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쌓여 있었다. 반가웠다.

 

이곳으로 이사온 지도 벌써 만 7년이 지났다. 그러니까 1998년 12월이다. 나는 이사오기 전부터 이곳의 자연환경에 매료되었다. 뒷동산이 있고, 나무가 많아 공기가 좋았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에 끌렸다. 외딴 곳에 있어 집값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나로서는 살기 좋아 만족하고 있다.

 

이곳에서 오래 살아 그런지 이제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는 살기 어렵게 되었다.

 

주양쇼핑까지 걸어 갔다. 집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빠른 걸음으로 가야 그렇다. 눈길을 걷는 기분이 좋았다. 차만 타고 다니면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없다. 휴일 집에서 운동을 못하고 있으니 다소 답답하다.

 

아버님 제사라 큰집에 다녀왔다. 매형 식구도 오셨다. 누님이 금년에 회갑을 지났다. 해방둥이다. 위로 세 형제가 어린 시절에 홍역으로 일찍 갔다. 위로 여자 형제 둘, 남자가 한 사람 있었다. 큰 누님 아래로 한 사람이 더 있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시청앞과 청계천 길을 지나왔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너무 아름답게 잘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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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이다. 10시 27분 현재 서울의 기온은 영하 13도라고 한다. 내일 아침은 더욱 추워 강한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23도 정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정말 춥다. 방금 이마트를 다녀왔는데 차를 대고 들어오는데 몹시 추웠다.

 

아마트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마트에 가서 쇼핑을 하는 일은 재미 있다. 마치 시골 동네에서 5일장이 섰을 때 구경나가는 것 같다. 스카브로 훼어에 가는 기분이다. 많이 쌓아놓은 물건을 구경도 하고, 쇼핑 나온 많은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신상품이 주는 새로운 느낌도 즐길 수 있다. 쇼핑을 하던 중 같은 테니스회원인 최원장님을 만났다.   

 

그래도 집안에만 들어오면 따뜻하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예전에는 집에 들어와도 웃풍이 있어 머리가 추웠다. 적어도 따뜻하다든가 집안이 너무 덥다든가 하는 건 잘 느끼지 못했다. 어린 시절은 그렇게 춥게 살았다.

 

낮 1시에 압구정성당에서 송 변호사님의 장남 결혼식이 있어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법조인 결혼식에 가면 대개 아는 사람들이 온다. 압구정역 지하도를 건너가는데 자선남비도 있고, 바닥에 엎드려 구걸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불쌍한 사람들이다. 마음이 찡했다.

 

죄를 짓고는 못산다. 잘못한 일이 있어,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시작되면 그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전전긍긍하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인생이 망가지고,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벌이 두렵다.

 

보통 살면서 자신이 하는 잘못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탈세도 그렇고, 관행적인 불법도 그렇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뇌물이나 리베이트를 받는 행위도 그렇다. 모두 별 것 아닌 것으로 쉽게 생각한다. 아무리 신문에 수사가 진행되고, 처벌 받는 사람들의 얼굴이 망가진 모습으로 TV에 나와도 그건 어디까지나 남의 일이다. 자신의 불법이나 범죄는 모두 묻혀질 것으로 낙관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관련된 사안에 대해 수사가 시작되면, 그로 인해 받는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잘 넘어갈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크게 불똥이 튀어 문제가 될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진술에 의해 처벌이 되고 안 되고 하는 사안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다가 잘 넘어가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어서 검사실에서 출석하라는 통지를 받게 되면 그야말로 숨이 넘어가게 된다.

 

자신이 지은 세속적인 죄를 가지고도 이런 모양이다. 성경에는 죄 사람을 받는다는 말이 나온다. 마태복음 제9장 제2절에,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는 인자에게 있다(마태 9-6).

 

부지불식간에 죄를 짓고, 그로 인해 처벌 받을까봐 두려워 가슴 조리던 순간을 기억하여야 한다.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마음 편하게 살아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그리고 세속적인 법위반이 아니라, 더 나아가 영적인 죄를 짓지 않는 경지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 죄를 짓고 구치소에 들어가 긴 겨울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런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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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아야 한다. 하늘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당장 좁은 우물 안에서 생활하면서 넓은 하늘을 보면,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파란 하늘을 보면,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어두웠었는지를 알 수 있다. 오늘도 나는 애써 뭉게구름이 흘러가고 있는 하늘을 잠시 바라보았다.

 

어제 저녁 시간에 학장님과 몇 사람의 교수들이 만났다. 담당 과목을 상의하고, 저녁 식사를 했다. 함께 학문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요새는 술이 많이 약해져서 술 마시는 일에는 자신이 없어졌다.

 

12월 16일 금요일, 오후 6시 반에 하얏트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송대관 디너쇼가 있었다. 제목은 '사랑해서 미안해'다. 로얄석은 20만원이다. 송대관 쇼는 6년전부터 매년 하얏트호텔에서 해왔다고 한다. 초대가수로 코요태도 나왔다. 이오주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송대관 씨와 잘 아는 사이라고 한다. 축하화환을 보낸 사람들을 보니 많은 가수들이 있었다.

 

밤 늦게 대구에서 K 회장님이 올라와서 함께 신사동에 있는 옛친구라는 단란주점에 가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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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

쌀쌀한 날씨에 코트를 입고 다니는 것이 겨울의 맛이다.

머리가 시원할 정도로 찬기운이 드는 겨울의 날씨가 마음에 든다.

 

L 이 임플란트를 하러 간다고 했다. 봉천동에 있는 어느 치과병원인데, 기독교방송 등에서 물방울레이저시술법으로 하는 곳이라고 했다. L 은 병원 예약날짜를 잡아놓고 며칠 전부터 불안해 전전긍긍한다. 나는 임플판트를 해보지 않아 얼마나 아픈지 상상할 수 없다.

 

사람은 그렇다. 자신이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이해하기 어렵다. 말로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정확하게 느끼기 어렵다. 전혀 모르는 병원에 가는 것이 좀 그래서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했다. 내가 아는 두 사람의 치과의사와 통화를 했다. 그들은 레이저수술은 어쨌든 화상을 입히는 방법이므로 예후가 나쁠 수 있으므로 꼭 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류 변리사님과 늘푸른식당에서 만나 점심식사를 했다. 벌써 5년전부터 함께 이런 저런 일을 해오던 사이다. 사단법인을 맡아 앞으로 열심히 일을 한다고 했다. 나도 힘이 닿는데까지 도와줄 생각이다. 요새 경기가 워낙 나빠서 특허관계 일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경기가 좋아야 사람들이 기술도 개발하고 특허도 신청하는 것인데, 불경기가 심화되고 있어 사람들이 그런 일을 잘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기업체는 변리비용이 매우 저가이고, 또 일부에서는 자체 변리사를 고용하고 있어 일반 변리사들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대영이네 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연세가 98세다. 어제 밤에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안동선산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한다. 아산중앙병원에 문상을 다녀왔다. 대영 엄마는 6개월만에 보는 것이라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 여의도에 2달 전에 사무실을 냈다고 한다. 상가에서 김 변호사님을 만났다. 대영이 할아버지와 사촌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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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간이 정지해 버린 느낌이다. 우주 속에서 한 존재의 외로움은 느낀다. 그 많은 세월이 흘렀건만, 나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던 것 같다. 무엇일까? 나에게 엄습한 이 고독과 외로움은?

 

사랑이라는 화두에 한 동안 매달려 있었다. 꽃 피는 봄과, 녹음이 우거지던 여름, 그리고 낙엽이 떨어지던 가을까지 나는 매우 낭만적인 사랑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고 있었다. 왜 사느냐는 질문에, 나는 사랑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은 글도 써보았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매우 아름다운 촉감으로 나를 유혹했다. 사랑 때문에 겪는 기쁨과 슬픔을, 아름다운 슬픔이라는 표현으로 압축했다.

 

그러나 10월말부터 갑자기 바빠진 내 삶은 사랑이라는 낭만적인 개념에서 나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삶의 분주함 속에서 나는 하루 하루 일에 쫓기고, 해야 할 숙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아름다운 시상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삭막한 사막 위를 어쩔 수 없이 걸어가야 하는 낙타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세상은 자기 자신이 느끼는 모습대로 다가온다. 내가 외롭게 생각하면, 세상은 매우 외로운 공간이다. 시간은 그 고독감을 더욱 진하게 느끼게 해 준다. 주변 사람들 모두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지금처럼 내게 다가온 고독한 환경을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겨울은 겨울이다. 나는 고독을 잉태하고, 그 수태과정에서 더욱 고독해질 것이다. 고독 속에서 나는 새로운 생명을 세상에 선보일 것이다. 꽃이 피는 아름다운 봄이 오면, 나는 그 새 삶을 빛과 그림자 처럼 함께 이끌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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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겨울바람이 차다. 겨울은 삭막할 뿐 아니라, 춥기까지 하다. 그래서 겨울이다.

 

예전에는 겨울이 아주 추웠다. 그래서 견디기 어려웠다. 밖에 한번 나갔다 오려면 아주 큰 마음을 먹어야 했다. 어렸을 땐 겨울에 밖에 나가 놀기를 좋아했다. 얼음도 지치고, 연탄재로 싸움도 하고, 눈이 오면 강아지처럼 뛰어 놀았다.

 

그러나 크면서 겨울에는 밖에 나가기를 싫어했다. 동네에서 밤에 군것질을 하기 위해 구멍가게에서 건빵을 사러가는 것도 형제간에 서로 미루고 안가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겨울에 동치미를 꺼내 먹던 기억도 새롭다. 겨울밤에 해인사 길상암에서 밖에 나가 별을 쳐다보던 생각이 난다. 캄캄한 밤에 별빛만 밝게 비추던 그 시절에 나는 아주 단순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수요일 오전에는 J 신문사에 가서 회의를 했다. 임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저녁에는 동네 태풍이라는 식당에서, 성지테니스장 한우리회 회원들의 송년회를 했다. 내가 2006년도 회장이 되었다. 별로 감투를 쓰고 싶지 않은 성격인데, 회원들이 내가 회장을 할 차례라고 자꾸 그러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회장이 되었다. 내가 한턱을 낸다고 해서 호프집까지 갔다.

 

12월 8일 밤 12시에 MBC 100분토론에 참석했다. 검경수사권조정 논란이라는 주제였다. 열린우리당의 문병호 의원, 한나라당의 김재경 의원, 민주당의 이상열 의원, 김희수 변호사 등과 함께 토론을 했다. 손석희 아나운서는 독감 때문에 참석을 못하고 다른 아나운서가 대신 했다.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가 다 되었다.

 

금요일인 12월 9일에는 하이야트 부근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2시부터 7시반까지 H 씨의 일 때문에 함께 있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서초동의 풍경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있었다. 박 회장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늦게까지 있었다.

 

토요일에는 한 주일 동안의 일들 때문에 지쳤던지 그냥 누워서 빈둥빈둥하다가 오후에 차를 타고 포천으로 갔다. 화현면까지 갔다가 어두워서 돌아왔다. 일부 길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운악산 옆 길은 눈 때문에 더 이상 내려갈 수가 없었다.

 

겨울에는 무언가 마음 속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한 침묵을 해야 한다.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다. 겨울은 우리에게 그런 잉태를 강요한다. 새 봄에 선보일 그 무언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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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삶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는 것일까?

 

오늘 아침에는 호빵을 2개만 먹었다. 점심은 짬뽕을 시켜 절반만 먹었다. 저녁은 쌍추쌈과 동태찌게를 먹었다. 내가 오늘 중에 한 식사의 내용이다.

 

아침에 출근을 하려니, 차 위에 눈이 덮힌 채로 녹지 않아 고생을 했다. 지하 차고에 넣지 않았다가 토요일 밤에 그대로 눈을 맞은 것이었다. 대충 눈을 치우고 운전을 하고 가니 호텔에서 발레파킹을 해주는 사람에게 약간 미안했다. 그래도 하는 수 없었다.  

 

오전 10시 팔레스 호텔 커피숍에서 B 변호사님을 만났다. 1 주일 전에 변호사님께서 전화를 해서 한번 만나 차나 한잔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날자를 잡다 보니 월요일 오전 10시가 되었다. 변호사님은 1922년생이니까 우리나라 나이로 84세 정도 된다. 3년 전에 변호사님 사무실에 가서 뵈올 때와 전혀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10분 전에 도착해 들어갔다. 내가 약간 먼저 가서 변호사님을 기다리려고 했는데, 벌써 와 계셨다.

 

오랜 검사생활을 하다가 1982년도에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공증사무실에 매일 출근한다. 새벽마다 남산에 올라가 운동을 하고, 저녁 때는 헬스클럽에서 운동과 사우나를 한다. 그렇게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나에게도 술을 적게 마시고,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충고를 하신다. 변호사님도 현직에 있을 때 운동을 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려 주로 퇴근하면 저녁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러 다녔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의사가 우연히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라는 충고를 하여, 서울에서 처음 생긴 백남빌딩 휘트니스클럽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 사람이 운영하던 휘트니스클럽에는 사우나도크가 있었는데, 겨우 6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이 들었다고 한다. 운동을 해야, 몸에 세포가 죽지 않고, 정신도 건강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나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하셨다.

 

내가 커피를 마시고, 종업원이 리필을 해 주자 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만류하신다. 법조 대선배라 경청할 만한 인생의 교훈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변호사님은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소상하게 설명해 주셨다. 2년 전 동우회지 원로와의 대담 원고를 정리해 주었다는 이유로 고맙다고 하시며 발렌타인 17년생을 선물로 주셨다.

 

저녁 7시가 다 되도록 사무실에서 바쁘게 일을 했다. 이 학장님으로부터 '헌법재판' 과목 준비를 하는게 좋겠다는 말씀을 들었다.

 

저녁 식사 후에 테니스장으로 갔다. 눈을 말끔하게 치워놓았다.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의 노고 덕분에 나는 가서 테니스만 치고 오니 말이다.

 

오늘 하루 종일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나는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에 대하여 곰곰히 되씹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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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남 보다 많이 배우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고도의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부담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통 사람들과 똑 같은 행동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받게 된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판사나 검사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문제가 되면, 즉각적으로 신문기사감이 된다. 변호사나 의사가 술집에서 행패를 부리거나 혼인빙자간음죄로 고소를 당하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사회적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어떤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사회에서 던지는 돌팔매가 무섭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이 사회적으로 누리는 혜택에 대응하는 불이익이 잠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게 되면 행동에 조심하게 되고, 위험한 일을 자제하게 된다.

 

이번에 변호사의 음주운전, 뺑소니, 범인도피 등의 일련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강한 비난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번쯤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되돌아 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달아 보는 건 매우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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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남아 있을 때 추억은 남겨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느꼈던 감정이 퇴색되어 흐려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생했던 느낌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2박 3일의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주에 이어 계속된 출장이라 다소 피곤하기도 했다.

 

11월 26일 토요일 오전 11시 10분 노스웨스트 0008편 비행기로 동경에 갔다. 도착하니 오후 1시 30분경이었다. 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신주쿠역으로 갔다. 주말이라 큰 호텔은 거의 빈방이 없다고 했다. 비지니스 호텔을 잡았다. 저녁 시간에는 신주쿠 거리를 구경했다. 뉴욕의 맨해튼 거리를 능가할 정도의 번화한 거리다. 조명이 휘황찬란하고 거리는 술집과 식당으로 즐비했다.

 

일요일 오전에 마쿠하리시로 갔다. 프린스호텔에서 묵었다. 50층이나 되는 프린스호텔에서는 바다가 잘 보였다. 주변의 공원이 아름다웠다. 오후 5시에 아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월요일 오후 6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저녁 9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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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을 보는 날인데 날씨가 많이 풀렸다. 다행이다. 수능시험일이 되면, 옛날에 내가 서울에 올라와 대학입학시험을 보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것도 한번 떨어지고, 두번이나 보았다.  

 

S 논설위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1982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니 벌써 23년이 되었다. 세월이 참 빠르다.

 

많은 서류를 작성해서 오사카에 있는 신 선생에게 보내주었다. 중간에서 일을 많이 해준다. 통역은 단순한 언어전달 이상의 역할을 해 준다.  

 

점심 식사를 영덕골에서 했다. 구수회 회원들 이외에 임 선배님과 김 선배님이 참석했다. 임 선배님은 술을 참 좋아한다. 낮에도 소주를 혼자 한병이나 마셨다. 구수한 말씀을 많이 들었다. 66세의 연세에 테니스, 등산 모두 잘 하신다.

 

태 사장을 만났다.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급성폐염에 걸려 입원을 했었다고 한다. 폐에서 혈관이 터져 피가 나오고, 아주 위험했었다고 한다. 한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니 그 영향이 아닌가 싶었다.  

 

한 선생과 전화 통화를 했다. 코칭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크리스찬 코칭 일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랫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반가웠다. 그동안 살면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다가 이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하게 되니 너무 좋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자기 자신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 해야 한다.

 

동네 미용실에 가서 cut를 하고 왔다. 이곳으로 이사와서 벌써 7년째 단골이다. 한달에 한번씩 가니 꽤 많이 다녔다. 주인 아주머니 혼자 운영하는 아주 작은 곳이다. cut 요금이 7천원인데, 7년전이나 똑 같다. 물가는 많이 올랐을텐데. 그래서 사람들이 살기가 어려울 것이다. 물가는 해마다 오르는데 수입은 오르지 않으니 말이다. 테니스 코트에 가서 테니스를 쳤다. 날씨가 좋아 춥지 않고 운동하기 좋은 날씨다. 명일동 땅끝마을에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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