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4)

 

강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교에서 개설한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 과정은 6개월 코스인데, 지역 사회에서 돈 있고 괜찮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남자와 여자가 섞여있는데, 여자들 역시 비즈니스를 하거나 사회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최고경영자과정은 학문적으로 연구를 하거나 공부를 한다기 보다는 사교모임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그 과정에 들어온 선미경 사장이 있었다. 강 교수는 45살이었고, 선미경 사장은 50살이었다. 미경은 미용실을 경영하는 원장이었다. 나이는 5살 연상이었지만, 미용사로서 성공한 사람이었다.

 

외모나 몸매는 거의 연예인 수준이었다.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골프도 잘 쳤다. 이혼하고 혼자 산다는 소문도 있었다. 강 교수가 먼저 선 사장에게 집적거렸다. 미경은 가방끈이 짧아서 그랬는지, 대학 교수라고 하니까 무조건 존경하고 좋아했다.

 

미경은 이혼한 전 남편도 건달이었고, 그 후 만난 몇 명의 남자들도 모두 건달들이었다. 미용사로서 돈을 벌고 있으니까, 처음 남편도 부인에게 기대는 마음 때문에 그랬는지, 골프나 치러다니고, 하는 사업마다 손해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잘 나가는 부인을 두고 있는 처지에 느는 것은 폭력과 의처증이었다. 유일하게 다행이었던 점은 몸에 문신은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전 남편은 술이나 마시고, 와이프 뒷조사나 하러 다녔다.

 

의처증은 참 무서운 질병이다. 남편은 심한 콤플렉스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미경을 의심했다. 새 옷을 사가지고 들어오면, 어떤 놈이 사준 것이냐고 밤새도록 들볶았다. 미경이 자신의 신용카드로 긁은 것이라고 영수증을 보여줘도 소용없었다.

 

그거야 당연하지, 이 지 카드로 사줬겠어? 당연히 당신 카드로 긁게 하고, 현금으로 당신 주었겠지.’ 그러면서 핸드폰 통화기록을 확인하였다. ‘분명히 여러 차례 통화를 했겠지? 카톡도 했을 거야. 내가 볼까 봐 집에 들어오기 전에 다 지웠을 거야? 누군가 말해! 이 돈이 많은 이야?’

 

이러면서 수사관처럼 밤새도록 신문을 하면, 미경은 그 다음 날 피곤해서 일도 제대로 못했다. 맞기도 많이 맞았다. 의처증이 심해지면,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프로세스다.

 

부부 사이의 폭력은 폐쇄된 공간에서 시간의 제한 없이 이루어지는 무한게임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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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3)

 

강 교수는 혼자 생맥주집에서 치킨을 시켜놓고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TV를 보고 있었다. 강 교수가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연예인의 모습이 보였다. 그 연예인은 경찰서 앞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니 왜 저러고 있을까?’ 강 교수는 깜짝 놀랐다.

 

그 연예인은 성폭행혐의를 받고 경찰조사를 받고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경찰에서 12시간 동안이나 조사를 받는 것이다.

 

최근에는 법무부에서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어떻게 그 연예인은 기자들에게 공개되어 사진을 찍히고 인터뷰를 당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설명을 들어보니 취재진이 몰려들어 경찰서 앞에서 며칠 전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찰에 출석하거나 조사받고 나오는 모습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

 

강 교수는 그런 거라면, 앞으로는 경찰서 옥상에 헬리콥터로 출석을 하든가, 아니면 경찰서 구내 밑으로 땅굴을 파서 지하도로 연결해서 출석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검찰청에 출석할 때는 승용차로 검찰청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들어갔다가 나오면 기자들을 피할 수 있다고 하는데, 경찰서에는 그런 식으로 기자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모양이었다.

 

보도 내용을 보니, 경찰에서는 차량 압수수색을 통해 내비게이션 GPS 기록을 확보하고 4년이 지난 시점의 가수 행적을 확인하고 있는 것 같았다. GPS 포렌식 분석을 통해 사건 현장에 당사자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피해자는 유흥업소에서 연예인으로부터 4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저런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강 교수는 궁금했다. 자세한 내용을 보도가 되고 있지 않았지만, 4년 전에 있었던 사건을 지금 와서 고소를 하는 이유도 궁금하고, 4년 전 증거자료로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찾아낸다는 것인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동차를 타고 다녔으면 몇 년전 기록도 다 나오는 모양이고, 업소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했으면 그 기록도 모두 보존되는 모양이었다.

 

강 교수는 그 보도를 보면서 세상이 얼마나 무섭게 달라졌는지를 실감했다. 그러면서 남자는 정말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는 여자와 성관계를 할 때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여자에 대한 배려를 충분히 해야 한다. 여자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남자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성관계를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건 여자를 완전히 무시하는 동물적인 행동이다. 당하는 여자는 절대로 가만 있지 않는다. 그리고 증거란 여자의 진술만으로 충분히 인정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범죄혐의를 받는 남자가 자신의 무혐의를 증명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뛰어서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다.

 

강 교수는 앞으로 여자와 성관계를 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강 교수가 연구 주제로 삼은 것은, ① 여자를 구별하는 방법, ② 성관계를 할 때 주의사항, ③ 자신의 방어차원에서의 증거 확보 및 인멸방법, ④ 여자가 물고늘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 ⑤ 악질 여자가 고소할 때 대응방안, ⑥ 바람을 피더라도 가정을 지키는 방법, ⑦ 혼외정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 ⑧ 유부녀인지 확인하는 방법, ⑨ 성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 ⑩ 효율적인 피임방법 등이었다.

 

강 교수는 이러한 열가지 방법에 대해 앞으로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기로 했다. 먼저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우선 인터넷을 통해 서치하고, 그 다음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 가서 논문과 책을 열람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연구과정은 철저하게 비밀로 하기로 했다. 만일 부인 정혜가 주변 사람들이 알면 강 교수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땅에 추락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강 교수는 이럴 때 누군가 한 사람이 공동으로 연구작업에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수준이 괜찮은 여자 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떤 여자가 이런 작업에 참여를 할 것인가? 돈을 많이 주면 몰라도 아무도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문제는 작업을 해나가면서 천천히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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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2)

 

이런 저런 이유로 정혜와 강 교수는 결혼 기념일 1주년을 맞아 갑자기 나빠지고 악화되었다. 하지만 보름쯤 지나서 강 교수가 모든 것을 굽히고 다시 돌아왔다.

 

그것은 강 교수 입장에서는 정혜의 친정 도움을 받아야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혜 역시 결혼 1년 만에 이혼하게 되면 한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당분간 참고 견뎌보기로 했다.

 

하지만 정혜는 이 인간과는 까만 머리카락이 파뿌리처럼 하얗게 될 때까지 같이 간다는 것은 완전히 100% 불가능하다는 사회과학적 진단을 내렸다.

 

세상에서 가장 결혼생활을 잘 하는 모범생이 와서 핀치 히터로 대신 강 교수와 결혼생활을 하더라도, 강 교수와 같이, 속이 좁고, 이기적이고, 멋대가리 없고, 처갓집에 의존하는 주체의식 없는 인간과는 끝까지 결혼생활을 할 수 없다는 단정을 내렸다. 이런 판정은 대법원까지 가서 뒤집어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고 한번에 결론이 확정되는 단심제재판결과였다.

 

만일 그렇게 참고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거나 나중에 보람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무의미, 무보람상태였고, 사랑이 실종된 상태에서 형해화된 껍데기 남녀 사이란 인간과 동물의 관계보다 더 무가치한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정혜는 남편의 존재를 포메라니안 한 쌍으로 대체했다. 강아지는 정말 예뻤다. 포메라니안은 북방 스피츠 계열인 사모예드에서 출발하여 독일의 포메라니아 지방에서 현재와 같은 작은 체구로 소형화되었다.

 

강아지의 털은 매우 가늘고 아주 부드러웠다. 정혜는 남편을 생각하면 징그러울 정도로 소름이 끼쳤다. 그때는 포메의 털을 어루만지며 강아지를 껴안고 남편에 대한 소름을 떨쳐버렸다.

 

강 교수는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인생의 목표가 오직 돈과 출세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거기에 여자도 추가되었다. ‘돈과 출세, 여자’ 이 세 가지를 누릴 수 있는 데까지 누려야겠다는 야망을 가졌다. 그러면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강 교수는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확신했다. 전임강사에서 교수가 된 다음부터는 강의를 열심히 하거나 연구를 한다기 보다는 일반 기업체의 자문역할이나, 사회적 활동을 많이 했다.

 

그리고 방송에서 적극적으로 얼굴을 많이 알렸다. 그런 까닭에 오직 교수로서 외길을 걷는 다른 교수들에 비해서 유명해졌고, 능력이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되었으며, 경제적 수입도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여자들이 많이 따르게 되었고,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괜찮은 여자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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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116-1)

 

1년 정도 정혜가 국성에 빠져있을 때, 정혜집에서는 몇 군데 중매로 선을 보게 했다. 정혜집안이 돈이 많았기 때문에 남자들은 많았다. 의사도 있었고, 변호사도 있었다. 부잣집 아들이나 운동선수도 있었다.

 

정혜는 국성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들이 선을 보라고 해도 강하게 반대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부모는 일단 선이나 보고 천천히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정혜는 하는 수 없이 몇 사람을 만나보았다.

 

하지만 정혜의 몸과 마음은 이미 국성에게 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남자를 만나도 마음에 들지 않고, 그 남자의 단점과 약점만 눈에 들어왔다.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 눈빛이 매서워보였고, 꼭 뱀눈 같이 보였다. 지식이나 이성으로 정혜를 제압해서 정혜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많이 배운 사람은 꼭 인공지능에 장난감옷을 입혀놓은 괴물처럼 보였다.

 

그런 남자들은 섹스로 전자계산기를 켜놓고 그에 따라 효율적으로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하려고 할 것 같아서 징그러웠다.

 

또한 돈이 많다는 집안의 남자들은 돈이나 흥청망청 쓰다가 부모 기업체는 10년이 못가서 부도나고 바람이나 펴서 혼외자를 최소한 다섯명은 둘 것 같아서 싫었다.

 

판사나 검사는 정혜가 나중에 남편이 싫증이 나서 바람이라도 피면 즉시 법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할 사람 같아서 무서웠다.

 

의사는 매일 피를 보고 병원균이 득실득실한 곳에서 환자들과 생활해야 하니 위생적으로 불결해보였다. 특히 메르스사태 때 보니까 의사나 간호사들이 매우 위험한 직업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맨은 무쇠처럼 강한 근육은 섹스에 도움이 될 것 같았지만, 잘못하면 정혜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것 같았다. 부부싸움 하다가 말대꾸라도 하면 당장 주먹이 머리통을 내리칠 것 같았다.

 

스포츠맨과 결혼하려면 아무래도 태권도나 복싱 같은 운동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곤란했다.

 

장차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남자는 정치판에 들어가면 곧 위선자나 거짓말쟁이, 이기주의자가 될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인격자이며 능력자인 남자들은 있기는 있지만, 대개 나이가 70살은 넘었다. 그때까지 독신으로 계신 분들은 대개 신부님이나 스님, 아니면 독신주의로 평생을 지내다가 말년에 회심해서 결혼하려고 하는 분들이었다. 그래서 정혜의 대상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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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116)

 

정혜는 자신의 마음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최국성이 첫남자는 아니었다. 정혜는 대하고 1학년 말에 첫경험을 했다. 그 후 몇 사람과 연애를 했다. 그런데 만났던 남자들이 나이도 어렸고 사랑에 대해 진지하지 못했다.

 

그냥 가볍게 데이트를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가끔 성관계를 가졌지만, 정혜에 대해 목숨을 거는 남자는 없었다. 그 때문에 정혜 역시 깊은 사랑에 빠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국성과의 관계는 그렇지 않았다. 국성은 매우 순수했다. 그리고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것처럼 보였다. 국성은 음악을 하는 남자였다.

 

그래서 사랑도 음악적으로 리드미칼하게 하는 것 같았다. 음악에는 장조와 단조가 있다. 음악에서는 어떤 한 음이 으뜸음으로서 우위를 차지하고, 다른 음은 으뜸음과의 종속적인 질서 관계에 놓이게 된다.

 

딸림음과 버금딸림음이 으뜸음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기능을 다하여 조(調)가 확립된다. 조성음악에 있어 근간적인 음을 정리 ·배열하면 장음계와 단음계가 얻어진다.

 

장음계에 바탕을 둔 장조의 악곡은 밝은 느낌을 주고, 단음계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단조의 음악은 어둡고 슬픈 느낌을 준다.

 

국성은 정혜와의 관계에서도 장조와 단조의 음계를 적절히 적용했다. 어느 날은 무척이나 밝고 음성도 높았다. 어느 날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 같은 분위기를 만나는 시간부터 헤어지는 시간까지 유지했다. 잠자리에서도 국성의 율동과 변화는 장조와 단조를 반복했다.

 

정혜는 이런 국성의 분위기와 감성에 이끌려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겼다. 국성에게 이지적이거나 이성적인 면은 거의 없었다. 그는 매우 감성적이었고, 형이하학적이었다.

 

때로는 동물적이었고, 반이성이 피에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국성은 동성애자는 아니었지만, 늘 마음 한편으로는 동성애를 상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때문에 정혜도 국성과 몸을 섞을 때에는 가끔 동성애를 꿈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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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115)

 

모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날이 밝았다. 드디어 두 사람에게 매우 감격스러운 결혼 1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원래 두 사람의 계획은 결혼식을 올렸던 호텔의 식장을 둘러보고 같이 뮤지컬을 관람하고 술을 마시기로 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모텔에서 나와 같이 차를 타고 오면서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어제 그 남자 누구야? 어떤 관계지?”

“응. 그냥 아는 사람이예요. 아무 관계도 없어요?”

“아냐. 내가 볼 때는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아. 아무래도 수상해. 옛애인 맞지?”

“아니라니까 그래요.”

“솔직히 말해도 좋아. 내가 당신 과거를 가지고 따지는 건 아니니까.”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 몇 번 같이 만난 적이 있을 뿐이예요. 신경 쓰지 말아요.”

“어제 당신 눈빛과 그 남자 눈빛을 유심히 봤어. 서로 결혼하지 못해 불행해진 것처럼 보였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그 남자 만나도록 해. 나도 옛날 만나던 여자 만날테니까.”

 

순간적으로 정혜는 머리가 돌았다. 아무 증거도 없이 생사람을 잡고, 그 핑계로 다른 여자를 만나겠다고 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정혜는 그때부터 묵비권행사로 들어갔다. 강 교수가 어떤 말을 해도 대꾸를 하지 않았다.

 

“당신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건 분명히 그 남자가 옛애인이고, 지금도 서로 사랑하고 있고, 우리 결혼을 후회하는 것이 확실해.”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다음 스케줄은 모두 없던 것으로 자동취소되었다. 그리고 강 교수는 그 날 저녁 자신의 부모집으로 가서 그곳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며칠 후 정혜는 그 남자를 만났다. 그러니까 벌써 헤어진 지 1년 10개월이 지난 때였다.

 

“자기가 무척 행복해보여서 좋았어. 남편이 잘 생겼고, 자기에게 잘 해주는 것 같아. 자기와 헤어지고 나는 많이 방황했었어. 그러다가 지금 그 여자를 만났어. 이제 모두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잊어버리고 열심히 살고 있어. 아무튼 우연이지만 지난 번 만나서 반가웠고, 앞으로 잘 살기를 바래.”

 

“오빠를 다시 만나니까 내 마음이 흔들려서 힘들어. 모든 건 내가 잘못한 거니까 용서해줘요. 그리고 그 여자에게 잘 해줘요.”

 

정혜는 눈물을 흘렸다. 지난 시간들이 갑자기 아픈 추억이 되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정혜는 술에 취하고 싶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시고, 그 남자의 품에 안겼다. 남자는 피임도 하지 않고 정혜와 관계를 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여러 번 반복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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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114)

 

강 교수와 정혜는 결혼 1주년 기념행사를 거창하게 하기 위하여 미리 준비한 대로 결혼식 당일 전날인 1211일 전야제를 하기로 했다. 일부러 북한강변에 자리 잡은 고급 모텔을 잡았다.

 

부근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와인과 함께 먹었다. 그런데 마침 그 레스토랑에 정혜와 1년간 연애를 했던 남자가 여자 친구와 같이 들어왔다.

 

정혜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그 옛 애인 일행이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았다. 정혜가 다시 테이블로 돌아오자 그 옛 애인이 갑자기 일어나 반갑게 인사를 했다.

 

정혜는 깜짝 놀랐다. “안녕하세요?” 그냥 담담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정혜는 숨이 막혔다. 서로 좋아했는데, 정혜의 부모가 반대를 해서 하는 수 없이 헤어졌던 남자다.

 

그 남자는 음악을 했다. 그런데 음악에서 성공을 하지 못해 건달처럼 지내고 있었다. 직장도 없고 돈을 벌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정혜의 부모는 죽기살기로 반대를 해서 헤어졌다.

 

그리고 중매를 해서 지금의 강 교수와 결혼을 했던 것이다. 그 남자는 헤어질 때, 자신은 정혜 아니면 절대로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눈 앞에 나타난 그 남자는 아주 멋있는 지적인 여자를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 정혜는 일부러 남편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명랑하게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와인을 많이 마셨다.

 

그러다가 술에 취했다. 화장실에 가서 토를 하려고 했다. 정혜가 화장실에 가서 오랫동안 있자, 그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강 교수는 술에 취해 자리에서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그 남자는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 정혜의 등을 두드려주고 정혜를 껴안았다. 정혜도 가만히 서있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레스토랑에서 나와 정혜와 강 교수는 모텔로 갔다.

 

어두워진 강에는 검푸른 강물이 가득 차 있었다. 겨울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바람에도 강물은 정지해 있었다. 물속에는 사랑의 아픔이 가득차 있었다. 강물은 너무 아팠다.

 

무엇 때문에 아픈지는 알 수 없었다. 갑자기 세상의 모든 행복이 사라져버렸다. 정혜는 지금 이 시간이 고통이었다.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도 기억나지 않았다.

 

지금의 남편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었다. 가슴속에는 오직 그 남자의 체온만이 느껴졌다. 그 사람의 숨결만이 곁에 있었다. 갑자기 남편인 강 교수가 낯설었다.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무엇 때문에 지금 이 작은 공간에 옆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정혜는 눈물을 흘리면서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 교수는 술에 취해 곧 침대에 누워 골아떨어졌다. 검푸른 강물 위로 그 남자가 떠내려가고 있었다. 멀리 바다로 가는 것 같았다. 그 남자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다. 정혜가 있는 지금 이 방에도 여러 차례 그 남자와 같이 들어와 몸을 섞은 추억이 서려있었다. 운명! 피할 수 없는 운명! 바로 그것이었다. 정혜가 벗어나고자 했던 그 운명의 사슬은 여전히 정혜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사슬의 매듭은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문자가 들어오고 있었다. 그 남자이리라. 하지만 정혜는 그 문자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조용히 전원을 껐다. 그리고 샤워도 하지 않은 채 강 교수의 곁으로 갔다. 한참을 소리를 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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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113)

 

정혜 어머니는 이때 큰 충격을 받았다. 역시 기도의 응답이 이렇게 무섭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정혜 아버지는 교회에 다니지 않고 있었는데, 사태가 이렇게 되니 이 모든 것이 정혜 어머니가 교회에 나갔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교회가 자기 인생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정혜 어머니와 이혼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얼마 가지 않아 이혼하려는 생각은 싹 없어졌다.

 

이런 저런 일로 정혜의 결혼식 때 스님을 주례로 모시는 문제는 결국 없던 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결혼식 날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누군가 옆에서 왜 하필이면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 1212일 결혼을 하느냐는 어려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불상사가 발생했던 역사적인 날에는 결혼식을 올리면 그 결혼이 불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예를 들어 현충일인 66일 모두 조기를 걸고 묵념을 하는 날에 그 시간에 맞춰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결혼식은 사랑하는 남녀가 비운에 죽었을 때 두 사람의 영혼을 결합시켜주는 영혼결혼식을 하면 모를까 살아있는 사람들의 결혼식 날짜는 잘 잡아야 한다는 궤변이었다.

 

감방에서 무기징역형을 받아서 살고 있는 사람과의 결혼식은 아무렇게나 잡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혼식을 1111시에 한다든가, 1231일 밤 12시에 보신각 타종시간에 맞춰 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6.25 전쟁이 나던 날도, 하필이면 그날 결혼식을 올리기로 준비를 했던 사람들은 불행하게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역사적 교훈도 참고로 하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강 교수 부모는 결혼식을 하지 않았으면 않지, 그렇게 재수 없는 날은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정혜 아버지가 예식장을 121212시로 잡아놓았기 때문에 골치 아픈 상황이 되었다. 만일 취소하게 되면 위약금을 크게 물어야 할 입장이었다.

 

정혜 아버지는 위약금을 손해보는 것도 아까웠지만, 자신은 그런 미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강 교수 부모들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정혜 아버지는 군대생활을 보병 1사단에서 했다. 그때 사병으로 근무하면서 사단장은 하늘 같은 사람이었다. 군대에 들어가서 생활할 때,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을 보는 기회밖에 없었다. 대령 계급장을 단 연대장도 직접 본 적은 한번밖에 없었다.

 

대부분 전방 초소에 들어가서 근무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사단장 표창장을 받았다. 그 사단장 표창장을 항상 사무실에 올려놓고 사람들이 사무실로 오면 그 표창장을 자랑삼아 보여주곤했다.

 

그런데 그때 그 사단장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었고, 12.12 사건의 주역이었다. 정혜 아버지는 그래서 무조건 12.12 사건은 정당했다고 확신을 하고 있었고, 사나이 다운 일이었다고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었다.

 

그런 12.12 사건을 우습게 알고 결혼식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논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한심스러웠다. 정혜 아버지 생각은 이랬다.

 

만일 북한이 6.25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공격을 해오는데, 그날이 구정이면 남한에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가 그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전쟁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인간이 중요한 일을 하는데 있어서 날짜가 맞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정혜 아버지는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데, 갑자기 거실에서 일어나서 정혜 어머니와 정혜를 모두 일어나라고 하고 부동의 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그리고 마침 그집에 놀러온 정혜 어머니 여동생 부부와 가사도우미 아주머니까지 모두 불러서 집합을 시킨 다음, 군인 장군이 손에 쥐는 지휘봉 비슷한 막대기 대신 골프채 퍼터를 손에 쥐고 마치 자신이 12.12 사건 때 작전을 지휘하는 사람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선언했다.

 

우리는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121212시에 이번 결혼식을 거행해야 합니다. 그 어떤 악의 세력도 우리의 결혼식에 장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상!” 자세한 영문을 모르는 정혜 어머니 여동생 부부와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는 깜짝 놀았다. 121212시에 무슨 핵전쟁이 나는 걸로 알았다.

 

가사도우미가 작은 목소리로 그래도 12. 12는 나쁜 날 아닝가예?”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랬더니 귀가 무척이나 좋은 정혜 아버지는 크게 화를 냈다. “

 

군인들 반란은 한국에서 있었던 작은 사건 아니냐? 그 보다 훨씬 더 큰 516일이나 419, 31일에는 그러면 결혼식장 모두 문을 닫아야 하느냐? 그리고 지금처럼 달나라 가는 국제화시대, 우주시대에 한국처럼 조그만 나라에서 있었던 먼지같은 사건과 우주보다 더 소중한 우리 딸 결혼식과 연관을 짓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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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111)

 

강 교수는 이처럼 이지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이었지만, 결혼 초기에는 여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은 외계인의 수준이었다.

 

그냥 자신이 남자로서 열심히 일을 하고, 학교에서 인정을 받으면, 자연히 부인도 다른 사람들처럼 강 교수를 남자로 인정해줄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강 교수가 학교에서 자리를 잡고 더 이상 경제적 도움이 필요하지 않게 되자, 강 교수는 처갓집에서 그동안 도와준 은혜를 망각하고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장인이 돈을 번 과정이 정당치 않다고 비난하거나, 죽을 때까지 돈만 벌다가 죽으면 무엇하느냐는 어려운 종교적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부인과 각방을 쓰면서 가급적 늦게 귀가했다. 주로 학교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냈다.

 

처음 결혼할 때에는 박사 학위를 받은 다음 아이를 갖자고 약속했으나, 그 후에는 정혜와 같이 공부에 친하지 않은 여자와 아이를 낳으면, ‘백치 아다다의 소설 속 주인공이 호적에 올라갈 것을 염려해서 의도적으로 피임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정혜의 옛 남자친구 때문에 며칠 동안 전쟁을 치뤘다. 그것은 정말 불행한 사건이었다. 강 교수가 결혼하고 꼭 일년이 되는 날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 1주년 기념행사를 아주 특별하게 거행했다.

 

한달 전부터 치밀하게 행사를 준비했다. 모든 행사계획서는 강 교수가 준비했다. 모든 행사에 드는 비용과 자금은 정혜가 마련했다. 두 사람은 대형기획사 직원들처럼 행사 준비를 위해 회의도 많이 했다.

 

결혼식을 올린 날은 1212일이었다. 원래 결혼날짜를 잡을 때에는 강 교수의 의견은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

 

워낙 재력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격차가 있었기 때문에 강 교수측은 결혼에 관해 아무런 발언권이 없었다. 돈 한푼 내지 않고 공짜로 결혼식을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옛날 노예가 농장에 팔려가는 신세와 비슷했다.

 

강 교수 부모는 전통적으로 절에 다니고 있었지만, 정혜 부모는 독실한 크리스챤이었다. 강 교수측은 오래 전부터 다니고 있던 절의 주지스님을 주례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어했지만, 한번 말을 꺼냈다가 본전도 찾지 못했다.

 

정혜 어머니가 그렇게 스님을 주례로 모시고 싶다면, 신랑도 스님처럼 삭발을 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겠느냐는 과격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꼭 하고 싶으면 신부도 삭발을 시키겠다고 했다.

 

강 교수 부모는 꼭 존경하는 스님을 주례로 모시고 싶었다. 그래서 강 교수에게 삭발을 하자고 권유했다.

 

그런데 강 교수는 그때만 해도 젊었기 때문에 삭발을 하고 결혼식장에 나타나면 신랑이 폭력조직의 깍두기로 보일 것이 아니냐고 걱정했다.

 

또한 그 당시 한참 유행하던 정치인들의 항의성 삭발로 오해받을 것이 아니냐고 했다. 옆에서는 그러면 삭발을 하고 가발을 쓰고 신랑입장하면 어떠냐고 권유했다. 그랬더니 정혜측에서는 주례서는 스님도 가발을 쓰고 올 것이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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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은 운명의 배경

 

작은 운명은 소설입니다. 저는 이 소설에서 인간들이 보여주는 수많은 행동들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바로 이웃에 사는 사람들과 전혀 소통없이 각자의 삶을 바쁘게, 그리고 외부와 차단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은 대부분 외롭고, 살기 힘들고, 별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물질만능주의에서 먹고 살기 힘들고,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는 심해지고, 겉으로는 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삶의 질에 있어서는 날이 갈수록 불평등 불공정한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법은 갈수록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법의 테두리 아래서 인정은 메말라가고 삭막해지고 있습니다.

 

간통죄와 혼인빙자간음죄는 없어졌지만, 불륜은 배우자의 부정행위로 이혼사유가 되고, 손해배상책임이 따릅니다.

 

성적 자기결정권은 매우 강조되고 있으면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성추행, 성폭력, 성매매의 일탈행위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남이야 죽든 말든 자기 자신과 가족의 부귀영화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조가 여전합니다. 사기범죄는 매년 20만건이 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착하고 이타적이며 개인의 문제보다 국가나 사회를 더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이기적이며 위선적일 수 있습니다.

 

제 소설에서는 이런 사회현상을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많은 가공의 사건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간성 나쁜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런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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