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잃고 내가 남아>

내일은 끝이어도 좋다
이제 남은
삶의 마지막 시간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지금껏 걸어온 길에
눈물을 적시는 회한
가슴을 찢는 슬픔도 있었지만
사랑의 정원에서 머물던
시간들은 소중했다
좋은 추억만 남기자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알기 위해
먼 길을 돌아야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똑 같은 질문을 하면서
눈빛을 살펴야했다

한밤 어둠 속에서
삶의 빛과 그림자를 본다
상처는 아물어도
그 흔적은 남는 법

아이 같은 사람아
순수 때문에 슬픈 사람아
너를 잃고 내가 남아
너를 잃고 내가 남아
가슴 아픈 사람아

이제는 빛을 보자
강물을 보자
상처가 아물어
아름다운 문신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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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축제>

작은 축제가 열린다
우리는 애써 그곳을 찾는다
초대받지 않아도
마치 초대받은 것처럼
빈자리에 앉는다

열리지 않는 가슴으로
들뜬 분위기에서
씁쓸한 표정으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낀다

자아를 버려야
주관에서 추상화되어야
빠른 음악을 듣게 된다
절반만 사랑하고
나머지를 무관심으로 채울 수 있다

그렇게 축제는 끝이 난다
곧 이어 다른 초대장을 기다린다
겨울이 다 가도록
새로운 축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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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앞에 서다>

바다 앞에 서다
파도를 보면 가슴이 뛴다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
사랑의 상실을 예감한다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너는 잠시 나타났다가
파도 너머로 사라진다
너의 부재는 곧 무의미
더 이상 파도는 출렁이지 않는다

다시 파도와 함께
노한 함성을 토한다
우리들의 언어는 아직도 불타고 있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속으로
사랑의 파편들이 산화하고 있다

새벽 파도는 사랑을 짓밟아 놓고
가을비를 재촉한다
바람이 낙엽들을 실고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한다

사랑이 파도에게 말한다
허망한 사랑이 파도를 따라 왔다가
파도 때문에 실종되어도
사랑은 파도보다 위대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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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비가 내리는 오후
가슴이 울컥한다
너 때문이다

너를 생각하면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가슴이 찡한지

어떻게 할까
무엇을 해줄까

그래 아무 것도 없다
오직 너를 위해 기도할 뿐

가을비도 눈물을 흘린다
나와 함께
너 때문에
오직 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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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묵

해가 지면서 어둠이 깔린다
그곳에는 진한 색깔로
삶을 채색하는 감동이 있다

무엇이었을까
그곳까지 닿을 수 없는
사랑이 무기력힘을 느끼며
바다 속으로 잠긴다

그곳에 숨겨져 있다
우리가 찾아야 했던
삶의 진실이
아픔의 근원이
물 아래 감춰져 있다

아직은 노을의 잔재가
무색무취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도
사랑이 소멸하는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섬에서
작은 사랑이 숨을 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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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행

어느 작은 포구에 있다
햇살이 파도 위로 반짝인다
갈매기떼가 새벽 바다를 살핀다
정 때문에 떠나지 못했던 그곳에
삶의 얼룩진 흔적이 그림자로 남는다

말을 타고 초원으로 향한다
바람을 가로지르며 거칠게 달린다
뒤에서 가슴으로 매달린 너는
밀착의 의미를 전해 온다

말도 똑 같이 순수했다
오직 앞으로만 나아갈 뿐
우리들의 사랑의 무게를 받아들였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오늘 밤 어디에 머물지 모른다

긴 여정의 끝에는 기다림이 있다
너와 나의 마상의 춤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율동이었다

사랑의 언어는 말발굽소리에 짓밟혀도
어두움이 내리는 종점에는
촛불이 켜졌다
침묵이 이어지고
함께 눌렀던 말의 등 위로
작은 소망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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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사랑에게>

어디선가 강렬한 기타소리가 나면
내 가슴도 떨린다
왜 울고 있는 걸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은
오늘 밤
비를 맞으며
절망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숨이 막히듯 이어지는
날카로운 소리
뒤따르는 무거운 하모니
우리는 하나였던 것일까

다시 침묵의 시간이 흐른다
네가 남겼던 열정의 흔적이
소리 없이 사라진 시간
너는 한낱 의미없는 그림자처럼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않았다

그래도 너를 잊을 수는 없어
너는 존재였고 의미였기 때문이야
네 앞에서 한없이 초라했어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에 갇혀
너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어

어두움속에서
작은 새가 추락하고 있어
날개도 부러진 채
우리 앞에서 신음하고 있어

이미 사랑은 날아간 거야
보이지 않는 곳까지
광란의 축제가 펼쳐지는 곳
그곳에서 죽음처럼 가라앉았어

새벽 파도가 밀려오고 있어
낙엽같은 작은 배가
고기를 가득 싣고 오면
밤을 샌 아낙네들이
뱃속에서 알을 꺼내
사랑의 잉태를 위해
다시 바다에 던지는 거야

이제 잠을 자야 할 시간이야
너의 이름은 이미 지워졌어
파도에 실종된 배 안에
슬픈 사랑은 산산조각이 났어

새벽이 되면
붉은 해는 떠오를 거야
그때 우리는 파란색으로 부활하고
영원에 갈급한 나머지
깊은 심연의 바다속으로 가라앉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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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는 밤

한때 사랑이 두려워서
너의 눈빛을 감당할 수 없어
고개를 숙인 채
달빛을 따라 걸었어

그날 밤
바람이 울었어
낙엽이 몸서리치면서
슬픈 신음소리를 냈어

아무 일도 없었어
아픔도 느끼지 못했고
눈물도 흐르지 않았어

너 때문이었어
숨결을 붙잡을 수 없고
미소를 가슴에 담을 수 없어
미친 듯이 방황했던 건
바로 너의 그림자 때문이었어

눈이 쏟아지는 밤에
밤새 기다렸어
기차소리가 너를 뜻한 건 아냐
추락하는 새의 비명소리에
사랑은 소멸하고
실종된 추억은 가슴속을 파고 들었어

너에게서 벗어난 벌판에는
아물지 않은 상처가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나는 움직이지 않는 바위섬처럼
천년의 고독을 껴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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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걷는 길

네 손을 잡고 걷던 밤
복사꽃이 어둠을 밝혔어
너의 미소에 취해
길을 잃은 사슴처럼
원점에서 주저앉았어

뜨거워서 견딜 수 없었어
너의 오랜 침묵 때문에
언어는 실종되고
상형화된 문자로
사랑의 징검다리를 건넜어

바람보다 무거웠어
안개보다 더 짙었던
너의 독백이 강을 따라오면
우리 슬픈 인연이 붉어지는 거야

달빛에 젖어도 상처는 아물지 않아
별을 보고 울어도 흔적은 남는 거야
네가 강을 건너도
내가 산을 넘어도
헤어짐의 저편에는
또 다른 만남이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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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눈이 내린다

하얀 눈을 맞으며 너를 떠올린다

그리움, 애틋한 그리움에 눈물을 글썽인다

 

조용한 멜로디를 따라 어디론가 떠난다

가슴을 파고드는 선율

우리는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먼 길을 떠나 마침내 북극에 닿는다

 

쌓였던 정이 빙하에 부서지고

연약한 형체가 무너지면서

구슬 같은 얼음을 만지며

뜨거운 사랑을 껴안는다

 

밤이 새도록

찬란한 백야의 꿈을 꾸면

너의 연한 미소에 취해

펭귄처럼 비틀거리며

한 송이 붉은 장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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