰
꼭 껴안고 춤을 추어요
별이 빛날 거예요
우리 사랑은 흩날릴 거고요

당신의 가슴 속에 얼굴을 묻고
내 몸은 리듬에 따라
휘청거리고 있어요
흰 블라우스에 붉은 눈물이 떨어지면
사랑의 슬픔은 조명에 진해지고
나는 색소폰 소리에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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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내 작은 가슴은 터져요
당신의 미소를 떠올리면
내 슬픈 마음은 재로 변해요

어느 날 이별이 찾아왔어요
그토록 사랑했는데
사랑이 떠나갔어요
외딴 섬에 홀로 남겨놓고
어디론가 가버렸어요

당신은 지금 어디 있나요
어디에 마음을 묻었나요
내가 가졌던 그 마음을
내가 껴안았던 그 사랑을
어디에 감추었나요

붙잡고 싶었어요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당신의 따뜻했던 마음을
뜨겁게 타올랐던 사랑의 불꽃을

눈 속에서도 꺼지지 않을 거에요
빗 속에서도 타오를 거예요
우리의 사랑은
아주 오래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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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종

그리움 때문에
새는 눈이 멀었다
더 이상 날지 못하고
한 곳에만 머물렀다
사랑이 잉태되었던
그 곳에서만

흰 눈에 덮힌
숲 속은 고요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려야했던
사랑은 끝내 실종되었다

가까이 다가 갈 수 없던
새에게
사랑은 그리움으로
연정은 서글픔으로
불꽃이 되어
피어 올랐다

새가 떠난
쓸쓸한 자리에는
사랑의 흔적만이 뒹굴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는
사랑을 주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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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편지>

겨울이 깊어가고 있어
어디론가 떠나
아주 멀리
이곳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현재의 시간이 정지한 곳으로

우리만 있으면 돼
아무 것도 필요 없어
차가운 공기
맑은 물
뜨거운 사랑만 있으면 돼

가슴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열선으로
애증의 강물이 흐르고 있어

언덕 위에 작은 모텔이 있어
풀밭에 피운 화롯불에서
갓 구운 감자를 꺼내
몇 잔의 와인에 취해 봐

우리 사랑은 곧 식을 거야
그래도 서로가 필요한 건
사자가 울부짖기 때문이야

석양이 지는 건
태양이 소멸한다는 거야
존재의 의미는 더 이상 없어

별이 무섭게 뜨는 밤
작은 선박이 폭풍에 파손되어
해변가로 밀려왔어
그곳에 남겨진 사랑의 편지는
우리가 써놓았던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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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허상

한낮의 태양이 지고
도시의 소음이 사라지면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정말 사랑했어요
모든 것을 바칠 정도로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젠 혼자만의 사랑에 지쳤어요
더 이상 당신에 메여 있지 않을래요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어요
당신이 내게 보여 준
그 많은 것들이
마음에 와 닿지 않네요

겨우 정신을 차렸어요
당신은 가만히 있는데
내가 먼저 다가갔고
혼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폐 깊숙이 슬픔은 가득차고
아픈 밤들을 보냈던 거예요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겉으로 드러난 허상만을 보고
꽃잎에 맺힌 이슬을 마시며
좋아했던 감정을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거예요

밤이 깊어졌어요
이제 우리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요
나만의 아픔과 슬픔을
껴안고 잠이 들 거예요

사랑했던 사람과 만든
추억을 가슴에 남기고
이제 낯선 사랑에게는
더 이상 여백이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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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실>

겨울이 깊어가는 오후
작은 새는 날지 않는다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
어딘가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가슴에 새겨진 짙은 문신이
하얀 눈에 가려질 때
새는 아픈 눈물을 흘린다

세월의 흔적을 담은 둥지에
둘만의 속삭임이 배어있다

안간힘을 다해 날개를 펴고
외롭게 날아가던 새는
어둠이 숲속을 덮을 때
갑자기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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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묵

해가 지면서 어둠이 깔린다
그곳에는 진한 색깔로
삶을 채색하는 감동이 있다

무엇이었을까
그곳까지 닿을 수 없는
사랑의 무기력함을 느끼며
바다 속으로 침몰한다

그곳에 숨겨져 있다
우리가 찾아야 했던
삶의 진실이
아픔의 근원이
물 아래 감춰져 있다

아직은 노을의 잔재가
무색무취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도
사랑이 소멸하는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섬에서
사랑만이 숨을 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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