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차별개선위원회

 

 

 

 

6월도 절반 가까이 지나갔다. 낮에는 길에 다니는 것이 덥게 느껴진다. 택시를 타면 창문을 열어놓고 매연이 많은 시내를 달리는 것이 곤혹스럽다. 기사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에어콘을 트는 것이 싫은 모양이다. 그것도 이해가 간다. 아니면 창문을 닫고 조용하게 해주면 손님이 계속해서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소음을 참고 들어야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어제는 12시에 광화문 청사 뒤에 있는 금강산 식당에서 장하진 여성부장관과 식사를 했다. 오리고기집인데 비교적 깨끗하고 괜찮았다. 남녀차별개선위원회 오찬이었다. 질은 하늘색 옷을 입고 나온 장관은 산뜻해 보였다. 여성가족부 출범을 앞두고 매우 바쁜 모양이다.

 

 

내가 남녀차별개선위원으로 일한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그동안 여성부장관도 한명숙 장관, 지은희 장관, 장하진 장관 세 사람이나 바뀌었다.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 2시부터 전원회의가 개최되었다. 세건의 사안을 심의하고 처리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남자와 여자의 차별사건, 남자가 여자에 대해 한 성희롱사건 등이다. 회의가 끝나고 위원 5명과 함께 부근에 있는 스타박스에 가서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위원인 여자 부장검사가 차를 샀다. 공무원에게 차를 얻어 마시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6월 14일 / 가을사랑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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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폭포 속에 있었다

 

 

 

 

갑자기 경상북도 울진군에 다녀 올 일이 생겼다. 서울에서 살다보면 경상북도는 참 먼 곳이다. 자주 갈 일이 별로 없다. 아주 먼 곳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옛날 나는 해인사 원당암과 길상암에서 고시공부를 했다. 그후 1986년도에 대구에서 잠시 근무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지금 가면 경상도 지방은 꽤나 낯선 동네에 속한다.

 

주말을 이용해서 머리도 식힐 겸 여행을 떠났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떠나는 주말여행이었다. 그런 여행도 나름대로 묘한 맛이 있다. 잘 모르는 곳을 가본다는 데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꽉 짜여진 스케줄 없이 자유스럽게 돌아다일 수 있어 특별한 낭만도 얻게 된다.

 

서울에서 볼 일을 보고 나니 금요일 저녁이 되었다. 토요일 출발하는 것 보다 금요일 늦게라도 떠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저녁 8시경 출발했다. 당초 예정은 경주까지 가려고 했으나, 중간에 대전을 지나니 비가 계속해서 오고 캄캄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이 위험해 보였다. 

 

대전을 지난 경부고속도로는 확장보수공사로 인해 시속 80킬로미터로 제한되어 있을 뿐 아니라 굴곡이 심해 빗길야간운전은 힘이 들었다. 경부고속도로는 대전 대구 구간이 아주 노후되고 어수선하다. 일단 쉬기로 하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기로 했다. 톨게이트로 빠져 나간 곳은 황간이었다. 황간 톨게이트를 나가자 바로 작은 모텔이 있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모텔은 아주 조용했다.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더니 모텔에서 나온 젊은 여자 한 사람이 주차장에서 늦은 시간에 담배를 피고 있었다. 커피잔 셋트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다방에서 모텔방으로 커피를 배달왔다가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조금 있으니 작은 승용차 한대가 와서 그 종업원을 태우고 갔다. 아직도 시골에는 티켓다방이 있는 모양이다. 세상은 아무리 요란해서 실제 변화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밖에는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작은 모텔방에서 밖을 내다보니 캄캄하기는 하지만 시골의 밤 풍경이 묘한 정취를 풍기고 있었다. 대도시와 다른 적막감이 깃들어 있었다. 인적이 드문 곳에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만 들렸다. 모텔이 기차길 바로 옆에 있었다.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니 옛날 대전에서 어렸을 때 기차길 옆 작은 집에서 살던 추억이 되살아났다. 나는 고향인 경기도 포천군 신북면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서너살때까지 살다가 대전으로 이사를 갔다. 대전에 가서 5-6살 때 나는 기차길 바로 옆 동네에서 살았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기찻길에서 많이 놀았다.

 

기차가 오기 전에 못을 철로 위에 놓으면 기차가 지나감으로써 못 머리가 납작해진다. 그것이 아주 신기했다. 기차 소리가 들리면 옆으로 피하는 스릴도 많이 느꼈다. 선로에 귀를 대고 기차가 오고 있는지 그 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 '호텔 캘리포니아' 노래가 생각났다. 어쨌든 기분전환을 위하거나 새로운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는 고급 호텔이 아닌 아주 작은 시골 모텔에서 하루 밤을 머물어 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침 6시에 모텔에서 나와 차를 탔다. 이른 시간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도 특이했다. 차들이 별로 없었다. 날씨는 구름이 많이 꼈는데 비는 올 것 같지 않았다. 시간이 가면서 해가 나고 맑아졌다. 대구까지 갔더니 포항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새로 생겨 있었다. 처음 지나가는 고속도로였다.

 

포항에 들어갔다. 어렵게 전화로 안내를 받아 양학동에 있는 어느 아파트로 갔다. 포철에 근무하는 지인의 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아침 8시에 물회와 장어를 준비해서 정성껏 식사를 차려주었다. 고마웠다. 아이들 셋을 다 키우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 부부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큰 아들이 24살인데 군대 갔다와서 직장에 다니면서 야간대학을 다닌다고 한다. 밝은 모습으로 시간을 아껴 무언가 배우려고 하는 젊은이를 보니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잘못 비뚤어진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아파트는 25층 고층아파트인데 주변에 숲이 많아 좋았다. 작은 아파트이지만 깨끗하게 청소해 놓고 가족사진하며 아기자기하게 구며놓고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게 행복이리라.

 

아침 식사 후에 포항시 외곽에 있는 청하 보경사로 갔다. 포항에서 울진 방면으로 약 30분간 가면 월포해수욕장을 조금 지나 보경사가 있다. 보경사는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에 위치한 고찰이다.

 

602년 신라 진평왕 시절에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 지명법사가 창건한 신라고찰이다. 지명법사는 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진나라에서 유학할 때 어떤 도인으로부터 받은 팔면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외국의 침입을 막고 이웃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하리라 하였다.

 

왕이 기뻐하며 지명법사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내연산 아래 있는 큰 못 속에 팔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한 뒤 보경사라 명명하였다.

 

내연산 입구에 있는 보경사 절을 지나, 연산폭포로 갔다. 연산폭포는 보경사에서 편도로 2.7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정말 경치가 좋았다. 깨끗한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등산을 했다. 하얀 돌들이 늘어서 있었다. 계곡의 물이 얼마나 맑은지 작은 고기들이 많이 보였다. 나는 목이 말라 물을 떠 마셨다. 시원했다.

 

연산폭포에 이르면 그 떨어지는 물줄기와 주변 기암괴석 바위들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되어 있었다. 내연산은 710미터 고지다. 향로봉은 930미터고. 연산폭포에는 구름다리가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는 재미 역시 대단했다.

 

폭포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 폭포 속에 우리들의 사랑이 감추어져 있다고 믿었다. 떨어지는 물줄기에 가려 물 속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아름다운 색깔만 보여주고 있었다. 그 은은함과 영원성은 우리 사랑의 상징이었다. 나는 폭포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파란 색의 나뭇잎들을 배경으로 진한 그리움이 배어 나왔다.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통의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내 그리움은 종이 위를 물들이고 있었다. 햇살이 맑게 비추고 있었다.

 

연산폭포를 지나 한 시간 정도 더 올라가다가 내려왔다. 4시간 정도 산행을 했다. 산 속에는 이름 모를 새가 울고 있었다. 마치 사람이 휘파람을 부는 소리처럼 착각이 들었다. 저 새는 내 진한 그리움을 담아 노래하고 있었다. 목이 터져라 울고 있었다. 산들바람에 그리움이 실려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었다.

 

보경사 입구에 나오니 연산온천파크라는 깨끗한 온천이 있었다. 목욕을 하고 나왔다. 목욕 후에 느끼는 상쾌함은 산 속의 바람에서 더욱 절정에 이르렀다. 시골 아주머니들이 산딸기를 팔고 있었다. 진짜 산 속에서 따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산에서 따 먹은 딸기 맛과는 조금 달랐다. 진짜 산딸기는 그 빨간 색깔이 너무 예뻤다. 등산을 하다가 산딸기를 찾아보라. 그 색깔이 얼마나 예쁜지 감탄하게 된다.  

 

경북 울진군 후포면 금음리 바닷가에 가서 건축중인 건물을 보았다. 복잡한 분쟁이 생겨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충분한 설명을 듣고 돌아오다가 영덕대게집에 갔다. 한 마리에 5만원씩 한다. 그런데 다리 한 개씩이 떨어져 나간 게가 많았다. 저녁에는 포항에서 불꽃축제를 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밤 12시가 되어 포항을 출발했다. 포항 - 대구 -김천 - 충주 - 여주 - 동서울 코스로 올라왔다. 새벽 5시가 다 되었다. 힘든 여정이었다. 그래도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아주 의미 있는 주말 여행이었다.

 

 

*** 6월 12일 / 가을사랑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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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에 있어서 성도덕이나 성윤리가 급속도로 무너져가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공직자들조차 품위유지를 못하고 성문제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공직자들은 다시 한번 몸매를 가다듬고 공사간에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한편 다른 사람의 약점을 가지고 공갈치는 악질적인 사범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하여 엄히 처벌하여야 한다. 일부에서는 성매매를 유도하고, 성매매의 상대방에 대하여 이를 약점삼아 돈을 뜯어내는 윤락여성들도 있다. 공무원이나 사회적 체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꽃뱀이나 제비족도 예전보다 훨씬 심한 정도로 발호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런 인간파괴적이고 비윤리적인 공갈범죄가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 당국에서는 이런 파렴치한 공갈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서 조속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

                                             현대판 욥기

 

 

 

정말 짙은 초록빛이다. 밝은 햋빛에 눈이 부셨다. 시간에 쫓겨 서둘러 사무실을 나섰다. 서울구치소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장미꽃이 보인다.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저 장미를 보았을 것이다. 신세를 한탄하며 인생을 후회하면서 곁을 지났을 것이다. 세월은 얼마나 무심한가? 숱한 삶의 고뇌와 비통함을 잊어버린듯 흘러가고 있으니.

 

어느 기업의 사장을 만났다. 한 사람을 잘못 만나 기업체를 모두 빼앗기고 징역까지 살고 있는 입장이었다. 나는 그 사람처럼 이 세상에서 억울하게 당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특별한 죄도 없이. 단순한 기업운영상의 관행 가지고 재판을 받고 있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철저히 배신 당하고 실망하고 손해를 보았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자신에게 접근해서 이용하고 사기치고 공갈까지 쳤던 사람들, 도와 준다고 달라들었다가 끝내는 제대로 도와주지도 않고 떠났던 사람들, 악랄하게 자신을 몰아부쳤던 수사관계자들, 불성실했던 변호사들, 사건해결사들 등등... 자신의 가족 빼고는 모두 나쁜 사람들로 기억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믿는 곳은 오직 한 곳, 하나님이었다. 밤낮 없이 매달리고 있었다. 2개월간 금식기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 한끼 식사만 하고 기도를 하니 체중이 9킬로그램이나 빠졌다. 어지러움증을 느낀다고 한다. 정말 현대판 욥이었다. 욥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하나님의 가혹한 시련을 받게 된다. 정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처절한 상황에까지 이르러 그는 부르짖는다. '내 가죽은 검어져서 떨어졌고 내 뼈는 열기로 하여 탔구나'(욥기 30:30)

 

백화점 매장에서 티셔츠 몇장을 들고 나오다 구속된 연로한 사람을 만났다. 동일한 전과 때문에 구속되어 쉽게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말했다. 구치소 안에 있다 보면 실제로 처벌받을 만한 죄를 짓고 들어와 있는 사람은 20%도 안 되는 것 같아요. 굳이 징역을 살지 않아도 될 사건을 가지고 경찰이나 검사들이 죄를 만들고 무겁게 해서 실적이나 올리려고 하는 것 같아요.

 

살인사건의 피고인을 접견하고 밖으로 나왔다. 세상은 내가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다만 해가 조금 서쪽으로 움직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몇 사람의 사건에 관해 심각한 대화를 하고 나온 나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무서운 폭풍이 지나간 것 같은 엄청난 변화가 느껴졌다.

 

 

*** 가을사랑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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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대출 받으려다 사기 당한다


 

각종 생활정보지에는 수많은 유혹과 함정이 올라와 있다. 공짜로 어떤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쉽지 않은 문제를 아주 간편하게 해결해 줄 것처럼 유혹한다.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이러한 광고를 믿고 시키는대로 행동한다. 그러나 결과는 뻔하다. 손해를 보고 시간과 비용만 날라간다. 

 

철수 씨는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5천만원이 필요했다. 생활정보지를  보니 ‘무담보, 무보증 신용대출’이라는 광고가 눈에 확 띄었다. 대출회사는 철수 씨에게 5천만 원을 무조건 대출해 준다고 하면서 은행 적금을 들도록 했다. 대출받기 위해서는 잔액증명이 필요한데 대출금액의 10%를 적금에 넣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또한 거래실적을 쌓는 게 중요하다면서 철수 씨를 대신해서 일반계좌에 입출금을 반복해 주겠다고 속인 뒤 인터넷뱅킹 비밀번호와 보안카드번호 등을 넘겨받았다. 인터넷뱅킹에 가입하면 일반계좌든 적금계좌든 같은 은행 본인 명의의 모든 계좌에 대해 효력이 발생한다.

 

이를 이용해서 대출회사는 철수 씨 명의로 되어 있는 다른 계좌에 들어있는 에금 500만 원을 인터넷뱅킹으로 인출해 갔다.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고 고소를 했으나 이미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거액의 사기를 치고 도주한 상태였다. 쉽게 잡히지도 않을 상황이었다. 철수 씨는 땅을 치고 말았다.

 

원래 텔레뱅킹은 6자리의 사용자 비밀번호와 난수표식 보안카드 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밀번호와 안전카드가 노출되지 않으면 제3자가 이체할 수 없도록 되어 있고, 해당 번호는 3회 잘못 입력하면 사용 제한이 된다. 그러나 철수 씨처럼 대출해 준다는 말에 속아 자신의 모든 금융정보를 넘겨 주면 이처럼 어이 없이 사기 당하고 만다.

 

최근에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거꾸로 돈이 없는 사람들을 사기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기범들은 물론 법에 따라 엄벌해야겠지만, 그 보다도 쉽게 대출해 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6월 9일 / 가을사랑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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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사범은 법에 의하여 철저하게 수사하고 죄가 인정되면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 그 피해가 광범위하고 주식시장 자체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주식에 대해서 별로 아는 지식이나 경험도 없이 투자를 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나 언론 매체에서 주식으로 떼돈을 번 사람들의 성공담에 솔깃해서 증권회사 직원을 찾아가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전혀 알지 못하고, 알려고 들지도 않는다.

 

실제로 주식을 해서 돈을 번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통계는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식 때문에 돈을 잃고 패가망신했거나 고통을 받았는지에 관한 자료는 더욱이 없다. 주식은 매우 위험한 투기다. 물론 안전하게 투자를 하는 방법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이 하는 투자행태는 거의 투기에 가깝다.

 

그런데 하물려 주가조작의 방법에 의하여 선량한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의 이익을 챙기는 주가조작사범은 완전한 사기행위다. 그에 대한 처벌이 가벼워서는 안 된다.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에서는 이러한 주가조작사범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해서 법에서 정하는 최고의 응징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벌백계 차원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방해서 주가조작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 당국에서는 주가조작사례를 널리 홍보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선뜻 위험한 투자를 하지 않도록 피해방지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그동안 IMF 전후에 벤처다 코스닥이다 M&A다 해서 수많은 사기범들이 주가조작의 방법으로, 껍데기 기업을 허위로 분식회계해서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허위공시하고, 허수주문 등의 범죄수법으로 엄청난 이익을 취하고 수십만명의 피해자들을 양산했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스코틀랜드 공작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첫눈이 내리면 사람들은 모두 동화 속으로 들어간다.  하늘에서 소리 없이 내리는 하얀 눈 송이를 보노라면 현실이라는 진흙투성이에서 벗어나 청순한 마음이 된다. 신라호텔 로비에서 바라보는 눈이 내리는 모습은 더 없이 아름다웠다.

 

이런 아름다운 정경을 보면 문득 베르그송의 말이 생각났다. 정신은 천상의 세계를 향한 가벼운 상승의 속성을 지닌다. 반면에 육체는 현실의 중력권으로 향하는 무거운 하강의 속성을 지닌다. 정신은 하늘로 올라가고 육체는 땅으로 내려온다는 말이다.

 

이런 두 가지 정 반대되는 정신과 육체를 소유하고 잇는 인간은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면서 동시에 천상의 세계를 꿈꾸게 된다. 대립되는 속성을 함께 지닌 모순이다.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모든 번뇌와 갈등은 베르그송이 제시하고 있는 인간의 존재론적 역설에서 비롯되고 있다.

 

요새는 외제차를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고급 호텔에 가면 외제차가 자주 눈에 띈다. 최상류층의 사람들이 특히 많이 이용하는 호텔에 가면 더욱 그렇다. 신라호텔이나 하이야트호텔 같은 곳이 그렇다.

 

BMW를 타고 온 여자 손님이 발레파킹을 하고 호텔 로비로 들어선다. 외제차를 타고 고급 호텔에 오는 여자들의 모습은 대부분 매우 세련되어 보였다. 날씬한 몸매에 매력적인 얼굴, 세련된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다.

 

이때 말쑥하게 생긴 청년이 멋있는 정장을 하고 그 여자 손님을 먼 곳에서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머리에는 무스를 발랐다. 매우 세련되고 교양있게 보였다. 옆에는 영어잡지인 타임(Time)지를 끼고 있었다. 그 청년은 여자 손님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사모님, 말씀 좀 여쭙겠는데요? 저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재미교포 대학생입니다. 죄송하지만, 여기서 양수리를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지요?”

깨끗한 옷차림에 세련된 매너를 가지고 있었다. 언뜻 봐도 그가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는 재미교포같았다.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호텔 종업원에게 물어보세요.”

신라호텔에서 양수리 가는 길을 가르켜 준다는 것은 누구도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그 질문에 답할 수 있겠는가? 애당초 불가능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답변을 한 여자 손님은 그냥 커피숍으로 들어간다.

 

강일은 고급 외제차를 혼자 운전하고 오는 여자 손님들만을 상대로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말을 붙여본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 끊임 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성공하게 된다.

 

자꾸 해 보면 테크닉도 늘게 된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계속 말을 붙여보는 것이다. 로비에서 계속 기다리다가 일을 마치고 나오는 여자 손님에게 다시 말을 건다.

 

“아 아까 뵈었던 분이시지요. 이제야 일이 끝나신 모양이군요.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 사정을 전혀 모릅니다. 혹시 시간이 있으시면 잠시만 시간을 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차 한잔 대접할게요.”

 

대부분의 여자들은 시간이 없다면서 그냥 간다. 처음 보는 남자에게 시간을 허락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다른 일정 때문에 가야할 사람도 있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강일의 이러한 제의를 받아들이는 여자가 있다. 그날 따라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었다든가, 아니면 갑자기 약속이 펑크가 나서 시간이 있다든가, 아니면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있다든가 할 때다.

 

강일에게 시간을 잠시 내 준 여자는 커피숍에서 편한 대화시간을 갖는다. 강일은 먼저 자신의 소개를 한다. 자신은 미국에서 태어나 계속 살았다. 아버지가 미국에 이민가서 부동산 투자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에 몇 천억원의 투자를 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아버지에게 백작 칭호를 수여했다. 그리고 자신은 공작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는 공작이 백작보다 높은 칭호인데 강일은 그런 사실도 잘 모르고 있었다.

 

자신은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에서 19세기 영국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에밀 브론테가 쓴 소설 폭풍의 언덕을 원서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폭풍의 언덕이라는 소설은 사랑의 이야기를 쓴 명작이다. 자신은 그 소설을 현재 영어 원서로 공부하고 있다면서 그 사랑의 스토리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자기도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 소설의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날 따라 이상야릇한 심리상태에 있는 여자는 멋있게 생긴 젊은 남자가 영어 원서로 공부하고 있는 사랑의 스토리에 관한 소설을 실감있게 설명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별로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강일은 어느 정도 여자의 반응을 본 다음 자신의 아버지가 고국에 가서 뜻있는 사업을 할 것이 있는지 알아 보라고 해서 왔다. 일차로 100억 원 정도로 시작해 보라고 했다. 그래서 경치가 아름다운 양수리라는 곳에 스코틀랜드 스타일로 호텔을 멋있게 지어보고 싶다고 했다. 호텔 이름은 폭풍의 언덕으로 지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사기를 잘 치기 때문에 자신은 아무에게도 상의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 말에 솔깃한 여자는 마음이 동했다. 강일과 함께 양수리에 가서 경치 좋은 스코틀랜드 풍의 멋있는 호텔을 짓는데 일조를 할 생각으로 안내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강일은 여자에게 자신은 미국에서 벤츠 600을 운전하고 다니지만 한국에 와서는 일부러 차를 운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 도로사정이 나쁘고 운전자들이 난폭운전을 해서 도저히 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여자는 자신의 외제차로 강일을 태우고 안내를 한다. 그러면서 강일의 초호화판 생활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환상에 빠진다. 이런 남자를 알아 두면 손해볼 것은 없을 것 같았다. 몇 차례 양수리에 가서 드라이브를 하고 환상적인 호텔 사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술을 마시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육체관계를 맺게 된다.

 

강일은 아버지가 사업자금을 일차로 10억 원을 송금했는데 외환관리법 때문에 찾는데 시간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여자에게 돈을 빌려 쓴다. 여자는 며칠 있으면 10억 원을 찾는다는 말에 돈을 빌려준다. 그러나 이것은 철저한 사기였다.

 

강일은 이런 사기행위를 계속해서 되풀이했다. 날이 갈수록 사기방법은 세련되고 대담해졌다. 많은 여자들이 이런 수법에 사기를 당했다. 한 사람에게서 많은 돈을 뜯는 것도 아니었다. 대개 몇 십만 원 내지 몇 백만 원의 사기행각이었다.

                                   인천 공항에서

 

 

 

 

3박 4일의 여정을 마치고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긴 꿈을 꾼 것 같다. 그렇잖아도 서울을 떠나 있는 동안 꿈을 많이 꾸었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 대학교에서 무슨 시험을 보는데 중간에 답안지 써놓은 것을 잃어버려 교수님에게 사정을 하던 악몽도 꾸었다.

 

내가 갔던 외국의 어느 작은 해안가 마을의 아침은 참 고요했다. 새벽 5시반에 일어나 바닷가로 나갔다. 한참을 걸어가니 등대가 하나 있었다. 등대가 있는 작은 섬 주변에는 온통 새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갈매기들인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수 없이 많은 새들이 계속해서 울고 있었다. 너무 시끄러웠다. 왜 그렇게 울고 있는지? 나는 넋을 놓고 새들의 울음소리에 빠져 있었다.

 

새벽 바다를 바라보는 마음은 참으로 차분히 가라앉았다. 저 넓은 바다를 향해 한 마리 새와 같은 존재인 내가 앉아 있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왜 살고 있는가?' 갑자기 갈매기떼가 내게 해답을 주는 듯했다. 나는 그들과 하나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 있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사물을 단순하게 보고 단순하게 사고하라. 감성을 잃지 말아라.

 

더 걸으니 부둣가에서 십여명 되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바다낚시를 하고 있었다. 새벽이라 그런지 고기들이 많이 낚이고 있었다. 한 20센치미터는 넘어보이는 고기들을 낚아 세멘트 바닥에 던져 놓았다. 고기는 한동안 퍼득거리다가 지쳐서인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몹시 잔인해 보였다. 살아있는 생명을 미끼로 유인해서 낚은 다음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다.

 

가끔 죽은 고기들을 다시 바다로 던져놓고 있었다. 왜 그런지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렇게 떠다니는 죽은 고기들을 갈매기들이 달려들어 입에 물고 날다가 다시 떨어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생각보다 큰 물고기를 입에 물고 멀리 날아가는 갈매기도 신기해 보였다. 바다는 시퍼런 색깔에 한층 사나워 보였다. 그 도도함에 나는 무릎을 꿇었다. 

 

어디를 다녀도 내 마음 속에 떠나지 않는 그리움이 붙여 다녔다. 궁금하기도 하다. 내 마음이 이처럼 집착하는 그 대상은 무엇일까? 먼 길을 떠났다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 주인이 없던 블로그가 몹시 쓸쓸해 보인다. 내 마음과 정을 듬뿍 주었던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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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출장을 떠나며

 

 

 

 

갑자기 3박 4일로 해외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일주일 동안은 정말 정신 없이 바빴다. 사무실을 며칠간 비우게 되어 걱정이다. 다행이 연휴가 끼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나은 편이지만.

 

그런데 해외 출장을 가려고 하니 사무실 일도 걱정이지만, 이 블르그를 통해 교감하던 블로거 분들과 잠시 통신이 두절되는 것이 더 걱정이다.

 

이상한 일이다. 블로그를 통해 어디엔가 끈이 이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계속해서 가지는 것이다. 그것이 존재의 이유인지도 모른다.

 

서로 뜻이 통하고 감성이 비슷하다는 느낌은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그것을 느꼈다. 아주 이상한 일이지만. 그래서 이 곳에 나의 부재를 알려 놓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는 나그네 같은 심정인 것은 어인 일일까? 일상의 일에서 잠시 해방되어 새로운 구상을 하고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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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으로 명예를 훼손한 경우


[문] 저는 C 주식회사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였습니다. 그런데 D는 저와 위원장 후보 경쟁상대인 E를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하기 위하여 선거 전날 인터넷을 통하여 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D는 2004년 1월 10일 20:00경 자신의 주거지에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한국노총 홈페이지 게시판에 접속한 후 “갑 주식회사 노동조합 위원장 을의 비행”이라는 제하로 “2003년 5월경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제가 D를 강제추행하려고 하였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같은 일시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여성부, 청와대 등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홈페이지 게시판에 같은 내용의 글을 게재하였습니다.

 

저는 D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하고 싶은데 어떤 죄명에 해당하는지 궁금합니다.


[답] (1) 최근 우리 사회에서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인터넷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볼 수 있는지 아니면 이를 처벌하는 특별법이 있는지가 문제됩니다.


(2) 명예훼손죄는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를 처벌하는 범죄입니다. 명예훼손죄에서 보호하려는 명예는 ① 내적 명예, ② 외적 명예, ③ 명예감정 세 가지 중에서 외적 명예라고 이해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외적 명예란 사람의 인격적 가치와 그의 도덕적 사회적 행위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의미합니다.


(3) 명예훼손죄는 공연히 사실 또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함으로써 성립합니다. 공연성은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해석됩니다. 명예훼손죄는 피해자의 명시한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피해자의 처벌을 희망하는 의사표시가 없어도 소추할 수 있지만, 피해자가 처벌을 희망하지 않는 의사표시를 하거나 또는 처벌을 희망하는 의사표시를 철회한 때에는 공소기각의 판결을 선고하여야 합니다. 다만 피해자의 처벌을 희망하는 의사표시의 철회는 제1심 판결선고 전에 하여야 합니다.


(4)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신문 잡지 또는 라디오 기타 출판물에 의하여 명예훼손죄를 범한 자는 가중처벌됩니다. 기타 출판물이란 적어도 인쇄한 물건의 정도에 이를 것을 요하고 단순히 프린트하거나 손으로 쓴 것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5)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은 2001년 1월 16일 법률 제6360호로 전문개정된 바 있습니다. 동법은 정보통신망의 이용을 촉진하고 정보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함과 아울러 정보통신망을 건전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민생활의 향상과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제정되었습니다.


(6) 동법 제61조 제2항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피해자의 명시한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귀하를 인터넷에 의해 비방함으로써 명예를 훼손한 D는 위 법 제61조 제2항에 의해 형사처벌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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