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진실>

 

가을 바람에 낙엽이 뒹군다

삶의 처연한 모습이

발가벗은 채로 쓰러져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는 인생

우연히 마주친 인연 앞에서

우리는 왜 이렇게 가슴 아플까?

 

술에 취해 하늘을 본다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호숫가에 작은 새가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한다

 

은행잎이 너무 진하다

사랑한다면서 믿지 못하고

믿는다면서 사랑하지 못한 채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갈대처럼

어둠을 따라 달빛에 젖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알 수 없는 너의 진심 앞에서

언어의 의미를 따라 먼 길을 간다

 

하나밖에 없는 진실을 찾는

지친 나그네의 발자국을 따라

작은 배가 숲 속에 있다

12시에 배는 항구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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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색깔

창밖을 보아요
눈이 내리고 있네요
수북히 쌓인 눈 위에
빨간 장미꽃잎이
떨어져 있어요
우리 사랑의 전설처럼

정말 사랑했어요
당신의 모든 것을
내 마음으로 받아들였어요
당신은 고귀한 별이었어요

숨이 막힐 것 같아요
사랑에 짓눌린
가슴을 풀어주세요
따사로운 손길로
아픔을 감싸주세요

잊지 않을래요
당신이 남긴 흔적을
순수의 빛을 뿌렸던 그 촉감을
아주 먼 훗날
다시 되새기며 느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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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서

오늘 따라 유난히 햇살이 밝았다
산성 입구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조용한 아침에
무엇으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까

너무 노랗고 붉었다
산 전체에 물감이 뿌려진 듯
가을색에 우리도 물들어
술에 취한 듯
붉은 가슴으로 걸었다

옛날 절이 있었던 터에서
사랑이 고요 속에 머물렀다
산새도 숨을 죽이고
나무도 침묵 속에서
격한 사랑이 요동치는 것을 보았다

산 속의 연못에는
물결이 선명하게 비쳤다
떨어진 잎들이 알 수 없는 언어로
어떤 의미를 전해온다

너의 손을 잡고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너의 눈을 통해
나누고 싶은 빛이 있었다
혼자서는 안 된다고
곁에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산성의 가을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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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사랑(coffee & love)

창밖에 비가 내려요
왠지 마음이 가라앉네요
삶의 편린들은
강물에 실려 가고
아련한 추억들은
서산에 묻히고 있어요

무슨 생각하고 있어요
볼 수 없는 곳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지금 무얼 하고 있어요

진한 모닝커피 속에서
그대를 보고 있어요
그리움이 배어 있네요
슬픈 사랑이
그 안에서 울고 있어요

언젠가 함께 떠나요
밤새 눈이 내리는
하얗고 하얀 설원에서
꼭 껴안고 있어요
그곳에서
사랑의 마침표를 찍어요



커피와 사랑(coffee & love)

창밖에 비가 내려요
왠지 마음이 가라앉네요
삶의 편린들은
강물에 실려 가고
아련한 추억들은
서산에 묻히고 있어요

무슨 생각하고 있어요
볼 수 없는 곳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지금 무얼 하고 있어요

진한 모닝커피 속에서
그대를 보고 있어요
그리움이 배어 있네요
슬픈 사랑이
그 안에서 울고 있어요

언젠가 함께 떠나요
밤새 눈이 내리는
하얗고 하얀 설원에서
꼭 껴안고 있어요
그곳에서
사랑의 마침표를 찍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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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하소서

우연한 만남이 아니게 하소서
은하계에서 마주 친 두 별처럼
아주 먼 옛날부터
만남이 예정된
우리가 되게 하소서

서로를 제대로 알게 하소서
한 콩깍지 안의 콩처럼
아무런 숨김도
어떠한 가식도 없이
가슴으로 다가가게 하소서

둘만의 사랑이 되게 하소서
에덴 동산의 아담과 이브처럼
아무도 없는 낙원에서
한 사람만 바라보고
오직 한 생각만 하게 하소서

영원한 사랑이 되게 하소서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천년 동안 타오르고
바위에 이름을 새기며
사랑의 화석으로 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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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있을까

잊을 수 있을까
정말 잊을 수 있을까
밤이 깊어가도
잊혀지지 않는 그 눈동자

잊을 수 있을까
정말 잊을 수 있을까
가을이 깊어가도
지워지지 않는 그 입술

가슴 속에 새겨진
숱한 날개짓
빗물 따라 흘렸던
우리들의 눈물들
진한 흔적을 남기고
깊은 상처를 남기고
저만치 서있네

울다 지친 밤이면
서글퍼 쓰러진 가을이면
잊을 수 없다고
정말 잊을 수 없다고
다시 다가오는 눈동자
아~ 우리의 사랑이여
아~ 우리의 운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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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었다.

너에게 가는 길에도 낙엽이 쌓인다.

 

그렇게 정이 들었다.

떨리는 손으로 어루만지며

잔잔한 언어의 물결을 느낀다.

 

나의 모든 것을 주고

너의 그림자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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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간>

 

겨울의 어둠은 너무 빨리 내렸다.

우리들의 작은 공간에

행복의 눈이 내렸다.

 

하늘에서 뿌려지는 하얀 순결의 꽃잎이

베개 위로 수북히 쌓였다.

 

밖에 나오니 늦가을의 공기가 차다.

옷깃을 여미고 별을 찾는다.

 

둘이 하나가 되고

다시 하나가 둘이 되고

깊어가는 정이

은행잎을 따라 진한 색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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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을 때까지

네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길을 걷는 너를 보았다
그리움은 너를 닮은 눈사람을 만들고
눈꽃은 떨어져 재가 되었다

홀로 남은 밤의 무게가 무거워
눈 내리는 소리를 듣는다
네가 곁에서 곱게 쓰다듬는
겨울의 촉감을 느껴본다
그렇게 시간은 우리들의 것이 되었다

텅빈 가슴으로 나무가 서있다
달랠 수 없는 슬픔 앞에서
눈이 쌓이는 거리 위로
사랑의 침묵이 가라앉는 순간
너는 다시 강을 건넌다

눈사람이 눈물을 흘릴 때
진한 애닮음은 불꽃을 피우고
두 마음은 뜨겁게 엉킨 채
강변의 추억을 얼음처럼 깨고 있다
강물 속으로 사랑이 빠져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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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 점

눈이 소복히 쌓인 길을 걸어
너에게로 갔다
눈처럼 할 말은 쌓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냥 눈물만 흘렸다

그 밤에는 너도 말이 없었다
무엇 때문에
그토록 답답하고 속상했을까
네가 가슴을 열어도
네가 마음을 다 준대도
서로에게 이르는 강은
꽁꽁 얼어붙고
영하의 빙점 아래서
강물은 흐르지 않았다

다시 겨울 앞에 섰다
계절은 신음소리를 내며
너와 나의 거리를
두 마음이 겉돌고 있음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겨울을 견디는 나목 앞에서
사랑은 차가운 북풍을 맞는다
벌거벗은 알몸으로
파도를 타고 멀리 멀리 떠난다
사랑이 닿을 종점에서
가슴과 가슴은 어떤 색깔로 다가올까
낯선 항구에서
술 한 잔을 들고 우리
사랑을 위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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