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25)

 

철수는 몇 백명이 모인 행사장에서 처음 보는 영희를 만났다. 영희가 철수에게 가벼운 미소를 띠면서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철수도 이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간단하게, “안녕하십니까?”하고 대답하고 지나쳤다.

 

여기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일상적으로, 의례적으로, 상투적인 방법으로 가볍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눈 것에 불과하다. 두 사람은 각자의 진실한 마음을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허위층에 쌓여 있는 상태에서 상대와 특별한 의미없는 접촉을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게슈탈트치료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개인이 다른 사람과의 접촉과 알아차림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게슈탈트를 제대로 형성하고 이를 순조롭게 해소하고 해결 짓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사람은 어떠한 욕구나 감정이 신체감각의 형태로 배경에 나타나면, 이러한 배경에 나타난 욕구나 감정을 알아차리고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린다. 사람은 전경으로 올라온 특정한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하여 자신의 내적 에너지를 동원하여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고, 마침내 환경과의 접촉을 함으로써 특정한 게슈탈트를 해소하게 된다.

 

게슈탈트치료에서 연구한 신경층의 다섯 가지 단계이론은 개인의 심리치료를 위해 개인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단계를 명확하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다. , 신경층의 다섯 단계를 거쳐서 개인은 자신의 성격을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신경증층이 있다. 이러한 신경증층은 인간이 심리적으로 성숙하게 되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신경증층을 모두 벗겨버려야 한다.

 

게슈탈트 신경층 5단계는 결국 개인이 형성하고 해결하는 게슈탈트와 관련하여 성격을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을 말한다.

 

허위층과, 공포층은 아직 게슈탈트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단계를 말한다.

 

난국층은 게슈탈트는 형성되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가 제대로 동원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에너지는 동원되었으나,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차단되어 게슈탈트를 완결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내적파열층이다.

 

폭발층은 개인이 자신의 게슈탈트를 순조롭게 해소하고 해결 짓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폭발층 단계에서는 개인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며 자각을 통해 게슈탈트 형성하고 해소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와 같이 개인이 신경층 5단계를 거쳐서 마침내 자신의 게슈탈트를 제대로 형성하고, 이를 순조롭고 자연스럽게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단계에 이르면 정상적인 성격으로 변화가 된 것이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에서는 신경층 5단계에 관하여 순차로 설명하기로 한다. 먼저 허위층에 대해 알아 본다.

 

허위층(phony layer)은 피상층(cliche layer)이라고도 한다. 허위층 단계에서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규범에 따라 피상적으로 만나는 것에 불과하다.

 

허위층에 쌓여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오픈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진실하지 않고, 형식적이며 상투적인 태도를 보이고 가식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사람이 진실한 자신을 감추고, 대신 거짓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에 빠져 <마치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는 속게 깊숙이 감추어지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겉으로는 젊잖고 세련되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계속해서 허위층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으면 심리적 이상상태에서 탈출하지 못한다.

 

게슈탈트치료를 받기 시작하여 일단계에서 이러한 허위층을 벗어버리면 개인은 게임의 허구성을 자각하게 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해진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불쾌와 고통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이하에서는 다른 신경층에 관해서 순차로 알아보기로 한다.

 

<심리학공부를 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에 관해 알아보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이 오랜 세월 연구한 결과를 읽어보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의 숨은 의도도 알아차릴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이 어떠한 것인지 파악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잘못된 성격이나 심리상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지혜도 얻을 수 있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24)

 

철수(35, 가명)는 대기업에 취직하여 엘리트사원으로서 촉망받고 있는 유능한 과장이다. 사장이나 상무는 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회사를 위해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회사 사장의 커다란 기대가 철수에게 내사되어, 철수는 사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불경기가 계속되고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자, 철수의 영업실적도 크게 떨어졌다. 철수는 사장 등의 회사 관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사장은 괜찮다고 하는데도, 철수는 사장이나 임원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영업한다는 핑계로 가급적 회사에도 들어가지 않고, 그 시간에 밖에서 사우나 같은 곳에 가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철수는 순간적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사장 등을 만나지 않음으로써 두려움과 불안감을 회피하고, 심리적인 갈등과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철수의 태도를 게슈탈트치료에서 이른바 편향이라고 부른다. 철수는 지금 회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편향>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철수는 회사 임원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내적인 감정과 에너지를 사용하여 접촉하지 않고, 편향시킴으로써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덜 느끼고, 그런 의도는 단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편향은 결국 철수로 하여금 긍정적인 자신의 자원과 감정도 외부와 단절시킴으로써 철수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만들고 심한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편향은 개인의 지각이나 감각을 둔화시키고, 정상적인 알아차림과 접촉을 어렵게 만든다. 그럼으로 대인관계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을 쌓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편향이라는 접촉경계혼란은 성장과정에서 개인의 욕구가 계속해서 억압되거나 많은 좌절을 겪으면서 스스로 욕구를 포기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경우 습관화된다.

 

개인은 환경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하나의 형상으로 알아차린 다음 이를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 욕구 그 자체를 떼어서 분리해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 또는 형상으로 인식한다. 이것이 바로 게슈탈트라는 개념이다.

 

개인은 자신에게서 분출되는 욕구를 게슈탈트로 형성해서 해소한다. 개인이 어떠한 욕구를 게슈탈트로 형상화해서 형성하였으나, 주변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갑자기 불안해지고 긴장감에 쌓이게 된다. 이럴 때 인간은 주변 환경을 직시하지 않고 회피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것이 바로 편향이라는 현상이다.

 

편향(deflection)이라 함은, 개인의 환경과의 접촉이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될 때, 그러한 경험에 압도당하지 않기 위한 목적에서 환경과의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켜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개인이 자신에게 불편하고 긴장되는 상황을 회피하고 차단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편향이다.

 

편향을 사용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고, 다른 방향으로 말을 돌리는 태도를 취한다. 추상적인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편향하는 사람은, 자신이 현재 처한 행동에 괴로워하면서도 고통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고통을 애써 외면하는 태도를 보인다.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도피하려고 한다.

 

개인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내적인 에너지를 사용하여 상대와 접촉하지 않고 편향시키면, 긍정적인 감정까지 차단시켜 자신의 삶 자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알아차림을 흐리게 하는 방법으로 사용되는 편향은 개인의 지각이나 감각을 둔화시킨다. 이런 편향은 개인이 상대하기 힘들거나 부담스러운 사람과 관계할 때 나타난다.

편향을 사용하여 알아차림과 접촉을 차단하는 것은 과거의 고통스런 경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일 수 있으나, 시간이 가면서 이러한 편향 사용이 반복되면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23)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대부분 자기 자신의 내부적 문제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또는 개인이 처해있는 주변 환경과의 관계에서 여러 고민과 갈등,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개인의 사회적, 환경적, 법적, 제도적, 문화적, 윤리적인 외부 환경과의 관계에서 개인은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이러한 사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과거와 달리 날이 갈수록 개인은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고민하고 불행을 느끼고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대 심리학에서는 유기체인 인간이 나홀로 존재로서의 내부적 의식 또는 심리의 문제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인간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 또는 외부 환경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대상과의 접촉 - 인지 자각 선택 및 의사결정 반응 및 행동>을 하는지 그 과정을 분석하고 결과를 확인하면서 중간 과정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고, 어떠한 장애가 나타나는지 연구하고 분석한다. 그런 다음 그러한 이상현상이나 비정상증세, 장애에 대한 대증요법 또는 근원적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심리분석 및 심리상담 내지 심리치료법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론을 기초로 현대 사회의 특징과 인간관계의 복잡성 및 중요성을 고려하여 인간과 환경, 인간과 인간의 교류 및 접촉관계를 본격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으로서 이중 대표적인 학파 내지 그룹이 바로 게슈탈트 심리학, 게슈탈트치료라고 할 수 있다.

 

게슈탈트 심리학 내지 게슈탈트 심리치료에 있어서는 인간의 대부분의 문제는 다른 인간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인간을 포함한 다른 여러 가지 주변 대상을 통틀어서 외부 환경이라고 볼 때, 유기체인 인간과 환경과의 교류와 접촉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모든 심리적 문제의 출발점이고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나홀로 설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사람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사회 내에서 이런 저런 관계를 맺어가면서 사는 존재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 접촉하고 관계하면서 상호 간에 감정을 공유하고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주고 받는다.

 

이와 같이 인간은 다른 인간과 끊임 없이 접촉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타인과의 접촉은 일시적인 경우도 있고, 계속적인 경우도 있다. 한번 만나고 그만인 무수한 사람들도 있지만, 가족이나 연인, 직장 동료, 같은 시민, 대한민국 국민과 같은 계속적인 관계도 있다.

 

개인은 유기체로서 다른 유기체와 접촉 및 교류를 하면서 상대와의 동화 및 연합을 끊임 없이 추구한다. 그러면서 서로 많은 것을 주고 받고, 상호 간에 영향을 받거나 영향을 주고 있다.

 

유기체는 다른 유기체와의 교류 및 접촉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이때 유기체가 인식하고 확인하는 것은 <고립된 나>가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안에서의 나>이다

 

유기체는 나름대로 지혜롭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한 방어기제를 그때그때 활용한다. 외부 환경과의 접촉에서 유기체는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열고 이를 받아들이지만, 자신에게 불필요하고 유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닫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유기체의 접촉경계에서 문제가 생기고 혼란이 일어나면 유기체는 환경과의 정상적인 접촉활동에 방해를 받게 되고, <전경과 배경의 원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되며, 자연스럽고 원활한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 결과 유기체 내부에는 미해결과제가 누적되어 유기체가 외부 환경에 창조적인 방법으로 대응 내지 적응을 하지 못함으로써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유기체의 <접촉경계혼란> 현상에는, 내사, 투사, 반전, 융합, 편향 등이 있다.

 

<현대심리학 중에서 게슈탈트심리학처럼 현대 사회 속에서의 고독한 인간상에 적합한 것은 없는 것같다. 특히 게슈탈트치료법의 연구와 상담기법으로의 활용 때문에 더욱 그렇다. 수많은 심리학을 수박겉할기식으로 공부할 것이 아니라, 게슈탈트이론 하나면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가는 것이 비전문가로서는 심리학을 공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22)

 

철수(42, 가명)는 회사에서 영업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사장에게 한 시간 동안 잔소리를 듣고 시말서를 썼다. 사장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혼자 술집에 가서 폭음을 하면서 자학을 했다. ‘나 같이 못난 놈은 살 가치가 없어.’ 이런 말을 되풀이하면서 철수는 자신이 좋은 대학교를 나오지 못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해서 영업을 못하는 것을 비관했다. 그리고 자신이 너무 미웠다.

 

영희(37, 가명)는 결혼 8년 차다. 의사인 남편과 어렵게 결혼했지만, 남편은 영희를 무시하고 아껴주지 않는다. 91, 오늘이 영희 생일인데도, 남편은 밖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늦게 들어온다. 영희는 혼자 백화점에 가서 자신을 위해 옷도 사고, 혼자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자신의 생일을 자축(自祝)하고 있다.

 

게슈탈트치료에서는 위와 같은 현상 또는 심리상태를 <반전>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반전(retroflexion)이라 함은,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하고 싶은 행동을 그 사람에게 하지 못하고, 대신 자기 자신을 향하여 하는 것을 말한다.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과 시비를 벌이다가 그 사람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다음, 집에 가서 혼자 속상해하고, 자기 자신을 자학(自虐)하는 것이다. 정상인이라면 폭행을 당하는 순간 같이 싸워야하고, 상대를 향해 화를 내야 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반전의 또 다른 형태는 개인이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상대가 해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위해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시험에 떨어진 수험생에게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위로하거나 걱정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시험에 떨어졌다고 큰 일이 나는 건 아냐. 내년에 또 붙으면 되는 거지.’라고 자위하는 것도 반전에 해당한다.

 

유기체인 인간은 외부 환경과의 접촉경계에서 스스로 인식하고 자각하고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욕구의 총체적인 형태, 즉 게슈탈트가 형성되면, 그에 따른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그러한 게슈탈트를 해결해야 한다.

 

인간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여 형성된 게슈탈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상대방에게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 상대방에게는 직접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고, 그 대신 자기 자신을 향하여 대신 행동을 취하는 현상이 바로 반전이다.

 

상대방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모욕을 당하면, 당한 사람에게는 폭행 또는 모욕을 인지하고, 자각하고, 알아차림으로써, 그에 상응하는 게슈탈트가 형성되고, 그러한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똑 같이 폭행하거나 모욕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로 반전이 일어나는 사람은 상대에게 폭행 또는 모욕행위를 가하지 못하고, 거꾸로 자기 자신을 향해서 화를 내고, 자학하고, 비관하고, 괴로워한다.

 

이러한 반전현상은 인간이 성장과정에서 불우한 환경에서 억압되었거나 위축된 상태에서 자기의 감정표현을 제대로 못하고 외부 또는 내부의 압력에 의해 억누르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성격적으로 습관화된 경우에 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인간이 욕구가 억제되는 것이 외부적인 환경 때문이거나, 부모나 학교 교사, 기타 권위자의 억압 때문이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이 스스르로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는 내부 권위자로 변신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유기체인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끊임 없이 환경과 접촉하여 <전경과 배경>의 원리에 따라 우선순위에 있는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중요성이 있는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즉시 즉시 해결하여야 한다.

 

그런데 반전은 유기체인 인간이 외부 사람이나 환경과 접촉하는 대신에, 자기 자신의 내면과 접촉하고 관계하면서 그에 따른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므로 <접촉경계의 혼란>의 현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반전현상을 보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나 외부 환경과 전체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인 통합적인 접촉을 못하고, 대신 유기체 자신의 일부와 접촉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과 정상적인 접촉활동을 못하는 결과가 된다.

 

반전현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정상적인 대화 또는 접촉, 교제, 관계를 하지 못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며, 자기 자신과 내적인 대화를 주로 한다. 대인기피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반전을 경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허용하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고, 따라서 자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며, 대신 내부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반전 행동을 함으로써 부분적으로 욕구를 해소하고, 대리만족을 얻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반전은 개인에게 있어서 심각한 접촉경계혼란 상태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반전의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추후에 상세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인터넷에서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당한 사람이 가해자를 형사고소하지 못하고, 자신이 어리석고 힘이 없어서 그런 수모를 당했다고 자학하면서, 더 이상 인터넷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컴퓨터를 부숴버리는 행위를 게슈탈트에서 반전현상이라고 부른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21)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여자가 어린 딸을 데리고 열심히 살고 있다가 어는 날 다른 남자와 연애에 빠진다.

 

그 여자와 어린 딸 사이의 특별한 융합관계는 깨지게 되고, 어머니는 딸이 받게 되는 상처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딸은 어머니와의 융합관계의 변화, 또는 외부로부터의 침입상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어머니를 원망하거나 어머니가 싫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융합(confluence)이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간에 차이가 없다고 느끼도록 묵시적으로 합의하는 현상을 가르킨다.

 

이러한 융합상태도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유기체인 인간이 대상과 접촉하는 경계에서 겪는 <접촉경계 혼란>의 한 가지 형태로 본다.

 

융합은 두 사람 사이에서 나타난다. 그것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아주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족 같은 관계> <사랑하는 사이>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도 행복하게 느껴야 하고, 아니, 느낄 것으로 믿고, 실제로 그런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다.

 

<>가 고통을 겪거나 불행해지면, <>도 당연히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느끼게 되는 관계에 있다고 믿는 것이다.

 

융합상태에 있는 사람은 내면적으로 독립한 주체성을 가지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며, 상대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문제가 있다.

 

부부 사이나 연인 사이에 이와 같은 묵시적인 암묵적인 합의가 내면적으로 존재한다. 이와 같은 합의는 <명시적>인 합의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두 사람 모두 이를 잊어버리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거나 문제상황이 발생하면 <묵시적인 합의> <암묵적인 약속>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어떤 혼란상태를 야기시킨다.

 

두 사람 사이의 융합관계에 위협적인 상황이 닥치면, 두 사람은 상대에 대한 죄책감이나 짜증, 불만을 표출하게 된다.

 

펄스는 융합관계가 위태롭게 될 때,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흔들리도 도전을 받을 때, 나타나는 <짜증이나 불평, 불만>은 융합관계를 위반하거나 깨뜨린 사람에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타내는 감정이라고 한다.

 

이에 반하여 융합관계를 고의 또는 과실로 깨뜨린 사람은 상대방에 대하여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는 이러한 <융합> 때문에 개인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두 사람 사이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못함으로써 혼란에 빠지고 개인의 감정과 욕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결국 중대한 <미해결과제>를 내면에 쌓아두고 살아가야만 한다.

 

융합관계에 있는 두 사람은 두 사람 사이는 항상 아무런 변화가 없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만들어놓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서로가 대화를 통하거나 상의를 해서 의견을 조율하거나 문제를 해결한 역량이 부족하게 된다.

 

두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두 사람 사이의 원래의 융합관계 또는 융합상태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두 사람 사이의 융합관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세계로 도피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융합관계가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고, 지나치게 강력하거나 비정상적인 경우에는 융합관계에 있는 두 사람은 자신감을 상실한다. 또한 융합관계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것은 불안하기 때문에 개인은 자신의 주관과 주체성을 포기하고 상대방에 의존하고, 상대에 흡수 동화되려고 한다.

 

<부부 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경계를 명확하게 하는 것은 필요하다. 아무런 경계가 없이, 두 사람 사이가 완전히 융합되어 있으면, 좋을 때는 좋지만 관계가 흔들릴 때, 어떠한 변화가 있을 때에는 두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혼란상태에 빠지면, 각자 죄책감을 느끼거나 상대에 대한 불만과 원망을 계속하고 짜증을 낸다. 유기체인 인간의 접촉경계혼란 현상 때문이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20)

 

인간은 사회적 동물(社會的 動物, social animal)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가 쓴 <정치학>에서 한 말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을 둘러싼 가족관계, 더 나아가 사회적 관계에서 생활하게 된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때문에 내가 있고, 네가 있다. <>의 관계는 필수적이다. <>는 실존의 존재의미를 부여한다. 내가 있는 의미는 바로 네가 있기 때문이다. 네가 존재하지 않으면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바로 너라는 거울을 통해서 확인된다.

 

또한 너는 나의 내면에 있는 거울을 통해 반사된다. 그렇게 나의 거울을 통해 너는 접촉되고 인식된다. 너는 나의 <투시>작용을 거쳐 인식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는 인식되지 않고, <나의 주관>에 의해 영향을 받은 상태로 인식된다.

 

인간에게 있어서 대상은 개별적인 요소로 분해되지 않고 항상 전체로서 접촉된다. 다만, 모든 요소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고, <전경과 배경>의 원리에 따라 어떤 요소는 앞에 나타나고, 어떤 요소는 뒤로 물러선다.

 

각 요소 사이에는 우선 순위, 필요성의 완급, 중요성의 차이가 있다.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모든 <게슈탈트>를 자동적으로 자연스럽게 <전경과 배경>으로 명확하게 배치하고 <전경>으로 떠오른 것을 먼저 우선적으로 해결한다.

 

<전경과 배경>은 위치의 차이만 있을 뿐, 동시에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게슈탈트는 분리된 개체가 아니라, 따로 따로 떨어져 연결되어 있지 아니한 개별 요소가 아니라 <통합된 전체>를 의미한다.

 

, <><><지금 여기에서> 통합된 <전체>로 존재해야만, <><>의 존재의미가 부여된다는 것을 뜻한다.

 

통합된 전체는 개별적인 요소들의 단순한 합보다 훨씬 파워가 있고, 의미를 가진다.

 

인간은 개인중심주의에 서있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접촉경계에서 지각의 중심에 놓는다. 즉 전경에 위치시키고, 나머지 것들은 모두 배경으로 물러서게 만든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빨간 벤츠차에 미모의 여성 운전자가 금발을 날리며 오픈카로 달리고 있으면 나의 전경은 그 여성 운전자가 된다. 그녀는 나의 지각의 중심에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나머지 차량들은 모두 배경이 된다.

 

그런데 갑자기 119 응급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면서 내 차를 추월하여 빠른 속력으로 앞서간다. 나의 전경은 이 순간, <벤츠>에서 <구급차>로 바뀐다. 벤츠는 이제 더 이상 전경이 아니라 배경으로 물러서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나에게 의미 있는 대상을 전경으로 위치시키고, 나머지 대상을 배경으로 물러서게 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게슈탈트의 형성>이라고 개념 정의하는 것이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이다.

 

건강한 사람, 정상적인 사람은 자신의 내면의 의식 속에서 외부 환경과 대상과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전경과 배경>을 수시로 바꾼다.

 

또한 자신에게 특별히 중요하거나 계속해서 중요한 의미 있는 대상은 <전경>에 올려놓은 다음, 계속해서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그 대상을 <전경>의 위치에서 내려오지 않도록 유지시키기도 한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공부하면서 자기 자신의 현재 상황, 현재의 심리상태, 내면의 갈등이나 고민거리를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19)

 

게슈탈트 심리학을 강의하는 교수가 첫 강의를 했다. 여학생 A는 남자 교수가 멋있고, 강의를 잘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학생 B는 어쩐지 남자 교수가 여학생을 유혹하려는 음큼한 것으로 생각이 들면서 느끼해졌다.

 

학생 AB가 동일한 교수를 보면서 느끼는 이미지와 교수에 대한 판단은 전혀 다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교수를 보면서 두 명의 학생이 보는 교수의 모습은, 그 교수의 실제 모습이 아니다.

 

두 학생이 각자 <자신이 생각한 교수의 모습>을 대상인 교수에게 투사해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두 학생은 <각자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교수의 모습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동일한 대상에 대한 전혀 다른 판단 또는 착각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게슈탈트 치료에서 나오는 <투사>이론이다.

 

사람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돌리려고 한다. 투사의 대상은 감정, 욕구, 생각, 가치관이 모두 포함된다. 질투심과 증오, 분노, 자신감이나 창조성도 투사가 가능하다.

 

투사에는, 창조적 투사와 병적 투사가 있다. 창조적 투사는 개인이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한다. 병적 투사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내적인 욕구나 감정을 피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가르킨다.

 

투사라 함은,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을 마치 타인의 것인 것처럼 지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이 접촉하기 싫은 면을 타인에게 돌려서 접촉을 피하는 것을 가리킨다. 투사는 개인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마치 타인의 것으로 착각하고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투사(projection)라 함은,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 현상으로, 이러한 현상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자각하고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것에 대한 책임 소재를 타인에게 돌림으로써 나타난다.

 

자신이 타인에게 애정이나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히려 타인이 자기에게 애정이나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각한다. 투사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에 따라 상대방을 판단한다. 상대방도 자기 자신과 똑 같이 부정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한다.

 

상대방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비뚤어진 거울로 상대방을 투사하여, 상대방을 진실과 다르게 왜곡한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투사현상은 개인이 자신의 부족한 욕구와 이상한 감정을 충족하거나 부정적인 경험을 손쉽게 회피하기 위하여 잠재적으로 반복해도 되풀이한다.

 

투사현상은 개인이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는 수용하기 힘든 생각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자기 개인 책임에서 벗어던져 버리고, 고통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방어기제에 해당한다.

 

투사는 자신에게 발생한 문제나 상황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행위이다.

 

인간은 유기체로서 타인과 접촉할 때 투사를 사용하여 상대방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투사는 일반적으로 성장과정에서 형성되며, 다른 사람의 투사의 영향 때문에 형성되기도 한다.

 

인간은 나름대로 서로 다른 인격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떤 개인이 자신만의 형성된 신념에 따라 자기중심적인 방식으로 상대방을 판단함으로써 자신의 사고에 따른 제한된 틀에 넣으려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 투사라고 할 수 있다.

 

투사는 개인이 자신이 심리적인 고립감이나 상처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자신의 내적 갈등이나 불안감의 근본적인 원인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려는 행동을 말한다.

 

잘못된 투사는 일반적으로 고집에 세거나 현실감이 떨어진 사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제다. 개인의 성장과정이나 경험에서 반복하여 축적된 방어기제로서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매우 깊이 있는 공부를 필요로 한다.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는 교과서만 읽어서는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때문에 많은 책을 읽고, 그 의미를 음미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자료에는 잘못된 번역이나 부적절한 설명도 많기 때문에 잘 살펴보아야 한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19)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핵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지금, 여기에서(now and here)’ 외부 환경과의 접촉과정에서 끊임없이 출현하는 욕구 중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을 전경과 배경의 원리에 따라 적절한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자신의 책임 있는 행동에 의해 게슈탈트를 해결한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이 접촉하고 있는 주변 환경의 전체적인 장에 관심을 가지며, 유기체도 전체로서 작동한다. 전체는 부분들보다 앞서며, 전체는 부분을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게슈탈트라는 용어도, 그것을 본질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분리되거나 해체될 수 없는 전체를 의미한다.

 

인간은 유기체로서 환경과 접촉하면서, 전체로서의 환경을, 유기체 전체로서의 의미와 관점에서 인식하고 알아차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과의 <접촉 인식 알아차림> 과정을 통해 욕구 중에서 우선순위가 있는 것을 전경에 두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두는 방식으로 게슈탈트를 형성한다.

 

전경에 있는 게슈탈트를 먼저 해결하면, 또 다른 욕구가 전경으로 등장하고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된다. 이러한 게슈탈트는 순차적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런데 인간이 유기체로서 환경과의 접촉경계에서 자각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거나 알아차림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문제가 생긴다. 이것이 바로 접촉경계에서 발생한 장애가 되는 것이다.

 

접촉경계에서 발생하는 장애에는, 내사, 투사, 반전, 융합, 편향 등이 있다.

 

다른 사람의 가치관이나 행동양식을 무조건 받아들였으나, 개인이 그것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은 채 내부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내사(Introjection)’라고 한다.

 

인간은 원래 수시로 변하는 환경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개인이 환경과의 접촉과정에서 받아들인 타인의 생각과 행동양식을 비판하지 않고, 자기 것으로 소화를 시키지 못한 채, 상대방의 권위나 무게 때문에 무조건 따르다 보면, 시간이 흘러서 자연적으로 자기 자신의 행동양식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러면서 그러한 생각과 행동양식이 마치 자기 자신의 고유한 것인양 착각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부모나 직장의 상사의 지시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모나 상사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다 보면, 나중에는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며, 개인이 삶의 목적이나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스스로 독자적이며 창조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

 

인간은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서 자기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받아들인 다음, 그것을 소화해서 자신에게 동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개인이 타자와의 관계에서 권위자와 피권위자의 관계가 형성된다. 대표적인 예가 부모와 자녀, 학교 교사와 학생, 회사 사장과 사원의 관계이다.

 

피권위자의 입장에 서는 자녀와 학생, 사원은 권위자인 부모와 교사, 사장의 말과 행동, 생각이나 가치관 등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게 된다.

 

피권위자인 자녀나 학생, 사원은 자신의 자존감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권위자의 말과 행동, 생각이나 가치관 등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거나 동화시키지 못한 채 그대로 따라서 사고하고 행동한다.

 

이와 같은 내사상태에 빠진 사람은 상대방인 권위자로부터 받은 고정된 행동패턴을 그대로 받아들여 계속 반복함으로써 습관적으로 자동화된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피권위자는 수시로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다양한 욕구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하지 못하고, 이미 자신에게 내사된 것들의 명령과 행동패턴에 따라 마치 그것이 자신의 것인양 착각하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사현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어떤 것이 자기 자신의 것이고, 어떤 것이 다른 사람의 것인지를 먼저 명확하게 구별하도록 상담 및 치료과정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환경에 있는 대상은 개인이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야만 진정으로 자신의 것이 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면 무난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따르게 되면 개인의 내면에 이물질인 대상이 기생충처럼 존재하고 있어 신경증기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와 같이 외부에서 유입되었으나 아직 개인이 소화를 시키지 못한 태도, 행동, 감정, 가치관 등을 내사물이라고 하며, 이러한 내사물이 개인의 인격에 주입되는 경우 이러한 기제를 내사(intrdojection)이라고 부른다.

 

내사는 개인이 다른 사람의 생각, 행동방식, 기준, 태도를 따라 그래도 살아가는 행태를 말한다.

 

이러한 내사는 개인의 원만한 성격 발달에 정체를 가져온다. 개인의 내면에 이미 들어와 있는 타인을 지키는 것에 중점이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위축되는 태도를 보인다.

 

또한 개인의 인격이 분열된다. 개인의 내면에서 서로 상치되고 모순되는 명령과 지시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여 따를 것인지 혼란스럽게 때문이다.

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17)

 

게슈탈트 심리치료에 있어서 접촉경계의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접촉>이라는 개념과 <경계>의 개념은 무엇일까? 이러한 개념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나 환경과 접촉한다. 개인은 오관을 통해 다른 사람이나 환경과 접촉하는 것이다. 개인이 접촉하는 상대 또는 대상은 다른 사람 또는 환경이다.

 

개인이 다른 사람이나 환경과 접촉하는 지점을 <접촉경계>라고 한다. 접촉<장소>라고 하지 않고, 접촉<경계>라고 하는 것은 개인이라는 한 실존이 다른 실존과 만나는 지점은 장소적 개념이 아니라, 경계 즉 분리선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접촉하는 경계>에서 인간은 다른 인간 또는 환경과 만나고 접촉한다. 접촉은 살아있는 개인이 다른 대상과 하는 것이므로 접촉에 필요한 에너지가 있어야 하고, 그러한 에너지가 대상을 향해 전해지고, 대상 속으로 침투하고 작동하여야 한다.

 

접촉 행위 또는 행동은 유기체인 인간과 환경 사이에 일어나는 교류 및 적응과정이다. 유기체인 인간은 이러한 접촉행위 또는 접촉행동을 통해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과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와 같은 <접촉경계>에서 인간과 환경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 교차하고, 교류하고, 상호 적응하는 실존적 경험, 현상학적인 반응을 관찰하고 분석하며 연구한다.

 

유기체는 타자 또는 환경과 <경계>지점에서 만나 <접촉>하면서, 그러한 접촉과정을 통해 <나>가 아닌 <남>과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경험하는 것이다.

 

유기체가 외딴 무인도에 있으면, <나> 이외의 다른 실존을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즉 다른 실존과의 접촉을 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접촉경계>가 없게 되고, 그 때문에 <나> 자신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유기체는 <접촉경계> 지점에서 환경과 교류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은 <접촉경계>를 개방하여 받아들인다. 반면에 자신에게 불필요하거나 해로운 부분은 <접촉경계>를 폐쇄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려고 한다.

 

유기체의 생각과 행동, 감정이나 정서, 욕구는 접촉경계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건, 현상을 경험하고 스스로 충족시키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접촉경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 유기체와 환경 사이의 유기적인 접촉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접촉경계혼란 현상은 유기체와 환경 사이에 존재하는 접촉경계가 상실되거나,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거나, 애매모호해질 때 발생하게 된다.

 

펄스에 의하면, 유기체인 인간과 환경 사이에 중간층이 있어 서로 만나는 것을 방해하는 현상이 때로 발생한다고 보았다.

 

펄스 등에 의하면, 이와 같은 접촉경계혼란이 일어나는 현상은, ① 내사, ② 투사, ③ 융합, ④ 반적, ⑤ 편향, ⑥ 자의식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여섯 가지 현상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상세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카페 회원님들께!

 

우리 심리카페는 기본적으로 <인간심리>에 관해 여러 분야에 계신 분들께서 공동으로 참여하여 같이 토의하고 상의하는 공간입니다.

 

아울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 있게 사는 것인가?’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심리상담은 어떻게 하는가?’ 등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모임입니다.

 

우리 카페는 어떤 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며, 영리를 목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카페 임원들이 각자 하고 있는 심리상담사업, 변호사업, 의료행위 등은 모두 개별적인 책임 하에 각자가 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 카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카페는 회원들 상호 간에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원 상호 간에 다툼이 있거나, 상호 간에 비방하는 언행은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가급적 우리 회원들의 글이나 사진, 그림 등에 대해서는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개인적으로 견해가 다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 것으로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우리 카페는 인터넷공간이므로 가급적 많은 글을 올려주셔야 카페가 활성화됩니다.

 

친한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아지고, 배울 것도 있고,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특히 심리에 관한 전문가분들께서 가급적 많은 글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코로나사태가 진정되면 우리 카페 임원들을 중심으로 참가를 희망하는 회원님들도 모시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많이 할 생각입니다.

 

주로 생맥주대회, 삼겹살 파티, 한강변 3시간 쉬지않고 걷기, 이천땅밟기, 씨름대회, 강변백일장, 불꽃출제, 미술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불경기입니다. 우리 회원님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기죽지 마시고 파이팅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주덕 드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