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배우는 게슈탈트 심리치료 (3)

 

A Brief History of Gestalt Therapy

 

Gestalt therapy was founded by Laura Perls, Paul Goodman, and Fritz Perls.

 

게슈탈트 치료의 기초는 세 사람에 의해 세워졌다. 프릿츠 펄스를 비롯한 세 사람은 1940년대의 발전과정을 거쳐, 1950년대에 전체적인 작업을 규정짓는 책을 출간했다.

 

They developed the process in the 1940s. Then, they released a book that outlined this approach to wellness in the 1950s. GT was the result of research into a variety of systems, including Eastern religions, physics of the world, and systems theory. As a result, this form of therapy is rather unique.

 

게슈탈트 치료는 다양한 시스템에 대한 연구결과의 종합적 성과이다.

 

Since its inception, it has become increasingly popular, spreading among multiple demographics across the globe. Now, it's an influential form of therapy.

 

현재 게슈탈트 치료는 심리치료기법으로서 전세게적으로 영향력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e word gestalt is a German word that means "shape/form" or "whole." In other words, it focuses on the entirety of a person.

 

게슈탈트라는 독일어는 영어로 "shape/form" 또는 "whole"을 의미한다. 게슈탈트는 개인의 전체에 초점을 둔다.

 

*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지 말고, 그대로 자꾸 반복해서 읽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영어로 된 문장의 의미를 영어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35)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떠한 이론을 기초로 형성된 치료기법인 것인가 알아야 한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기본적으로 현상학, 장이론, 대화법, 실험법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① 현상학, ② 장이론, ③ 대화법, ④ 실험법에 대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이며,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이러한 이론을 어떻게 도입하고 사용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

 

현상이란 개인이 자각하는 모든 경험의 대상을 말한다. 게슈탈트 치료는 지금 - 여기에서 ‘실존에게 나타나고’, ‘실존이 자각하는’ 현상을 중심으로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고 치료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게슈탈트 치료는 현대물리학에서 정립해놓은 장이론(field theory)을 원용하고 있다.

 

장이론이라 함은, 모든 물리현상은 장 속에서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시간과 공간속에서 변화한다는 이론이다. 또한 관찰자의 상태와 시각에 따라 물리적 현상은 서로 상이하게 관찰되고, 상대적이며 가변적이라는 이론이다.

 

이와 같은 장이론에 따라,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인간은 <유기체 - 환경>이라는 장(field)의 관계성 안에서 존재하며, 인간과 환경 모두 이러한 상호 간의 관계성을 떠나서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모든 것은 장에 속하며, 장의 모든 개별적 요소들은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개별적인 개체의 행동은 그 개체가 속해있는 장의 전체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 장이론이다.

 

개인의 변화는 개인의 인지와 정서, 그리고 행동으로 구분된다. 개인의 인지의 변화는 통찰로써 나타난다. 통찰은 장이 어떻게 조직화되어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개인이 자신의 지각과 행동방식이 어떻게 장 속의 다른 것들고 영향을 주고받는가 하는 연관성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의 정서와 행동의 변화도 <지금 - 여기에서>의 개인의 환경과 행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영어로 읽는 게슈탈트 심리치료 (2)

 

What Is Gestalt Therapy?

 

1. Gestalt Therapy(GT) centers around the present. Participants learn to tune into their inner selves, release the past, and engage with the present.

 

게슈탈트 치료는 개인의 지금, 여기에서의 실존의 상황을 중시한다. 개인의 내적 자아를 조율하고, 과거로부터 벗어나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한다.

 

개인의 심리적 문제는 현재의 문제로 귀착된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미래는 미래일 뿐이다.

 

 

2. Instead of worrying about the past or the future, GT focuses on the here and now.

 

과거는 이미 지나가서 돌이킬 수 없다. 미래는 정말 일어날 것인지 불확실하다. 실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실존이 어떠한 심리상태에 있는가? 그가 신경증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무엇이 실존의 우선순위인가? <전경과 배경>의 위치가 뒤바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접촉경계장애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등을 상담사는 파악하여야 한다.

 

3. Some forms of therapy are heavily invested in history. Approaches such as psychoanalysis and other disciplines rooted in Freudianism may focus on the way someone's past impacts their present state.

 

게슈탈트 이외의 다른 심리치료는 개인의 과거, 지나온 일에 대해 지나치게 비중을 두고 파헤치려고 한다. 정신분석학이나 프로이트이론에 입각한 치료기법에서는 개인이 과거에 받은 상처나 충격이 현재상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하지만 게슈탈트 치료에 있어서는 개인의 과거, 개인이 받은 과거의 상처 또는 충격에 아주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개인이 현재 환경과의 접촉에서 제대로 알아차리고 있는가, 접촉이 정상적인가. 개방되어 있는가, 접촉으로부터 정상적인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된다.

 

4. People working with therapists who practice these methods will spend a lot of time discussing and analyzing things that happened in the past. In GT, however, the goal is for clients to become more self-aware.

 

게슈탈트 치료에 있어서는 개인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과의 접촉에서 자각하는 인식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영어로 원문을 읽을 때에는 가급적 한국어로 번역하려고 하지 말고, 그대로 영어 단어로 읽어내려가는 것이 필요하다. 자꾸 한국어로 의도적으로 번역하려고 하면, 영어로 쓴 사람의 진정한 의도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34)

 

게슈탈트 심리치료에 있어서는 치료자 또는 상담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게슈탈트치료에서는 치료자의 역할로서, ① 관심과 감동능력, ② 존재허용적 태도, ③ 현상학적 태도, ④ 창조적 대응, 네 가지를 들고 있다.

 

첫 번째, <관심과 감동능력>은, 치료자는 상대의 실존과 그의 이야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의 이야기에 감동할 수 있는 자세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치료자는 <존재허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게슈탈트치료의 기본 목적은 개인이 자신의 감각을 이용하여 <지금 - 여기에서> 무엇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를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존재허용적 태도라 함은, 내담자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의 실존적 존재를 완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 가치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하여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도록 100% 허용해야 한다.

 

개인이 스스로 정립한 가치관과 인생관, 삶의 방식대로 열심히 살아감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자존심을 느끼면서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만일 개인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가치판단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 지나치게 폐쇄적인 방식으로 주변 사람들과 제대로 교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시간을 가지고 그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치관을 정립하고 주체적인 실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게슈탈트치료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치료자 또는 상담자가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각, 행동방식에 따라 내담자를 치료자의 의도에 맞추어 고치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절대로 안 된다. 이런 치료방식은 치료자의 일방적이며 주관적인 목표를 내담자를 통해 실현하려는 그릇된 시도이다. 내담자 본인을 위한, 내담자의 존재 그 자체를 실현시켜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때문에 치료자는 상대에게 지나친 기대를 가져서도 안 된다. 치료자는 내담다에 대해서 인격적으로 대등한 차원에서, 교정적 정서 체험을 하도록 내담자를 안내하여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초기에는 치료자는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실존의 사고와 감정, 욕구를 명확하게 하고, 이것을 스스로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자신이 치료전문가라는 권위의식을 보여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서로가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어떤 것이 <지금 - 여기에서> 내담자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 그리고 미해결과제는 어떤 것이 남아있는가를 스스로 확인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러한 미해결과제를 조속히 해소시키고, <전경과 배경>의 원리에 따라 지금 처해있는 환경과의 정상적인 접촉을 통해서 강하고 선명한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에너지를 동원해서 신속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도와주고 반복해서 경험을 쌓는 학습효과를 부여해주어야 한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33)

 

게슈탈트 심리학을 공부하는 중요한 이유는 게슈탈트 심리치료기법을 연구하는데 있다. 게슈탈트 심리학을 통해서 우리는 <나와 너>를 포함한 인간과 인간관계를 공부할 수 있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 심리에 관해서 체계적인 공부를 하는 방법은 특정한 심리학을 기초로 하는 것이 무난하다.

 

현대 심리학에는 여러 가지 학파가 있다. 각 분야의 대가들이 오랫동안 연구한 성과를 기초로 각 학파의 연구자들이 그 후 계속해서 학문적 체계를 형성해 놓았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 파블로프와 왓슨, 스키너 등이 확립한 행동주의 심리학 등을 비롯해서 많은 심리학이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게슈탈트 심리학을 기초로, 실용적인 관점에서 게슈탈트 심리치료에 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기로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 가족,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어떤 것인가? 먼저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상담자, 치료자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떠한 역할을 하여야 하는가 알아보기로 한다.

 

먼저, 상담자는 내담자를 신뢰하여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인격적으로 믿고,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을 우선 신뢰하여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내담자를 완전히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거짓말을 한다든가, 자신에게 완전한 비밀이고,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창피한 일이나 생각은 감추고 있다고 의심해서는 안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처음에는 어떨지 몰라도, 시간이 가면서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 자신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상담자에게 이야기하고 상의할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두 번째는 상담자는 내담자를 대할 때, ‘나는 전문가이고, 너는 비전문가이며, 내가 하는 일은 지금 돈을 받고 상담이나 치료를 하는 것이다.’라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비록 돈을 받고 일을 하더라도 적어도 내담자를 대할 때 그런 의도나 태도가 노골적으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

 

이것은 모든 전문가에게 똑 같이 통용되는 원칙이다. 의사나 변호사, 건축사 등의 모든 전문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뢰인이나 환자, 설계의뢰인을 대할 때 상대가 비전문가라고 무시하거나 영업행위임을 부각시켜서는 상호 간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인간적으로 위하고, 무엇인가 도와주려는 배려심과 애정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내담자는 어떤 경우이든, 상담자의 말 한마디, 행동 한 가지를 보고서도 상담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단순히 돈을 받고 전문기술자로서 내담자를 상담 내지 치료하는 것처럼 인식되면 그때부터 내담자에 대한 치료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상담자는 내담자가 하는 말을 가급적 많이 들어야 한다.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하는 말에 대해서 100% 주의를 기울이고,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상대가 자신이 하는 말을 상담자가 제대로 듣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때 가급적 눈을 보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대화를 하여야 한다. 내담자가 하는 말을 자꾸 상담자가 메모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말을 할 때 자꾸 맞장구를 쳐서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고, 그 말에 재미 있는 반응을 보여주고, 가끔 계속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와의 모든 일은 100% 비밀이 보장된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때문에 과거 치료한 유사사례를 내담자에게 예로 들어서 설명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32)

 

게슈탈트이론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게슈탈트>의 개념이다. 독일어로 된 이 용어는 우리말로 제대로 번역을 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단순히 <형태>라는 말로 번역해서는 원래 펄스가 의도하고 있는 개념과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원어 그대로 사용하면서 펄스와 같은 게슈탈트 심리치료연구에서 이 용어가 어떠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 차분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게슈탈트 심리치료 또는 심리상담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가장 중요한 개념인, <게슈탈트>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여야 비로소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를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의 인간은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생활한다. 게슈탈트의 개념은 인간 개인의 내적인 문제가 아니다. 게슈탈트는 인간이 다른 사람이나 외부 환경과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개념이고 문제다.

 

인간은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그에 따라 환경 또는 자극을 오감으로 인지하고 지각한다. 이러한 지각현상을 그야말로 본능적이며 반사적이다.

 

그런데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인간이 외부 환경이나 자극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마치 카메라 렌즈처럼 무조건 단순하게 수동적으로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인간은 외부 환경이나 자극을 단순히 눈으로 보거나 감각으로 느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환경을 의미 있는 형태로 조직화한 다음 그 형태를 지각한다고 보는 것이 게슈탈트 이론이다.

 

인간은 외부 환경이나 자극을 하나하나씩 떼어서 분리하여 보는 것이 아니다. 뇌의 작용에 의해 여러 대상을 하나로 통합한 전체, 즉 여러 개별적인 대상요소들이 하나의 전체를 형성하여 개인에게 인식되는 형태 또는 형상으로 조직화하여 지각한다.

 

인간에게 생겨나는 욕구나 감정 그 차제가 바로 게슈탈트로 지각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이 이론의 핵심이다.

 

예를 들면 철수가 여자 친구인 영희와 같이 호텔방에 들어갔다. 호텔방에 들어간 두 사람은 샤워를 한다. 이때 철수는 호텔방에 들어가기 위해서 프론트에서 신용카드를 제출하고 방값을 계산하는 행위, 호텔방에 들어가서 영희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행위, 철수가 샤워를 하는 행위, 샤워를 마치고 침대 위에서 영희와 성관계를 하는 행위를 일련의 과정을 거쳐 하게 된다.

 

이때 철수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욕구는 영희와 성관계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철수 입장에서는 <영희와의 성관계>가 <지금 -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욕구이며, 그러한 전체적인 욕구와 감정의 통합된 형태가 <전경>의 위치로 부각된다. 철수는 <영희와의 성관계>를 하고자 하는 욕구를 성행위로써 실행하고 완결짓기 위한 행동동기가 필요하다.

 

철수가 지금 여기에서 <영희와의 성관계>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행동동기>를 가지고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조직화한 것이 바로 게슈탈트인 것이다.

 

이러한 게슈탈트는 철수가 영희와 <성관계>를 성공적으로 실행함으로써 완전히 해소되고 해결되는 것이다.

 

철수의 게슈탈트는 이 경우 자신의 혼자 힘으로 해소된 것이 아니라, 영희라는 외부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해소된 것이다.

 

이와 같이 개인의 게슈탈트는 외부 환경인 영희와 분리되어 단순히 철수 내부에서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외부 환경, 즉 영희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완결되는 철수의 행동동기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철수가 샤워를 마치고 침대 위로 올라가서 영희를 껴안고 있는데, 갑자기 호텔방문을 밖에서 누군가 벨을 누르고 급한 목소리로 문을 열라고 하면 그 순간 철수는 <영희와의 성관계>에 대한 게슈탈트는 순식간에 <전경>의 위치에서 <배경>의 위치로 떠밀려간다.

 

그 대신 <낯선 외부 침입자>에 대한 현상을 지각하고 빨리 일어나서 옷을 입고 문을 열어주고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게슈탈트>가 전경으로 떠오르게 되고, 문을 열고 문제를 해결한 다음, 다시 <영희와의 성관계>가 전경의 게슈탈트로 부각되고 성행위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철수가 외부 방문자가 급한 용무를 전해주었기 때문에 영희와 성관계를 하지 못하고 옷을 입고 호텔방을 나가서 일을 보아야 한다고 하면, 그러한 성관계의 게슈탈트는 미해결과제로 남게 되는 것이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31)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신경증, 성격장애, 정신질환 등 정신병리현상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개인의 대인관계에서의 문제점,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뿐 아니라, 개인이 정신적 활동 및 신체적 행동 등까지 폭넓게 광범위하게 대상으로 삼고 있다.

 

게슈탈트치료는 개인의 <지금 - 여기에서>의 실존적 상황에 중점을 둔다. 과거의 분석이나 미래의 예측은 이차적인 과제다.

 

그리고 모든 문제는 개인의 책임이고,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과제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게슈탈트치료에서는 개인의 삶에서 나타나고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을 개별적으로 때어놓고 보지 않는다. 삶의 모든 문제들은 서로 상호간에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전제하에서 분석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게슈탈트치료는 인간의 신체와 정신, 그리고 환경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통합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고, 환경과의 연관성을 기초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찾는 것이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인간은 단순한 기계처럼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인 행위를 하는 정신을 가진 실존체라고 규정짓는다.

 

인간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조직하며, 해석하고, 이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받아들인다고 본다.

 

그럼으로써 개인에게 있어서 정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개인의 사고와 정서, 신체와 행동의 통합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게슈탈트치료는 프리츠 펄스(Fritz Perls)에 의해 시작되었고, 기반이 잡힌 치료법이다. 게슈탈트치료는 골드슈타인의 유기체이론과 스머츠의 생태론 등에서 많은 이론을 도입했다.

 

그리고 1951년, 펄스는 헤퍼린, 굿맨 등과 공동으로 <게슈탈트치료>(Gestalt Therapy)라는 책을 출간했다.

 

펄스가 1970년 사망한 이후에도 수많은 학자들과 심리치료전문가에 의하여 <게슈탈트 심리치료>기법은 연구되었고, 개발되었으며 심층적으로 발달하였다.

 

우리는 앞으로 여기에서 <게슈탈트 심리치료>에 관해 차분하게 살펴보기로한다. 다만, 우리의 목적은 게슈탈트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인간의 심리문제, 이상심리상태, 그에 대한 심리치료방법을 공부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게슈탈트 심리치료>에 관한 책과 논문, 기타 자료를 정리해 보고, 시간이 나면 외국의 논문을 입수하여 최근의 <게슈탈트치료기법>에 관한 서구 사회의 동향을 살펴보기로 한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28)

 

철수(55, 가명)는 고위 공직자로서 아주 모범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철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이 되어 차분하게 단계를 밟아 고위직에 올라갔다.

 

그는 말로는 아주 청렴하고 여자관계도 깨끗하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한다. 부정부패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산신고한 것도 별로 없다.

 

그런데 철수의 내면은 그렇지 않다. 철수는 그동안 남 몰래 뇌물도 많이 받아먹었고, 혼외정사도 많이 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하는 마음 보다는 개인적인 사리사욕과 명예욕이 더 크고 많은 편이다. 공식적으로는 재산내역을 신고한 것이 적지만, 실제로는 명의신탁 등의 방법으로 은닉해놓은 재산이 50억원이 넘는다.

 

철수는 자신의 욕구를 철저하게 억압하고 눌러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부응하고, 그들의 바램대로 말하고 행동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꾸준히 받아서 첫 번째 단계인 허위층과 두 번째 단계인 공포층, 세 번째 단계인 난국층까지 돌파해서 지금은 네 번째 단계인 내부 파열층에 도달해있다.

 

철수는 지금까지의 위선과 가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모습대로, <지금 여기에서> 본인이 느끼는 욕구와 감정을 그대로 아무런 꾸밈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나타내고 <진정한 자아>의 모습대로 살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려고 하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만일 그렇게 철수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그대로 오픈하고,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감정을 외부에 표출하고 이를 해소하고 해결하려고 할 때 주변 사람들은 철수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낄 것이며, 온갖 비난을 퍼부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수는 그래서 자신의 솔직한 욕구와 감정을 외부에 그대로 표출하는 대신, 혼자서 내부적으로 표출한다.

 

그런 욕구와 감정의 내적 폭발은 그동안 오랫동안 철수 내면에서 억압되었고, 눌려있고, 해소되지 못했던 것이었으므로 폭발력이 엄청나다.

 

철수는 자기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감정이 내부에서 폭발하는 것을 보고 크게 당황하고 혼란에 빠진다.

 

그 때문에 철수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말과 행동은 종전과 다르게 일관성이 없고,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철수의 위선과 가식을 조금씩 알아차리기는 하지만, 아직은 완전한 형태의 알아차림은 되지 않은 상태다.

 

게슈탈트치료에서는 개인이 심리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다섯 단계의 신경증의 층(five layers)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다. 신경증(neurosis, 神經症)이라 함은, 개인의 내적인 심리적 갈등이 있거나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리가 생겨 심리적 긴장이나 증상이 일어나는 인격의 변화를 말한다.

 

게슈탈트치료의 창시자인 프리츠 펄스는 인간의 인격은 양파껍질을 까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면서, 인간의 성장에 장애가 되는 신경증이 변화되고 성숙되는 과정을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허위층은 인간이 다른 사람과 관계하면서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규범에 따라 피상적으로 만나는 단계를 말한다. 하위층 단계에서는 개인은 자신을 솔직하게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공포층은 인간이 자기 자신의 고유한 모습대로 살지 못하고,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따른 가짜 역할이나 연기를 하면서 살아 간다. 이 단계에서 개인은 자신의 참모습, 진정한 자아의 실체를 그대로 노출시키면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고 무시하며 경멸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게 된다.

 

난국층은 개인이 지금까지 해왔던 배우로서의 가장 역할, 연기를 끝내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대로 살려고 시도하지만, 동시에 심한 허탈감과 불안감, 두려움을 체험하게 된다.

 

내부 파열층은 개인은 자신이 역압하고 차단해왔던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나 오랫동안 차단해왔던 파괴적 에너지를 갑자기 외부로 발산하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내부로 분출시키는 반전 행동을 보이게 된다.

 

폭발층 단계에서는 개인은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더 이상 억압하거나 차단하지 않고 직접 외부 대상에게 표현한다. 이 단계에서는 미해결과제도 전경으로 떠올려 완결지으면서, 정신과 신체의 총체적 통합을 체험하게 된다.

 

여기에서는 네 번째 신경증 층인, 내적 파열층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내적 파열층은, 개인이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안으로 억압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단계에서 개인은 자신이 억압하고 차단해 왔던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리지만 오랫동안 차단되어 왔던 상당한 파괴력을 지닌 에너지를 외부로 발산하면 타인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내부로 발산하고 있게 된다.

 

이와 같이 개인의 에너지가 외부로 표출되어야 할 것인데,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자신의 내부에서 폭발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내면의 세계가 그러한 에너지 폭발로 인하여 혼란스럽고 어지럽게 된다.

 

개인은 그동안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자신의 참모습을 파악하지 못하고, 남이 시키는대로 연극 배우와 같은 연기 내지 가짜 역할을 해왔다.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감정은 스스로 억압하여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게슈탈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적 파열층 단계에서는 개인은 지금 여기에서 진정한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지각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은 이러한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감정을 밖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표출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이 아직 내적 파열층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개인은 그동안 내부에서 쌓여있던 욕구와 감정을 일시에 있는 그대로 밖으로 표출시키면, 즉 폭발시키면, 그 폭발력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것을 알고, 이를 두려워한다.

 

외부로 폭발시키면 다른 사람들이 그동안 알고 있던 <자기 자신>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비난하고,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며 그에 대한 저항을 감당하지 못할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개인은 다른 사람에게 표출하여야 할 감정을 자기 자신에게 폭발시킨다. 이런 단계를 벗어나서 폭발층의 단계를 거쳐야만 개인은 심리적 성숙을 맛보게 된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27)

 

철수(45세, 가명)는 대학 교수로서 생활하면서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상대하면서 <진정한 자아>는 철저하게 숨기고, <거짓된 자아>만을 보여주었다. 다른 사람을 상대할 때 속마음을 주지 않고, 건성으로 의례적 형식적으로 대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자신이 만든 비현실적인 환상 속의 자아의 모습대로 살아왔다.

 

철수는 최근에 고위 공직자들이 성범죄로 징역을 가거나, 성범죄가 문제되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겉으로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요구에만 부응하여 <모범적인 공직자> <존경받는 사람> <성욕이 없는 남자>로 자신을 표현하고 인정받고 있는 오래 된 습관 내지 모습에서 벗어나려고 고민을 하고 심한 갈등을 겪었다.

 

즉, 철수는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말하는 인간이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성숙되기 위하여 밟아야 하는 다섯 가지 과정 및 단계에서 ① 허위층과 ② 공포층을 거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철수는 막상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현재 여기에서> 자기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욕구를 위선과 가식 없이 표현하고, 진실된 삶을 살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것은 너무 오랫동안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게 솔직하게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수는 그래서 지금 매우 혼란스러운 감정에 빠져있다. 그리고 막상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다. 과연 앞으로도 지금까지 살아온대로 계속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지금 깨달은 것처럼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살고, 자신의 욕구와 감정도 그대로 표현하고, 특히 욕구를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런 철수의 단계가 바로 <난국층>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람이 심리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신경증층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다섯 가지 신경증층이란, ① 허위층, ② 공포층, ③ 난국층, ④ 내적 파열층, ⑤ 폭발층을 말한다.

 

3단계에 해당하는 난국층이란 곤경층 또는 교착층이라고 한다. 그동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위선과 가식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잘 보이고, 모범적이며, 선량한 사람인 것처럼 위장하였던 것을 반성하고, 배우로서의 무의미한 연기를 그만두고,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면서 자신의 본래 모습대로 살아가려고 마음 먹는다. 그러나 아직은 그러한 시도를 성공적으로 할만한 용기와 에너지, 파워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모르고 갈팡질팡하면서 심리적 갈등을 심하게 겪는다.

 

이러한 난국층은, <교착층> 또는 <막다른 골목/ impasse>이라고 한다. 난국층 단계에서는 사람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연기를 그만두고 자립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아직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은 생기지 않은 상태이므로 오도 가도 못하는 실존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됨으로써 심한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난국층은 게슈탈트 형성은 되었으나 에너지 동원이 잘 되지 않는 단계이다.

 

개인이 자신의 욕구를 나타내려고 하지만 불안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는 상태에 있게 된다.

 

역할연기를 그만 두려고 마음은 먹지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상태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실존적인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다.

 

펄스는 개인이 심리적으로 성숙하게 되기 위해서는 다섯 단계의 신경증의 층을 벗겨야 한다고 하였다. 다음에 인간의 성장에 장애가 되는 신경증이 변화되고 성숙되는 과정을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따라서 사람은 언제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접촉하고 교류하면서 상호 간에 일정한 부분은 공감하고 동화되며,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아간다. 또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하여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하기도 한다.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원만한 상호작용을 통해 그때그때 필요한욕구나 감정을 게슈탈트라는 통합된 형태로 형성하고, 이를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해 나간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오픈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 진실한 마음으로 대화를 하거나 행동을 하여야 한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진정한 자아를 표출하지 않고 거짓된 자아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이처럼 거짓된 자아를 버리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려면,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말하는 첫 번째 단계인 허위층에서 벗어나야 한다.

 

허위층에서 벗어난 사람은 두 번째 단계로 공포층으로 들어가게 된다. 지금까지 거짓으로 연극 배우와 같은 연기나 역할을 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허위로 가장하거나 분식했던 사람이 가식과 위선을 벗어버리고, <지금 여기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행동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불안한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공포층의 단계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다시 난국층에 빠진다. 난국층에 접어든 사람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표출하려고 마음을 먹고 시도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러한 시도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내적 에너지와 용기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혼란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난국층에 접어든 사람은 이미 첫 번째 단계인 허위층과 두 번째 단계인 공포층을 거친 사람이다.

 

즉, 거짓된 마음을 버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본 마음을 감추고, 의례적이고 형식적이며, 상투적인 태도로 말과 행동을 하던 것에서 탈피하여 그동안 자신이 만들어냈고, 그 안에서 안주하던 환상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이 있는 그대로 <본래의 자기>가 되려고 마음 먹은 상태다.

 

그런데도 아직 그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과정에 있게 된다.

 

자신의 정당한 욕구와 감정에 대해서 올바른 게슈탈트는 형성되었지만, 이러한 게슈탈트를 해결하고 처리하는 에너지와 의지, 용기가 뒷받침되지 않아서 전체적인 혼란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런 사람이 겪게 되는 과정이 바로 난국층인 것이다.

 

즉, 지금까지의 연극배우와 같은 위선과 가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대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극심한 허탈감과 불안감을 겪게 되는 것이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26)

 

철수는 대학교 3학년이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고, 부모 말씀을 그대로 따르고, 학교에서도 교수 지도를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혼자 무엇을 결정할 수가 없고, 어떤 고민스러운 상황이 생기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관하여 부모나 교수로부터 마땅한 지시나 명령, 충고가 없기 때문에 무척 혼란스럽다.

 

철수는 지금까지 학교에서 모범생이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그리고 집에서도 아주 착한 아들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철수는 모범생, 효자, 성실한 학생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부모가 싫어하는 것은 일체 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니 자신이 너무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이 후회가 된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자신도 없어졌고, 모범생으로서의 역할만 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어 괴롭다. 지금 철수는 게슈탈트 치료에서 말하는 공포층의 단계에 있는 것이다.

 

고위 공직자가 실제로는 정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여자를 밝히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가 너무 높아서 도덕적으로 금욕하는 것처럼 생활하는 것도 공포층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고위 공직자가 이러한 공포층에 사로잡혀 아주 모범적인 공무원으로 오래 생활하다가 어느 날 공포층에서 탈출하여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하거나 합의정사를 벌여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그가 공포층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공포층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공포층(phobic layer)은 사람이 자신의 본래 고유한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고,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기대에 따라 맞추어 살아가는 단계를 말한다.

 

공포층은 연기층(role playing layer)이라도 한다. 개인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역할을 하는 연기자, 배우처럼 생활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노출시키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수준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순종하고 적응하기 위하여 자신의 욕구나 감정은 최대한 억제하고 다른 사람들 위주로 살아가려고 한다.

 

모범생, 지도자, 협조자, 구세주, 중재자 등에서 이런 공포층을 찾아볼 수 있다.

 

공포층은 인간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외부에 나타내는 것에 대해 공포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인간은 자기 자신의 고유한 모습대로 살지 않고, 대부분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기대역할에 따라 행동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포층에서는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고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바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간다. 즉 자기 의지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공포층에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떠한 행동이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대로 살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의해 주어진 대본에 따라 배우처럼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본래 하고자 했던 본래의 모습이라도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공포층에서 보여주는 배우의 역할 연기를 하는 태도는 기본적으로 그 사람이 지나치게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의존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그 사람들의 기대치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내면에 있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를 관찰하는 것을 무서워하고 피한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의 내면에 이미 부모나 교사, 법규범과 같은 권위자의 지시나 명령이 내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지시나 명령에 따를 것을 강하게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연기, 역할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당신은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이런 말과 행동을 해야 하며,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지시나 명령, 권고, 요구 등에 따라 살아간다.

 

이런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인간 본래의 진정한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고, 사회 규범이나 윤리 도덕에 따라 일정한 기준을 설정해 놓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살아가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서도 진정한 순수한 존재를 보고 대하는 것이 아니라, 비현실적인 기대와 이미지, 환상을 따라 가상적인 역할을 타인의 의사에 따라 배우처럼 연기하는 비현실적인 사람이 된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이 비현실적인 배우로서의 역할을 중지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그만 두는 것에 대한 공포심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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