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의 반성문

 

<어린이날>이란 어른들이 어린이에 대해 반성하고 참회하는 날이다.

 

자신이 낳은 자녀에 대해 얼마나 잘못했는가?

어린 자녀 앞에서 얼마나 많이 부부싸움을 했는가?

돈을 많이 벌어다주지 않고, 자녀 고생시켰는가?

밖에 나가 술이나 먹고 쓸데없이 돈을 쓰지 않았는가?

자녀 공부하도록 환경조성하지 않고 TV만 보았는가?

자녀 팽개치고 이혼하지 않았는가?

자녀 앞에서 남의 욕이나 하고 있지 않았는가?

가족보다 남을 더 배려하고 있지 않았는가?

자녀의 신앙생활을 방치하고 있지 않았는가?

자녀에 대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부모 노릇을 할 자신이 없으면 절대로 자녀를 낳지 마라.

'사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도 새로운 태양이 뜬다>  (0) 2020.05.07
<사랑할 때는>  (0) 2020.05.05
<성급한 연애는 100% 실패한다>  (0) 2020.05.03
5월의 첫날  (0) 2020.05.01
<운명적인 사랑>  (0) 2020.05.01

<성급한 연애는 100% 실패한다>

 

어떤 남자와 여자가 치킨집을 동업으로 한다. 각자 오천만원씩 투자하고, 가게를 차린다. 두 사람 모두 나와서 열심히 일을 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일년 후에 문을 닫는다. 서로 원수가 된다.

 

어떤 여자와 남자가 빵집을 동업으로 한다. 각자 1억원씩 투자하고, 가게를 차린다. 두 사람 모두 나와서 열심히 일을 한다.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된다.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의 공로와 기여도를 주장하면서 이익배분으로 다툰다. 서로 속이고 싸우다가 헤어지기로 한다. 그런데 동업을 청산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 재판까지 하다가 둘 다 망한고, 원수가 된다.

 

하다못해 작은 동업도 이렇게 어려운데, 하물며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렵겠는가? 많은 경우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성급하게 성관계를 맺고 사랑한다고 시작한다. 그러다가 몇 년 안 가서 깨지고 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해 충분하게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성급한 진행은 100% 깨질 위험성을 내포한다.

 

'사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할 때는>  (0) 2020.05.05
<어린이날>의 반성문  (0) 2020.05.05
5월의 첫날  (0) 2020.05.01
<운명적인 사랑>  (0) 2020.05.01
Love is a burning language!  (0) 2020.05.01

5월의 첫날

 

1.

그토록 기다리던 5월이다.

사방 천지가 녹색이다.

 

저렇게 짙은 녹음 속에서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기억하어야 한다.

 

2.

그냥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이 마음 편하고 좋다.

쓸데없는 위선을 버리고, 가식도 벗어버리자.

 

3.

사랑이 식으면

약점과 결점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실망하게 된다

 

애정은 상실되고 무관심으로 변한다

때로는 미워지기도 한다

정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정이란

이렇게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다

 

식은 애정을

다시 살리려 하지 마라

불가능할 뿐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사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날>의 반성문  (0) 2020.05.05
<성급한 연애는 100% 실패한다>  (0) 2020.05.03
<운명적인 사랑>  (0) 2020.05.01
Love is a burning language!  (0) 2020.05.01
위대한 사랑(Great Love)  (0) 2020.05.01

<운명적인 사랑>

 

세월은 빨리 지나간다. 엊그네 눈이 쌓여 있었는데 벌써 5월이 되었다.

 

5월의 첫날이다.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5월이 되면 아주 커다란 감동을 느낀다. 신록의 계절이다. 이제 연한 잎들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꽃은 가만히 있어도 우리를 유혹한다. 너무나 선명한 색깔 앞에서 우리는 내면의 우유부단함, 혼탁함을 되돌아보게 된다. 순수함은 꽃의 생명이다. 꽃의 순수 때문에 우리들의 사랑의 순수성은 부끄러움을 느낀다.

 

사랑은 의도된 작용이 아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감성의 문제이다. 사랑 앞에서는 단순히 두 사람 사이의 관계만이 문제된다. 그것은 운명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처럼 그냥 맹목적인 움직임을 수행할 뿐이다.

 

사랑은 언제나 운명처럼 다가온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네가 내 앞에 나타났고, 나는 그냥 보이지 않는 그물에 포섭되고, 맹목적으로 끌려갔다.

 

거기에서 엮어진 사랑이라는 화학적 결합은 육체의 물리적 결합을 곧 바로 초월한다. 때문에 사랑은 곧 운명이다. 운명은 사랑 그 자체다.

 

롤랑 바르트도 이렇게 적고 있다. 사랑에 빠진 개인은 어디까지나 운명의 인간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나를 사로잡으며, 내 마음을 울리는 것은 사건의 동기가 아니라 그 구조다. 관계의 모든 구조가, 사람들이 냅킨을 잡아당기듯 내게로 온다. 나는 의심도 비난도 하지 않으며, 이유를 묻지도 않는다. 내가 처한 그 엄청난 상황을 겁에 질린 채 바라볼 뿐이다. 나는 한(恨)의 인간이 아니라 운명의 인간이다.>

-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지음, 김희영 옮김, 106쪽에서 -

 

'사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급한 연애는 100% 실패한다>  (0) 2020.05.03
5월의 첫날  (0) 2020.05.01
Love is a burning language!  (0) 2020.05.01
위대한 사랑(Great Love)  (0) 2020.05.01
<동물교도소에서 있었던 이야기>  (0) 2020.04.28

Love is a burning language!

 

사랑처럼 힘든 일이 있을까? 정답은 ‘없다’. 우리가 추상적으로 꿈꾸는 사랑은 현실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단지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는 사실에 가까울 수도 있고, 공상 속의 완전한 허구일 수 있다.

 

편안하게 살려면 너무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지 마라. 그냥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보통의 사랑, 그것도 오래 되지 않아 쉽게 일상으로 돌아올 사랑으로 만족하라.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사랑! 그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싶은 사랑! 그런 사랑에 직면하게 되면, 그 사랑에 올인하라. 비록 그 사랑 때문에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사랑하라. 그 사랑에 빠져라.

 

사랑은 불꽃이다. 화염이다. 매우 위험하다. 사랑은 자신과 상대방을 모두 불에 태워버린다. 심각한 화상을 입어 평생 고통을 받을지도 모른다.

 

사랑은 언어를 내포하는 불꽃이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불이 말을 하다니! 말을 하는 불은 지금의 화력이 소진하더라도 언어로 상대방을 태운다.

 

사랑의 약속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말을 믿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약속은 바로 불꽃이 꺼진 다음에도 계속해서 엄청난 화력을 발휘한다.

 

사랑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육체와 정신으로 하는 종합예술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의 에너지를 최대한 사용하여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킨다. 두 영혼의 완벽한 결합이 주는 환희와 충만감은 신비에 가깝다.

 

'사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의 첫날  (0) 2020.05.01
<운명적인 사랑>  (0) 2020.05.01
위대한 사랑(Great Love)  (0) 2020.05.01
<동물교도소에서 있었던 이야기>  (0) 2020.04.28
<연인 사이의 돈거래>  (0) 2020.04.26

위대한 사랑(Great Love)

 

5월의 강변에는 화사한 꽃이 늘어서있다. 꽃길을 따라 달린다. 맑은 강물을 따라 꿈을 꾸는 것처럼 드라이브를 한다.

 

지금 손 안에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슴 깊숙이 적셔오는 작은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행복은 바로 이곳에 있다.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위대한 사랑 앞에서 시간은 정지한다. 수레바퀴는 그 자리에 서있다.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사랑은 잔 속으로 녹아든다. 사랑이 용해된 커피를 저어서 혀끝으로 음미한다.

 

마차는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달리기 시작한다. 곧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그 전투의 끝에는 승자와 패자가 냉정하게 구별된다. 패자는 쓰러져 신음하고, 승자는 월계관을 쓰고 황제 앞에 나아간다.

 

사랑이 걸어가는 길에 짓밟힌 꽃들이 다시 꿈틀거린다. 그래도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심한 홍역을 앓고 난 후, 사랑은 이미 제 정신을 잃는다.

 

언젠가 의미 없는 마침표를 찍을 사랑이 저 혼자 다리를 건넌다. 강 건너에는 사랑의 종말을 기리기 위해 작은 마을의 오케스트라가 준비되어 있다.

 

사랑이 위대한 것은 그 크기 때문이 아니다. 사랑이 안으로 파고들어오는 힘 때문이다. 우리 가슴 속으로 밀고 들어와서 우리로 하여금 사랑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하는 힘 때문에 사랑은 위대한 것이다.

 

'사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적인 사랑>  (0) 2020.05.01
Love is a burning language!  (0) 2020.05.01
<동물교도소에서 있었던 이야기>  (0) 2020.04.28
<연인 사이의 돈거래>  (0) 2020.04.26
진정한 사랑  (0) 2020.04.20

<동물교도소에서 있었던 이야기>

 

 

옛날에 지구 동편에

<소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다.

 

<소한민국> 영토의 10분의 1을 지배하는

<산불시()>의 시장이 부하 여직원을 위력으로 간음했다.

여직원은 간음에 응하지 않으면

시청에서 근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마지 못해서

늙고 냄새나는 시장의 요구에 응했다.

늙은 시장은 변태같아서

젊고 매력적인 여직원을

차에서 카섹스로 3번 간음했다.

 

<소한민국>은 인권보장이 잘 되지 않는 후진국이었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는 세계에서 최초로

<동물교도소><동물검찰청>, <동물특별법원>을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성범죄자> <아동성착취범인> <100억원 이상 사기범> <국가전복범죄인> 등은

<동물교도소>에 수감해서 징역을 살리고 있었다.

 

늙은 시장은 업무상위력간음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동물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늙은 시장은 동물교도소에 들어와서

교도소장인 <악마> 사자 666번을 만났다.

사자는 열 살인데, 별명이 <악마>였다.

 

교도소장은 늙은 시장을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죄명과 범죄사실을 물었다.

 

이상하다. 우리 동물은 숫컷이 암컷 동의 받지 않고

해도 아무런 죄가 되지 않는데! 역시 인간은 이상한 동물이다.”

 

그러면서 사자 교도소장은 무서운 표정으로 크게 울부짖었다.

 

하지만 우리 교도소에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어. 너는 여기에서 징역을 살아야 해. 내가 시키는대로 해! 그렇지 않으면 죽을 줄 알아!”

 

죄수복 대신에 동물교도소에서는

인간옷을 모두 벗기고

완전나체로 생활했다.

 

중요부분만 큰 나뭇잎으로 가릴 수 있었다.

주로 오동나무잎이 이용되었다.

어떤 사람은 솔잎으로 가리기도 했다.

그건 개인 취향에 맡겼다.

 

강제노역은 소가 쟁기를 끌 때,

소 옆에서 같이 쟁기를 끌었다.

 

교도관은 주로 사나운 맹수였다.

사자, 호랑이, , 악어, 코끼리(헤비급 담당),

여우(거액사기범 담당), 꾀꼬리(가수 출신 담당) 등이었다.

 

이 교도소에서는 규율을 어기면 별도의 징계절차를 두지 않고,

동물교도관인 사자나 독사가 즉시 인간을 물어서 죽였다.

어떤 경우에는 죽이지는 않고 온몸을 물어뜯어 중상을 입혔다.

이때 치료는 비둘기들이 와서 침을 발라주었다.

 

징역 10년을 다 살아도

동물교도소를 출소하는 인간은 별로 없었다.

 

<동물교도관>들이 최종적으로 분류심사를 하는데,

반짐승으로 들어온 강간범이 완전한 인간으로

변했어야 출소판정을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부분 그곳에서 한많은 세상을 떠났다.

그러면 몇 달씩 굶었던 까마귀떼가

강간범을 환영하는 것이었다.

 

<산불시장>은 무서웠다.

왜 인간사회에서 이런 무서운 제도를 알려주지 않았나 싶었다.

 

 

 

 

'사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Love is a burning language!  (0) 2020.05.01
위대한 사랑(Great Love)  (0) 2020.05.01
<연인 사이의 돈거래>  (0) 2020.04.26
진정한 사랑  (0) 2020.04.20
<그냥 조용히 살아라!>  (0) 2020.04.19

<연인 사이의 돈거래>

 

나는 변호사로서 수많은 남녀 사이의 애정사건을 다루었다. 예를 들면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6개월간 연애를 한다. 그리고 사이가 소원해지고, 더 이상의 연애관계는 아니게 된다.

 

이때 남자는 여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고 한다.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까지 금액은 다양하다. 두 사람 사이에 돈이 오고 간 증거가 있는 경우도 있고, 아무런 증거가 없는 경우도 있다. 여자는 억울하다고 한다. 돈은 받아썼지만, 그것은 차용이 아니고, 남자가 좋아서 그냥 준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자는 여자가 괘씸해서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 남자는 목돈으로 준 돈은 빌려준 것이고, 사소한 금액은 같이 쓴 것이지만, 그것까지 돌려받고 싶어한다.

 

나는 변호사로서 남자로부터 상담을 받기고 하고, 여자로부터 상담을 받기도 한다. 남자와 여자의 주장을 따로 들으면, 모두 상대가 나쁘다.

 

옛날에는 남녀 간에 남자가 돈을 썼으면 대개 헤어질 때 치사하게 여자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런데 요새는 풍조가 많이 달라졌다. 꼭 여자로부터 돈을 모두 받아내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장 여성들이 남자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는 신용대출까지 받아서 남자 친구에게 천만원 또는 2천만원을 빌려주는 젊은 여성들도 있다.

 

대부분 민사문제로 끝난다. 사기로 고소하기도 하지만 사기죄는 잘 성립되지 않는다. 민사는 비용을 들여서 판결을 받아야 상대가 재산이 없으면 강제집행을 못하니까 실익이 없다.

 

이런 사건들을 많이 다루다보니, 젊은 사람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절대로 돈거래는 하지 말라고. 그리고 일단 사랑하려고 돈을 주었으면, 그걸로 그치는 것이 좋겠다고.

'사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사랑(Great Love)  (0) 2020.05.01
<동물교도소에서 있었던 이야기>  (0) 2020.04.28
진정한 사랑  (0) 2020.04.20
<그냥 조용히 살아라!>  (0) 2020.04.19
<유뷰녀의 목숨>  (0) 2020.04.19

작은 운명 (186) 주유소 사장의 동네 매복작전

 

그래서 방송국을 찾아가서 “나는 TV에 출연한 적이 없는데, 왜 내가 나훈아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방영되느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원래는 최 사장은 방송국에 항의하러 갈 때, 맨손으로 가서는 별로 항의의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동네 이장으로부터 경운기 1대를 빌려서 플랭카드를 붙이고 가려고 했다.

 

<내가 너훈안데, 어떤 놈이 사칭하냐!!!> <엉터리 방송국 해체하라> <못 살겠다, 갈아보자> <방송사 사장 하야하라> 이렇게 네가지 구호를 쓴 플랭카드를 경운기 앞 뒤, 옆에 붙이고 가려고 준비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걸쳐서 모든 준비를 끝내고 경운기를 타고 출발했다. 그런데 막상 하루를 열심히 달려보니, 25킬로미터밖에 못갔다. 그런 속력으로 죽을 힘을 다해서 서울까지 달려가면, 최소한 20일은 걸릴 거리였다.

 

특히 문경새재고개를 넘다가 경운기가 뒤집어지는 날에는 경운기 수색작업을 하는데 최소한 두달은 걸린다는 전문가 의견이었다.

 

그리고 반장이 빌려준 경운기는 벌써 30년째 쓰고 있어, 서울까지 갈수는 있어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려면 엔진이 파열될 것이라는 경운기제조회사 상무의 말이었다. 그러면 항의시위를 끝내고 경운기를 화물차에 싣고 와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최 사장은 하루만에 다시 경운기를 돌려서 고향으로 가서 이장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전투복 차림으로 무작정 상경했다. 최 사장은 해병대를 지원했다가 조건이 맞지 않아 못갔다. 대신 공수부대를 들어갔다.

 

그런데 낙하훈련을 받기 위해 특별훈련을 받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끝내 낙하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공수부대에서 퇴교를 당하고, 전방에 있는 수색대 요원으로 끌려가서 많은 고생을 했다. 전방 철책선에서 매복작전에 많이 참여한 경험을 쌓았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제대하고 나서도 한 동안 밤 12시가 되면 마을 입구에 가서 으슥한 곳에 숨어가지고 혹시 괴한이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상대로 해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 관찰하곤 했다. 최 사장 입장에서는 그러한 남성은 이른바 적이었다.

 

그리고 피해 여성은 아군이었다. 아군을 지키기 위해, 적의 동향을 살피고, 적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해서 들어오면 매복해 있다가 즉시 사살하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이었다.

 

최 사장은 한동안 이런 매복작전과 성범죄인수색작전 및 아군여성보호임무를 수행했다. 물론 자원봉사였고, 국가에서 도움을 준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한번은 거꾸로 어떤 나이 먹은 여자가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으슥한 곳에 숨어있는 최 사장을 보고, 순간적으로 나이 먹은 여자만 골라서 강간하는 변태성욕자로 오인을 했다. 그래서 그 여자가 까무라칠 정도로 “사람 살려!”라고 고함을 치자, 멀리서 정식으로 순찰을 돌던 해병대전우회 노병 두 사람의 필사적인 추격을 받게 되었다.

 

최 사장은 죽을 힘을 다해서 도망갔다. 도망 가다가 동네 사람들이 산돼지를 잡기 위해 파놓은 깊은 함정에 빠졌다. 밤이 어두워서 해병대전우회원들은 최 사장을 끝내 검거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갔다.

 

그때 나이 먹은 피해 당할 뻔했던 할머니는, “글세, 한 달 전부터 이상한 젊은 놈이 매일 밤 이 시간이면 으슥한 곳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검은 털모자를 눌러 쓴채, 까만 라이방을 쓰고, 내가 귀가하는 것을 지켜보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빠른 걸음으로 뛰어서 지나쳤는데, 오늘을 그 놈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는 것 아니겠쑤. 하마터면 오늘 나는 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하고, 저승으로 가서 억울한 원혼이되어 이 동네를 10년간 떠돌뻔 했쑤. 지금도 간이 떨려서 이따 집에 가서 잘 때에는 간 위에 벽돌을 두 장 얹어놓고 자야할 것 같아.”

 

“할머니 어떤 신음소리였나요?”

“글세, 내가 치매가 있어서 똑 같은 소리를 흉내낼 수는 없는데, 아무튼 무서운 신음소리야.”

 

그때 이상한 큰 새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매우 기분 나쁜 울음소리였다. 할머니는, “맞아 저 소리야. 그 놈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울부짓던 그 소리야.” “아니, 할머니. 저 소리는 우리 동네에서 매일 우는 큰 새소리예요.”

 

“그리고 할머니 금년에 춘추가 어떻게 되세요?” “응 아흔 두 살이야.” “아니 그런데 젊은 남자가 할머니를 강간하려고 했을까요? 하하하~” 할머니는 갑자기 화를 냈다.

 

“아니, 내 나이가 어때서! 작년에도 어떤 술 취한 놈이 내 허리를 껴안고 추행을 해서 한동안 허리가 아파서 누워있었어. 그리고 요새는 변태들이 많아서 남자 놈이 어린 여자애들을 좋아하는 변태도 있고, 거꾸로 나 같이 나이는 많지만 여자로서 매력이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 반변태도 있는 거야. 자네들은 아직 인생을 잘 몰라서 그래! 더 살아 봐. 그러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크게 깨달을 거야. 그때는 후회해도 소용 없이. 그리고 해병대 갔다온 것 맞아? 옷을 보니까 해병대 옷인데, 내 손자도 해병대 다녀왔어. 그런데 해병대 출신이라면서 둘씩이나 뛰어가더니 그래 반변태 한놈 못잡고 빈손으로 돌아왔어. 우리 손자 같으면 강력범인 체포에 실패하면 책임을 지고 물에 빠져 죽었을 거야. 그런데 자네들은 죽지 않고 살아서 오다니, 정말 한심해. 해병은 원래 전통적으로 귀신도 잡는 것이 영원한 해병이야. 자네들 같은 사이비 해병대가 있으니까, 6.25전쟁 때 남한이 북한에게 밀려서 부산까지 내가 피난 같다 온 거야. 아무튼 조금이라도 고생했으니까, 큰 돈은 아니지만, 내 성의니까 받아 둬.”

 

할머니는 속주머니를 한참 뒤지더니 천원짜리 한 장과 5백원짜리 동전 두 개를 건네주었다. 해병대원은 할머니의 성의니까 하는 수 없이 받았다.

 

한편 매복작전을 하다가 아군에게 적으로 오인을 받아 도주하다가 멧돼지 함정굴에 떨어진 최 사장은 그 장소가 동네에서 한참 떨어진 외딴 곳이어서 아무리 고함을 쳐도 소용 없었다. 그래서 그 함정에서 일주일간을 버티다가 어떤 산삼 캐는 사람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졌다.

 

작은 운명 (185) 주유소 사장의 가수 나훈아 사랑

 

정줄래 양은 비록 서른살이 될 때까지 아직 가수로서 데뷔도 하지 못했고, 음반을 내지도 못했지만, 꿈은 버리지 않았다. 줄래의 입장은 아직 작곡가를 만나볼 기회도 없었고, 그럴 돈도 없었다. 대형기획사 오디션에 응모는 해봤지만, 아직은 시간 낭비였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가수 데뷔 나이가 어려졌다. 나이 먹으면 <트롯>가수를 뽑는 TV프로도 있었지만, 줄래는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무슨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가수가 될 수 있는지 조차도 아무런 개념이 없었다.

 

다만, 본인이 워낙 노래를 좋아하고, 주변에서 몇 사람이 음성이 좋고, 듣기 좋다고 하니까 자신감을 강하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줄래는 다방 생활을 하면서도 틈만 나면 노래방에 가서 혼자 연습을 했다.

 

한번 시간을 내서 노래방에 가면, 최하 3시간씩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다. 300곡은 자막을 보지 않고, 2절까지 가사를 글자 한자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외웠다. 일본 노래는 대개 3절까지 있는데, 우리나라 노래는 2절에서 그치는 것이 아쉬웠다.

 

신세대노래는 너무 가사가 길고, 영어도 섞여있어서 외위기가 힘이 들었다. 옛날 가수들 노래는 노래 가사에 애절한 사연이 있고, 전하려는 메시지가 뚜렷한 데 비해서 최근 가요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가 불분명했다.

 

그냥, <너를 사랑해> <네가 좋아 미치겠어> <너 없인 못 살아> <캔세라 세라> 이런 식이었다. 대개 빠른 리듬이고, 힙합이나 랩 같은 경쾌한 음악이었다. 옛날에는 가수의 목소리와 음색 하나만 가지고 승부를 봤는데, 요새는 그룹으로 뛰거나 날씬한 몸매, 성형수술로 다진 얼굴, 비싼 돈을 들인 무용이나 율동을 배워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줄래가 자주 노래방을 다니다 보니까 노래방 주인도 줄래가 무엇 때문에 노래방을 자주 오는지 알게 되었고, 다방에서 근무를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주 좋게 봤다. 그래서 노래방 주인은 줄래가 오면, 돈도 깎아주었다.

 

그리고 음료수도 공짜로 주었다. 그 지역에서 주유소를 크게 하고 있는 예순살 먹은 사장이 있었는데, 그 사장은 노래방 주인으로부터 줄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한번은 줄래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그 사장 역시 그 노래방 단골손님이었다.

 

<기름 펄펄>주유소 최유전 사장(60세, 가명)도 젊었을 때 가수가 되려는 것이 꿈이었다. 최유전 사장은 특히 가수 나훈아의 열광적인 팬이었다. 최 사장은 나훈아를 알고부터는 오직 나훈아 노래만 들었다. 당시 나훈아와 라이벌이던 남진 노래는 절대 듣지 않았다.

 

만일 라디오를 켰는데, 남진 노래가 나오면 재빨리 라디오를 껐다. 한번은 잘 꺼지지 않자, 화간 난 최 사장은 라디오를 발로 차서 부셔버렸다. 최 사장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나훈아의 노래에 심취해서 빠졌다.

 

그는 나훈아가 발표한 모든 곡을 노트에 일일이 가사를 적었다. 당시 돈이 없어 레코드판은 사지 못했다. 나중에 카셋트가 나오고 대중화가 되자 그때부터는 카셋트를 사서 모았다.

 

최 사장은 나훈아 노래는 신곡이 발표되면, 마치 자신이 군대에서 한 계급씩 승진한 것 이상으로 좋아하고 행복해했다. 가슴이 떨렸다. 며칠씩 잠을 못자고 나훈아 사진을 껴안고 있었다. 당시 노래방이 없을 때에는 가사를 적어가지고 산에 올라가서 혼자 큰소리로 나훈아의 노래를 따라불렀다.

 

아주 애절한 부분에서는 일부러 눈물도 흘렸다. <바보 같은 사나이> <해변의 여인> <찻집의 고독> <사나이 눈물> <머나 먼 고향> <청춘을 돌려다오> <잊을 수가 있을까> 같은 노래를 듣고 있을 때에는 최 사장은 나훈아의 노래를 연속으로 듣다가 심장마비가 되어 그대로 죽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최 사장이 그렇게 열심히 나훈아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나훈아를 신처럼 모시고, <사이비종교> 교주처럼 떠받들고 지내다 보니, 점점 시간이 가면서 목소리나 음색도 나훈아와 똑 같이 되었고, 특히 얼굴 모습이 나훈아와 쌍둥이로 오인될 정도로 변했다.

 

최 사장의 키는 원래 나훈아보다 3센치미터가 컸는데, 몇 년이 지나다 보니, 최 사장의 키가 3센치미터 줄어들어서 키도 나훈아와 똑 같이 되었다. 사람들은 기적이라도 했다.

 

원래 전해 내려오는 속설로는 사람이 보신탕을 많이 먹으면 얼굴이 개와 비슷해지고, 개기름이 낀다고 한다. 또 소도축장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면, 얼굴이 소를 닮아간다고 한다. 뱀탕을 오래 먹으면 눈도 뱀눈깔처럼 변하고, 특히 혀가 뱀처럼 길어지고 자주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동굴속에서 쥐와 같이 10년을 살면 그 사람의 꼬리뼈가 발달하여 가는 꼬리가 15센치미터 밖으로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 남자가 여자 사기를 많이 치면 물찬 제비처럼 몸매가 좋아지고, 제비와 같이 날렵하게 도망을 다닌다고 한다.

 

아무튼 주변 사람들은 최 사장이 점점 시간이 갈수록 나훈아처럼 변해가는 것을 보고 나훈아 모창가수가 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렇게 해볼까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 날 TV를 보니 <너훈아>라는 가수가 노래를 하고 있었다. 최 사장은 그것을 보는 순간 기절할 뻔했다. 자기 자신이 TV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잘못 알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