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作家
Jane Kim
*사랑을 통한 인생의 관조
*영혼을 담아내는 깨끗한 도자기
*그리움의 江물
*인식의 메타포어
*세속을 넘어서
조선窯에서
문산 김영식이 150여개의 다완 중
고작 건져낸 것은 여섯 수
그 중 문산의 마음가득 충만하는
남에게 건네주고 싶지 않을만한
단 하나의 이도다완
이렇게 그릇을 굽든 시를 쓰든
자기의 내면에서 외부로의 이끌림은
가슴 텅 비어가는 슬픔일게다.
그래도 그 슬픔은 어쩐지 달콤하고 외롭지 않음에
김주덕 詩人은 노래한다
사랑은 이처럼 빼어난 도자기를 굽는 일과 같은 것이라고..
第1章 사랑을 통한 인생의 관조
인생의 아름다움은 歲月에 있다는 상념에 젖는다
청춘의 싱그러움도 서서히 사라지고
사랑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어느 듯 떠나버리고
기력이나 능력이 쇠퇴하여 세상 밖으로
어쩐지 밀려나는 듯한 알 수 없는 서글픔
노후의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가장 멋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흔히 청춘의 소유물로만 치부하거나 아니면
잠시의 열락과 쾌락의 도구로 일삼는다,아니 그 가치조차 묵살할런지 모른다
그러나 시인은 사랑이라는 명제를 두고 순정(純情)과 열정(熱情)으로 변함이 없다
그는 인생이든 무엇이든 우주적 존재론에서 세상을 읽어내기 때문에 의식세계가
광활하다.그러므로 그를 만나면 시간이 행복해지고 흐뭇해지고 여유로워진다
사랑이든 인생이든 스스로 지닌 품(品)과 격(格)으로 사는 것
그의 시어가 쓸데없이 난해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인품에서 비롯된다
날이 갈수록 젊은이들이 눈앞의 보이는 것들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아무리 시대의 흐름이 그렇다손치더라도 인간의 영혼은 영원불멸인 것을..
나무는 우리와 똑같다
반듯이 서있어야 보기좋다
나무의 생명을 느껴라
뛰어가는 동물에게서만 생명을 느끼는
사람은 깊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가지고 있는
더 큰 생명력을 느낄 때
우리는 깊이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다
고요함 속의 역동성을 우리는 그에게서 배워야 한다
아름답게 나이들어가려는 영혼에 대한 애정을 그에게서 본받아야 한다
시류에 굴하지 않고 세파에 요동치지 않고 스스로 올곧으면서도 그가
거칠거나 강팍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가슴에 살아숨쉬는 순정(純情)으로 그렇다
60여 편의 시들을 읽어가면서 젊은이들이 정녕 그의 시혼을 통해 사랑의 정체성과
우주적 정신력과 영혼의 純純함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마음이 뜨거워졌다
사랑의 존재는 숙명이며 생명의 의미이고 우주를 넓히는 통로라고 그는 노래한다
사랑을 삶속에 투영시키면서 순수와 진리와 순결성을 자기의지로 일치시키려한다
현실의 오욕의 무게에 몸을 가누기 힘든 순간이 닥쳐오면
그는 사랑을 통하여 진실을 소망하고 번뇌를 카타르시스하고자 여백의 시간을 연다
그에게 사랑은 소유욕이거나 눈에 보이는 색(色)이거나 상(像)이 결코 아니다
그저 바라보는 관조의 지극한 기쁨 그리고 존재하는 의미만으로도
탐욕을 비울 수 있는,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신강한 에너지를 보유한 사람이 그이다
그의 몸속에 흐르는 원천적 道的인 요소가 사랑을 관조의 세계로 이끄는지 모른다
긴세월
바라만 보아도
좋았던 그대
내 영혼을
담고있는
그대는 정녕
삶의 향기
시인에게 사랑은 이처럼 향그럽고 아름답다
아련함과 애틋함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에게 천성으로 내재된 순수가
사랑을 향하여 스스로 정갈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리한 욕심인지 몰라
무모함인지 몰라
사랑을 향하고 있는 것을
내가 아니고 내 안의 영혼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무소유는 평안의 호수
둘이 하나가 되어 마음과 마음으로 진실하게 살고 싶어하는
시인은 현실의 무게는 그렇지않아 늘 가슴이 아프다
진정 내 것이었나요
검푸른 밤하늘을 보며 걸었던
동해바다의 모래언덕
억겁의 인연에 만난
당신은 정말 내 사랑이었나요
그는 천년의 바위에 새기는 영원불멸의 사랑을 꿈꾼다
지워지지 않을 아름다운 추억을 희구하며 진실과 순수를 누리고 싶어하고
사랑이 인간본연의 깨끗한 진수이기를 소망한다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가진 것을 다 주어버리고
빈 손으로 그냥 떠나
바랑하나 둘러메고 무심히 떠나
그의 시속에 무수히 등장하는
별빛을 우러르며 순수와 순결과 진리를 탐색해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가 누구를 사랑했을까 힐긋거리기 보다는 그의 가슴에 흐르는
진정한 사랑의 生命力과 사랑의 生氣를 진중하게 느껴보아야 할 것이다
第2章 영혼을 담아내는 깨끗한 도자기
사랑은 의지라고 그는 노래한다
단순한 감정의 작용이 아니라 육체의 희락이 아니며
강한 자기추구 자신의 진실함을 시험하는 의지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 누가 사람을 사랑하면서 이처럼 진중한 의지의 존재론을 펼칠 수가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막아버리지 말라고 시인은 말한다
그는 언제나 이렇듯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정신의 높이를 훌쩍 넘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정말 자신에게 맞는 사람이 우연히 나타나면 일단 붙잡아야 한다.
그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뿐 아니라 놓치게 되면 너무 아깝고 평생 후회하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로든지 붙잡아라. 다시 결혼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무조건 애인을 만들라는 뜻이 아니다.
이성친구로 하든 사회친구로 하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놓아라. 그리고 시간을 가지고 좋은 관계로 발전시켜라. 세상에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얻는 것처럼 소중한 일은
없다.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사랑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순수한 열정
비오는 아스팔트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고 싶어하고
별빛을 같이 우러러보고 싶어하고...
언뜻 표피적인 가벼운 센티멘탈같지만 그가 소망하는 것은
완벽한 일치감으로 영원한 영혼의 합일을 지향하려는 것이다
그는 육신보다 정신보다 영혼을 소중히 여긴다
깊어지는 애정과 그리움의 통한을 영혼으로 읽어내려 한다.내 마음으로가 아니라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의 깊은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사랑의 대상에 대한 절망이었을까
표정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슬퍼하고 너의 침실과 나의 방이 다른 것을 애달퍼하고
너의 정신과 나의 영혼이 다른 것을 허무해 하며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를 들여다 본다
그렇게 뜨거웠던 사랑, 없으면 못살 것같은 애정이 안타까워서 함부로 정을 주지 말자
정들면 헤어지기 어려우니 철저히 잊어버리자고 작정한다 그래도 스러지지 않는 깊은 정
서로 달라 교감이 끊어진 사랑이 서글퍼지면
그는 산봉우리와 바위와 바람과 양지바른 저수지와 나무와 흙과 물을 고즈넉히 바라본다
삶을 한 사람에게 바치는 것
숭고한 사랑의 의미를 아는가
사랑이 어둠을 밝히고 있는가
진정 후회없이 사랑했는가
사람에 대한 허무를 그는 자연과 교감을 하면서 맺히고 막힌 것을 풀어낸다
사랑은 그에게는 마음의 주인이다
마음의 공간을 넓히고 모닝커피처럼 상큼한 감성의 화수분,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순수와 영원으로 의미를 두어 두 개의 존재가 하나로 합일되는 완벽한 조화를 소망한다
그는 사랑을 정신적 교류,제휴,사막의 오아시스 그리고 맑은 가을하늘로 승화시킨다
투명하게 사물을 서로 바라보고 너와 나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죽어도 잊을 수 없는
기쁨과 진한 아픔과 안타까움으로 사랑을 간직하려한다
이게 사랑일까
옆에 없어도
소리를 듣지 못해도
숨결을 느끼지 못해도
가슴 속에 무언가
가득 차 있는 듯한
이 느낌이
이 흐뭇함이
그는 변질된 사랑,욕망으로 무너져 버린 사랑
영혼을 파멸시키는 사랑의 상처투성이를 헤집고 나와
사랑은 여전히 삶을 이끌어 가고 사는 의미를 보태주며 영혼을 맑게 한다고 찬양한다
옆에 없어도 소리를 듣지 못해도 가슴 속에 가득차오르는 흐뭇함으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성
한 사람을 위하여 모든 정성을 다바치고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자며 순순한 열정을 구가한다
눈물이 그치고 심장이 멎는 이 밤이 새기 전
찔레꽃 향기 배인 하얀종이위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그는 다시 쓰고 싶어한다
그에게 사랑은 영혼으로 읽혀지는 한 줄의 화두이다.
그가 희구하는 사랑은 그래서 언제나 샘물처럼 정갈하고 깨끗하다
그리움은 여기까지 따라왔는가..시인은 수 많은 별들이 쏟아지고 있는 밤하늘을 보며
사랑을 고백한다.
내 손을 잡아주어요
꼭 쥔 채 놓지 말아요
눈을 감아요
당신의 이름을 쓸께요
대단한 수사학이나 묘사법은 삿스러운 사족(蛇足)이다
그럴듯하게 언어를 수식하고 매우 세련된 사랑고백은 난삽일 뿐이다
원하는 건 없어요
당신의 존재만으로 난 행복해요
당신의 느낌만으로 난 가득 충만해있어요
살아갈수록 느끼는 일이지만 심플한 것이 진솔해서 아름답다
화려한 언어구사는 의식의 덧칠로 치부한다
그러므로 그는 무엇에게든지 단순하고 솔직하다
사람을 아끼고 사람을 귀히 여길 줄 아는 그는 아름다운 휴매니스트
그리고 시인은 대단한 인내와 집중력의 소유자다.
그의 올곧은 품성이 절제와 축약의 미학으로서 일상 속으로 이입(移入)
다음과 같이 토로하고 있다
갓 장작가마에서 구워 낸 도자기를 꺼내 듯 사랑을 향하여 진중한 멧세지를 띄운다
사람에게 정신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정신이
살아 있어야 생명이 의미를 가진다. 정신이 죽은 육체는 살아 있어도 삶이 아니다. 정신을 고귀하게 가다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정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 그건 가장 소중한 일이다.
정신으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라. 정신에게 활력소를 불어넣어라. 가슴으로
느껴라. 그대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고 그 안에 다른 영혼을 받아 들여라. 그리고 그대의 영혼을 다른 사람의 깨끗한 영혼 안에 부어
넣어라. 사랑은 진정 그대의 영혼을 담을 깨끗한 도자기를 또 하나 갖는 일이다.
第3章 그리움의 江물
인생은 그리움이 많아야 추억도 많아 풍요롭다는 것이다
마음의 풍요로움은 인생을 다복하게 이끌고 가니 막힘이 드물다
저녁노을 보면
네가 그립다
낙엽지면 더욱 그립다
눈 산위에 달이뜨면
미치도록 그립다
그가 그리워하는 대상은 새소리 바람소리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
그러한 자연으로의 회귀본능이다 사랑이 깊어지면 자연친화력을 갖는다
그가 무릇 知的인 법조인으로 일하면서 매우 평이한 언어로
시를 쓰고 있는지를 생각을 해본다.23세에 고시를 패스한
그는 동창생들 사이에서 전설의 인물이다.영어사전을 암기후 한권을 먹었다느니
마당의 밥상위에서 달이 떠오르는 줄도 모르고 공부에 열중했다느니
대단한 집중력과 인내심을 보유한 그가 어찌 사랑타령을 하는지
세심히 들여다 보고싶어졌다.그는 다재다능한 예술혼이
천성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사람이다.아트쪽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않을 뿐
그는 출중한 아티스트이다.사물을 꿰뚫어 볼 줄 아는 것은 사회성과는 별개이다
그는 매우 솔직하고 남에게 듣기 싫은 말 하기를 꺼린다
多感하고 조용하지만 그의 통찰력은 여느 속좁은 안목을 능가한다
우리도 그의 마음을 따라가서 차분히 정좌하고 스스로의 본심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가 걸치고 있었던 타존재에 의한 숱한 습(習)들이 보이지 않는가
배고프면 밥먹고 자고싶으면 잠자고 놀고싶으면 한껏 놀고 아주 쉬운 말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육신은 늙고 병들어 기력이 쇠약해져
배고파도 건강하지 않으면 제대로 먹지못할 수 있고
자고 싶어도 불면증으로 온 밤을 공연히 하얗게 새우고
놀고 싶어도 기운이 모자라니 신명도 줄어 흥겹던 것들이 시끄럽게만 들릴 것이다
그러한 인생을 들여다보며
시인은 사물과 사물의 교감,정신과 영혼의 교감,사람과 자연과의 교감이
허무한 세월에게도 무심할 수 있고 스러져가는 인생에서도 초월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
거기에다 우리 인생의 정점은 과연 무엇인가 아마 사랑과 행복일 것이다
사랑이 풍부해지면 행복에 겨워 그 사랑이 연신 사랑을 낳는다
행복에 겨우면 사랑이 아름답게 보여서 잔뜩 경계를 짓거나 남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대 눈빛으로 편안하고
그대 음성으로 구원받는
아 이 느낌이 사랑이어라
마주보는 눈빛만으로
그대를 느낄 수 있고
그대 향한 그리움이
강바닥처럼 깊어가면
진한 커피내음으로
정다운 사람의 향기를 맡는다
눈빛 하나 목소리 한마디 커피 한 잔으로도 사랑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그의 영혼은 청빈하다
함부로 유치하다라고 교만을 부리는 축들이 오히려 자성(自省)하고 본받아야 할 점이 바로 이것이다
詩句 곳곳에 들꽃처럼 은은한 자태는 그의 품과 격조에서 비롯되는 시혼이고 인생관이다
<선화동 풍경> <가을사랑>에 이어 <사랑 그 아름다운 슬픔>시집 세 권을 세상에 으젓하게
내놓고도 자신을 시인이라 불리우는 것을 부끄러워한다.그의 품성이 純純하고 조용해서 그렇다
第4章 사랑 그 아름다운 슬픔을 통해 들여다보는 인식의 메타포어
1) 熱情.
<내가 네 속에 있는 시간, 네가 내 속에 있는 시간>
빗속에서도 서로 타오를거예요
눈을맞으며 서있어도 식지 않는 이 마음을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내 작은 가슴이 터져요
지금 이 순간을 정지시켜요.저 탑의 시계를 멈추어 줘요
당신은 날 얼마나 사랑하나요.나만큼 사랑하나요
사랑하고 있어요 모든 것을 다 바칠께요
다른 생각못하고 있어요.당신에게 붙잡혀있어요
진정 얼마나 사랑했는가 용광로보다 뜨겁게 좋아했는가
남극의 빙하를 녹일 수 있는가
모든 것을 주고 싶다
온종일 머리 속에서 맴돌고 있어요
눈산위에 달이 뜨면 미치도록 보고싶다
내 존재를 부정하고 그 빛속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지고 싶다
원시림속에서 울부짖는 표범의 눈빛이고 싶다
사랑은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는 것
2)섬세한 감성.
<별하나 떨어지는 강물>
멀리서도 당신의 촉감이 느껴지는..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당신의 파장을 느껴요
이슬방울 속에 당신의 모습이 보여요
별하나 떨어진 강물은 평생 안타까움을 남겨준 그대는..
연꽃위에서 숨을 쉬고 있어요
못다한 말은 구슬로 꿰어드릴께요
진한 그리움이 뚝뚝 떨어져 강물이 되어요
다시 별이 뜨면 꽃잎을 따주세요
당신이 앉았던 벤치에서 찔레꽃향이 피어나요
눈을 감고 듣는 너의 음성 귀로 듣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듣는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방울방울 강물위에 떨어지고 있어요
보랏빛 작은 꽃을 불속에 태울거예요 그 향기를 천지에 뿌리겠어요
보고픈 마음을 장미꽃으로 수놓았어요
3)사랑 그 아름다운 슬픔.
<세파에 지친 내 마음이 쉴 수 있도록>
당신이 무얼 알아요
꿈을 꾸는 장미처럼 당신이 무슨 슬픔을 알겠어요
동굴에 갇힌 사슴
부르다 숨이 멎을 이름
그대없는 이 밤이 너무 슬퍼요
표창이 박힌 것처럼 내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움은 또 그리움을 몰고오고 안타까움은 더 안타깝게 만들고
사랑은 보이지 않는 고통의 길이다
가슴 속에 타오르는 불길은 힘겨운 응어리로 남는다
사랑이 이처럼 힘들 줄 몰랐어요
이제는 눈물도 말랐어요
안개속을 헤메이듯 내 마음이 힘들어요
너무 가혹한 일이예요 당신을 만나 정이 든 것이
당신은 잡을 수 없는 먼하늘의 별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혼자 깊어가는 강물이예요
당신의 눈을 보면 눈물이 나요
4)순수를 향하여.
<두개의 별이 빛나는 때까지>
그대는 나의 주인
그대는 나의 분신
당신의 포로
사랑의 숙명
그대를 향한 망부석
천년의 아름다운 화석
어렵게 캐낸 보석
그대만이 유일한 빛 한줄기 생명
5)시인과 마음의 고향
풀밭,별빛,초원,호수,정원,바위,강,샘물순수,순결,진리,꿈,영원,파도,바다,안개,
눈물,구름,소나기,천년,빛,이슬,인연,눈(雪),소나무,장미 ,찔레꽃,바람,소쩍새.화석,주인,
第5章 세속을 넘어서
험한 길일수록 함께 갈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맞는 말이다 혼신을 다해 목표를 향해 오르고 있을 때
마음을 휴식할 수 있는 대상은 입체적 위안의 장소로 공간화한다
그 곳에서 감미롭고 상큼하고 향긋하게 마음놓고 휴식하고 싶은 것이다
진정한 마음으로 그 공간의 주인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싶어하는 것이다
사랑을 업수이 치부하는 수치심과 강박관념을 우리는 버려야한다
혹독한 세파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하는 에너지가 풍부한 사람은 사랑을 귀히 여길 줄 안다
오히려 우리는 그의 詩를 통하여 아름답고 섬세한 사랑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
대단히 솔직하고 단순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설기할 수 있음은
신강한 운명애(運命愛)의 특성이다.그가 쏟아내는 언어들은
詩에서는 지극단순화하고 있지만 산문으로 쓴 다른 글들을 읽어보면
대단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知的이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내는 흡입력도 막강해서 신선하고 역동적이다
내면의 한켠으로 물흐르듯 부드럽고 그저 예사스러운 그의 시어를 통해
우리의 오염된 탐욕과 편견들을 서슴없이 카타르시스 해야 할 것이다
어느 틈 그도 세속의 나이가 들었는지 무심하고 쓸쓸한 눈빛으로 묻는다
"반백을 하고도 맨 사랑의 시만 쓴다고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까"
나는 여러 그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에게 만나자고 해서
가까운 공원 벤치에 앉아 가만가만 커피를 마시며 시를 읽어 주었다
삶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죽음은 어디에서 마무리되는가
겨울은 삶을 잉태하고
봄에 싹을 피운다
쉿 침묵하자
긴 잠을 자도록
명상보다 깊은 잠
꿈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자
멋있다.이 시인이 누구라지. 어느 나라 시인이야
남자야 여자야...덩달아 눈물처럼 반짝거리는 햇빛.
대답대신 하얀 종이에 적힌 시를 천천히 연달아 읊조렸다
눈을 감아도 선히 보이는 당신은
당신은 누구신가요
멀리서도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부르고 부르다 숨이 멎을
당신은 진정 누구신가요
이미 친구들은 저마다의 추억속의 순정이 피어나는 듯
촉촉해진 먼 시선으로 제각기의 풍경을 우러르고 있었다
아무도 없어요 지금
우리가 지나는
인생의 터널 속에는
그대만이 유일한 빛
한줄기 생명이예요
험한 강을 건너야 해요
뗏목도 없고 밧줄도 없어요
그대만이 유일한 돛
강풍을 견딜 수 있어요
그대 내 손을 잡아주세요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감싸주세요
어두운 세상에서 밝은 빛이 되어주세요
별들만 알아요
별이 쏟아지고 있어요
당신의 별을 찾았어요
그 별은 떨어져
수많은 사랑의 파편을
밤하늘에 수놓고 있어요
이 길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마음아팠는지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당신은 모를거예요
별들만 알아요
커피향이 바람결을 따라 향긋하게 묻어나는 오후,시인의 시는 이처럼 따스하고 애틋해서
나무잎사이로 보이는 풍경과 詩를 듣는 이의 마음들이 애잔하게 적신다
사랑은 詩句를 통해 사랑을 낳아서 물푸레나무 그늘아래로 사랑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세속이 비록 혼탁하더라도 시인의 격조와 품성을 통하여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세속으로 환원되고 있었으니 덩달아 온 세상이 흐뭇하게만
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