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없을 거예요>

처음 본 순간
당신은 예사롭지 않았어요
오래 전부터 예정되었던 운명이었어요

당신은 내 모든 것을 가져갔어요
그리고 당신의 모든 것을 내게 주었지요
둘이 하나가 되었을 때
모든 것이 뒤섞여 구별이 되지 않았을 때
우리는 행복했고 절망했어요

사랑은 고통이었어요
견딜 수 없는 질곡이었어요
하루하루 목을 조르고
가슴을 짓밟고
눈물을 흐르게 했어요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요
그것은 사랑 때문도 아니고
이별 때문도 아니예요

오직 운명이예요
갈라놓을 수 없는 인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영원을 선택하는 거예요
부질없는 육신의 욕망에서 벗어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샘에서
아주 깨끗한 물을 마시고 싶어요

당신은 내 사람이예요
나는 당신의 사람이고요
서로의 이름을 잊어요
오직 기억할 것은
서로의 미소
서로의 음성
그리고 서로의 촉감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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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역할 수 없다면

이토록 애절한 것이라면
아무 말 없이 받아들여요
거부하지 말아요
우리의 운명이니까요

당신의 눈빛을
가슴에 담고
당신 손에 이끌려
별빛을 따라 걷고 싶어요

사랑하는 거예요
사랑한다고 말할 거예요
이 시간 느끼는 행복은
우리들 거예요

어쩔 수 없는 인연 앞에서
그냥 침묵해요
사랑의 절대적인 힘을 믿어요
그대로 조용히 끌려가요

사랑은 오직 사랑으로 존재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하며
우리를 움직이는 거예요
사랑의 노예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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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떠난 자리

사랑이 길 위에 쓰러졌다
그 위로 눈이 소복히 쌓인다
삶의 긴 여정 끝에 사랑이 지쳤다
숱한 위선과 가식을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피를 토하고 말았다

사랑을 따라 걸었던
우리는 이제 무엇이 되었나
아무 말없이 눈길을 걸으며
사랑을 멀리 보낸다
사랑은 저 혼자 먼길을 떠난다

허망한 사랑이었지만
진한 감동을 남겼다
애틋한 추억 때문에
한없이 눈물을 흘린다
아픈 가슴을 쓸어안고
별빛 앞에 무릎을 꿇는다

애절한 사랑이 슬픔으로 남았다
가슴을 가득 채웠던 사랑이 떠난 자리에
처절한 고독이 밀려온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시 낯선 곳으로
길 잃은 사슴을 따라
숲 속을 헤맨다
가시에 찔려 피투성이가 된 채
신음하면서 허공을 향해
추억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사랑이 붉은 빛으로 채색된 채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불고
사랑이 남긴 상처가 다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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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기대어

너에게 기대고 싶었다
너의 따스함 속으로 들어가려 했다
슬픔을 이기고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너의 존재가 필요했다

그렇게 내게 서있었다
네 그림자에 가려
겨울 바람도 피할 수 있었다
이제 하나가 되어
나를 상실한 채
너를 바라본다

우리가 아꼈던 사랑이라는 말
비록 침묵해도
그 의미를 안다
너에게 매달린 내가
너 때문에 살아간다는 것을
존재의 이유가 이토록 단순할 수 있음을

오늘 밤 문득
너에게 말을 건넨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
풀 수 없는 암호를 지닌 채
두 사람은 더 좁혀지는 거리에서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래 지금처럼 아끼자
서로에게 기대 굳게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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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가을이 울었다

수없이 오랜 시간
너는 내 앞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했어
함께 걷던 밤에는
네 색깔로 물이 들었지

네가 없는 낮에
뜨거운 태양 아래
피부는 검게 타면서
문신으로 새긴 너의 이름은 지워졌어

너는 가을에 왔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밟으며
살며시 내 곁으로 왔던 거야

너의 미소 때문에
눈이 부셨어
너의 음성 때문에
바람 소리도 듣지 못했어

너와 지낸 가을이 뜨거웠어
한 여름의 폭염보다
더 진한 열기에 취해
진하디 진한 단풍의 선혈
그 피를 들이마셨어
낙엽 쌓인 곳에서
우리는 레드 와인을 토해냈던 거야

네가 떠난 시간도 가을이었어
가을을 움켜지고
밤새 고통스러웠던 때
멀리서 뱃고동이 울렸어

가을은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간 거야
너 때문에 가을은 울었어
아픈 기억으로 가을은 멍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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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언어

겨울이 깊어가고 있어요
밤새 눈이 쌓이네요
눈에 덮힌 창가에서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마치 당신이 내일
먼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사랑이라는 말을 가슴에 남겨줘요
당신의 영혼이 한 말을 기억하며
당신의 부재를 견딜 거예요

아침 해가 뜨고
눈이 서서히 녹고 있을 때
사랑도 희미해지는 것 같아요

다시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하얀색이 진흙색으로 변해도
우리 사랑이 순수하게 남아있도록
사랑의 언어로 녹여줘요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내 몸으로 기억되도록
꿈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말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도록
나만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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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남는 것

사랑이었을까
한때 좋아했다
네 곁에서 맴돌 때
느꼈던 훈훈함
나를 감싸주던 따뜻함
그 때문에 네가 좋았다

사랑이었을 거야
늦은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너의 미소와 음성을 떠올리며
네 이름을 되새기던 것은
분명 사랑이었을 거야
진한 사랑이었을 거야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너는 나를 잊고
나는 네게서 멀어지고
우리는
너무 먼 곳에 있다
지치고 지친 상태에서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육지를 향해 헤엄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랑은
언제나 추억으로 남는 것!
기억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혼자 발버둥쳐야 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

오늘도 우리는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서로에게 주었던
아픔과 슬픔을 나눈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사랑할 수 밖에
다른 길이 없었던
운명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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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길>

 

너를 사랑하는 시간

밤이 깊어간다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더욱 밀착한다

침묵은 사랑을 안타깝게 한다

 

아무 생각하지 마

그건 우리 일이 아니잖아?

네가 있고 내가 있으면

지구는 돌게 되어 있어

더 가까이 다가와서

하나가 되고

서로 엉켜서

아주 작아지면

그때 진한 행복이 감싸는 거야

 

숨이 막힐 정도였어

가슴이 터질 것 같았어

너무 좋아서

사랑의 강을 건널 때

우리는 온몸이 젖었어

그리고 가을에 물들었어

 

다시 작은 새를 찾아나섰어

짙은 안개속에서

슬픈 형체는 물위에 뿌려지고

연꽃을 밟으며

우리의 동행은 햇살에 비춰지면서

사슴의 그림자를 따라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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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떠난다면>

은은한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아침 안개가 걷히고
너의 모습이 보이면
마음은 호수 위를 거닐고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커피잔을 맴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라 믿었다
낮에 태양이 뜨듯이
밤에 달이 비추듯이
아주 오래 오래
나를 따라 돌고
너를 따라 돌고
영원이 영원을 그릴 줄 알았다

어느 날 소나기가 내렸다
미친듯이 광풍이 닥치고
타오르던 불길은 꺼지고
소리 없이 날리던 망각의 먼지
사랑은 질식하고
남은 건 차가운 시선뿐

먼 곳에서 기적소리가 울리고
너는 작은 가방을 들고
가을 코트를 걸친 채
고개를 숙였다
어디론가 떠나
나 이외의 섬에 닿을 것처럼
무인도를 꿈꾸고 있었다

홀로 맞을 이 밤
솔향기 가득한 밀실에서
나는 다시 고독 앞에서
눈물을 뿌린다
거부할 수 없었던 이별은
얼마나 잔인했던가
얼마나 끈질긴 것인가
술에 취해 밤을 지새면
또 새벽은 도둑처럼 찾아오리니
그때 멍하니 너의 이름을 부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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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탑

아무 말 하지 말아요
지금 이 순간
너무나 행복해요
당신의 모든 것을 느껴요
미소는 모나리자가 되고
숨결은 가울 바람이 되어요

움직이지 말아요
아주 오랫 동안
마주 보고 있어요
첫눈이 내리던 날
순백의 사랑은 찾아오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어요

이젠 알아요
당신은 거역할 수 없는
사랑의 운명이었음을
뜨거운 포옹으로
애정은 확인되지만
아무리 쌓아도
사랑의 탑은
완성되지 않는다는 걸

변하지 말아요
험한 파도에도 맞서고
뱀의 유혹에도 견디며
우리 순정을 붙잡아요
오직 두 사람만의 이름을
저 별에 새겨요
천년 후에 별 위에서 만날
사랑의 화석에 새겨 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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