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사랑할 때에는
사랑을 알지 못한다
정말 사랑할 때에는
사랑하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사랑할 때에는
얼굴을 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 뿐
얼굴을 보지 않는다

사랑할 때에는
말이 들리지 않는다
오직 숨결만
부드러운 숨결만 느낀다

사랑할 때에는
자신을 잊어 버린다
나의 존재를 상실할 때
비로소 사랑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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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서 울었다

파도는 울고 있었다
파도의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파도는 눈물을 삼키고
눈물은 파도를 무너뜨렸다

나도 울고 있었다
사랑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랑은 나를 짓밟고
나는 사랑을 잃어버렸다

사랑이 떠났다
나의 한 부분을 떼어가지고
너의 한 부분을 남긴 채
사랑이 길을 떠났다
다시는 올 수 없는 먼 길을
사랑이 홀로 떠났다

잃어버린 사랑 앞에서
나는 울고 있었다
내 모든 것을 바쳤던
사랑의 흔적을 붙잡고
사랑 앞에서 통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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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강물

강물이 흐른다
세월도 흐른다
강물은 세월을 보고
세월은 강물을 본다.
누가 흐르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다

빗물이 내린다
눈물이 내린다
빗물은 눈물을 보고
눈물은 빗물을 본다
누가 내리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다

강물 위로 빗물이 떨어질 때
빗물 위로 눈물이 떨어질 때
세월은 울고 있다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목이 메인다

기러기 우는 밤에
그리움은 세월의 문턱에 있다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이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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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죄

애당초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만난 것이 잘못이었을까
우연은 운명으로 바뀌면서
서로에게 올개미를 채웠다

깊어가는 가을 밤
귀뚜라미 소리가 처량하다
맺지 못할 사랑이라면
가을이 가기 전에
사랑을 풀어놓아야 한다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가슴을 짓누르는 무게에
사랑은 질식하고
깊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보이지 않는 정을
끝내 놓치지 않으려고
밤새 뒤쫓아갔다
상처 입은 사랑은
안개 자욱한 길을 따라
저편 강변으로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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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울면

비는 사랑이다
빗속에서 사랑은 이루어진다
비 때문에 울고
비 때문에 사랑의 아픔을 깨닫는다

비를 맞으며 걷는다
사랑이 비를 타고 내려온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작은 사랑이 꿈틀댄다

사랑 때문에
아파했던 시간들
무엇을 위해 그토록
진한 아픔을 감수해야 했을까

비가 내린다
창밖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문을 열면 다가갈 수 있는데
나는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비가 울고 있다
나도 울고 있다
비는 마음을 열지 못하고
나는 문을 열지 못한다

비가 내리는 아침에는
사랑이 울고 있다
비가 내리는 아침에는
사랑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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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

아직 꿈에서 깨지 않았어요
당신과 나누던
사랑의 밀어를 새기며
꿈길을 걷고 있어요

당신에게 이끌려
여기까지 왔어요
뒤돌아보지 않고
오직 당신만을 향해
모든 것을 바쳤어요

그때는 짙은 밤이었지요
어둠 속에서
하얀 미소를 만나고
뻐꾹새 울음소리를 듣던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던
칠흑 같은 밤이었어요

이것이 사랑이겠지요
당신만이 보이고
당신만이 들리고
당신만이 느껴지는
이 시간의 사랑은
두 가슴이 잉태한 절정이예요

먼 훗날
우리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요
뜨겁게 타오르는
그리움 속에서
서로 목메어 우는
사랑의 파편들이
하나의 이름을 부르며
작은 탑을 쌓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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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연정

내가 나무로 서 있을 때
그대는 꽃잎으로 날아왔어요
화사한 봄날
작은 고개를 넘어
내게 다가왔어요
진한 향기를 부으며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요

한 여름 짙은 녹음 속에서
그대는 빗물이었어요
살과 살이 맞닿는 짜릿함을 남기고
나무의 껍질을 벗긴 채
사랑의 의미를 새겼어요

낙엽이 떨어지던 날
그대는 바람으로 떠나갔어요
빈 가지로 잡으려 했지만
색 바랜 잎으로 막으려 했지만
무정하게 떠나갔지요

내가 눈에 덮여 서있을 때
그대는 눈물을 닦아주었어요
사랑을 잃은 상처 때문에
눈물이 강을 만들어
가슴 속을 파고 드네요
한 겨울에
우리 사랑은
순결이라는 묘비명을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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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아직
꿈에서 깨지 않았어요
당신과 나누던
사랑의 밀어를 새기며
꿈길을 걷고 싶었어요

당신에게 이끌려
여기까지 왔어요
뒤돌아보지 않고
오직 당신을 향해
모든 것을 바쳤어요

그때는 짙은 밤이었지요
어둠 속에서
하얀 미소를 만나고
뻐꾹새 울음소리를 듣던
행복했던 시간이었지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던
칠흑 같은 밤이었지요

이것이 사랑이겠지요
당신만이 보이고
당신만이 들리고
당신만이 느껴지는
이 시간의 사랑은
두 가슴이 잉태한 절정이예요

먼 훗날
우리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요?
뜨겁게 타오르는
그리움 속에서
서로 목메어 우는
사랑의 파편들이
하나의 이름을 부르며
작은 탑을 쌓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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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내가 나무로 서 있을 때
그대는 꽃잎으로 날아왔어요
화사한 봄날
작은 고개를 넘어
내게 다가왔어요
진한 향기를 부으며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요

한 여름 짙은 녹음 속에서
그대는 빗물이었어요
살과 살이 맞닿는 짜릿함을 남기고
나무의 껍질을 벗긴 채
사랑의 의미를 새겼어요

낙엽이 떨어지던 날
그대는 바람으로 떠나갔어요
빈 가지로 잡으려 했지만
색 바랜 잎으로 막으려 했지만
무정하게 떠나갔지요

내가 눈에 덮여 서있을 때
그대는 눈물을 닦아주었어요
사랑을 잃은 상처 때문에
눈물이 강을 이루어
가슴 속을 파고 드네요
한 겨울에
우리 사랑은
순결이라는 묘비명을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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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비가 내리는 아침에는
사랑이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랑이 숨을 죽이고 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창가에 서서
내 사랑을 어루만져 본다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사랑이 가냘픈 손짓을 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아침에는
사랑이 비틀거리고 있다
참았던 그리움이
신음소리를 내고
보고 싶은 마음이
통증을 느낄 때
사랑은 차라리 저주가 된다

빗방울이 떨어져 원을 그린다
퍼져 나가는 파장 속에서
떠오르는 연한 미소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작은 사랑의 불꽃이
비에 젖는 아침에는
사랑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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