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4-29

은영은 명자를 만났다. 명자에게 지금의 진행상황을 다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신을 강간했던 악마가 명훈네 기사로 일하고 있고, 은영을 만나 협박을 한 이야기, 은영에게 돈을 받아주겟다는 이야기 등을 전했다. 명자는 놀랐다.

“그러면 어떻게 하지? 그 사람이 너의 과거를 다 이야기하면, 명훈씨도 마음이 달라질 것이고, 그 집안에서도 난리날 거 아냐?”

“일단 나는 그 사람을 모른다고 했어. 그 사람이 나를 강간했다는 사실도 딱 잡아뗐어. 오래 된 일이고, 아무런 증거가 없는 거니까? 그 사람을 나쁜 사람, 미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해. 설사 명훈 엄마나 명훈이가 물어도 나는 딱 잡아뗄 거야. 다만, 제인을 만나 그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제인도 시집가서 잘 살고 있는데 피해가 갈 수 있고, 나를 원망할 지도 몰라서 걱정이야.”

“그럼 정자에게 말해줘야 하는 거 아냐? 혹시 모르잖아. 흥신소 시켜서 정자 전화번호나 사는 곳을 알아낼 수도 있잖아? 큰 일이다. 일이 너무 복잡해지는 것 같아.”

“아냐, 정자에게는 말하면 안 돼. 놀라서 자빠질 거야. 내가 알아서 처리할 게. 더 이상 명훈네와 연락하지 않고 나 혼자 아이를 낳은 다음 연락하면 어떨까? 그때는 이미 아이를 낳았으니 어쩌지 못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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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4-28

“예! 무슨 말씀이세요. 요새 보이스피싱이 많아 경찰서라고 사칭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대요. 저는 강간한 사실이 없어요. 전화 끊으세요.”

명훈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태원 사건은 강간이 아닌 것이 분명한데 아마 보이스피싱수법으로 경찰이라고 사칭해서 돈을 사기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화를 끊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관에게서 출석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엄마, 경찰서에서 이런 문자메시지가 왔어요. 이건 보이스피싱 아닐까요?”
명훈 엄마는 크게 놀랐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올 것이 왔구나! 큰일 났네.’

그리고 문자메시지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거기 OO 경찰서지요? OOO 수사관님 계세요? 저는 정명훈의 보호잔데요.”

“예, 전화바꿨습니다. 정명훈이 강간죄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3일 후에 OO경찰서로 출석하도록 해주세요. 보호자도 같이 와도 좋습니다. 틀림없이 출석해야 합니다. 만일 출석을 거부하면 체포장이 발부될 수 있습니다.”

명훈 엄마는 급히 아는 변호사에게 연락했다. 일단 변호사는 선임계를 내고 명훈이 경찰서에 출석할 때 같이 가서 변호인참여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명훈을 만나 수사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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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4-27

요새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좋아서 성관계를 하면 쿨하게 하는 거지, 이렇게 몰래 임신을 하고 공갈을 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그것은 전적으로 은영이 나쁜 것이고, 자신은 억울한 피해자였다.

정말 재수가 더럽게 없어 이런 거지 같은 여자애를 만난 것이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때 가임기라 은영이 임신을 한 것은 백만불의 일의 확률로서 명훈에게는 맑은 하늘에 벼락을 맞고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불행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강간건도 정말 술에 취해서 실수한 것인데, 하필이면 나이 많은 가정 주부가 어린 애들 노는 클럽에 와서 어린 애들 행세를 하다가 나한테 걸려서 강간을 당했다고 하니 이것은 더 미칠 노릇이었다.

그동안 만난 여자들은 모두 천사였다. 세상 모든 여자들이 그런 줄 알았다. 서로 즐기고 놀고, 쿨하게 헤어질 줄 아는 서구문화를 제대로 받아들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는 일부 못난 여자들이 돌연변이 염색체로 태어나 세상을 어지럽히고, 착하고 순진한 명훈이 있는 남자들을 괴롭히고, 이용해 먹고 돈을 뜯으려는 것 같아 몹시 기분이 나쁜 상태였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정명훈씨지요? 경찰선데요. 강간죄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경찰서로 나와서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3일 후에 경찰서로 신분증을 가지고 출석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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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4-26

“변호사님. 일부 혐의사실을 자백하고 수사를 끝내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글쎄요.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예요. 검찰의 특별수사가 아무런 제한이 없기 때문에 검사가 독하게 마음 먹고 계속 들이파면 골치 아픈 거예요.”

“그렇게 하면 제가 구속되지 않을까요? 차라리 어디 도망가 있을까요? 담당 검사가 곧 있을 인사이동 때 다른 곳으로 가면 그때 나타나서 자수를 하면 어떨까요?”

“글쎄요. 다음 정기인사 때 분명히 주임검사는 다른 곳으로 갈 것은 같아요. 그러나 도망가면 지명수배가 되고 기소중지가 될 거예요. 그러면 회사는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회사야 구속되나 도망가 있으나 힘들어 지는 건 마찬가지예요.”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누었지만, 현실에 있어 수사를 받다가 도망간다는 것도 어렵고, 구속되는 것은 더 어렵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명훈은 학교를 다니고는 있어도 온통 정신이 없었다. 강간사건도 해결되지 않았고, 은영이 아이도 수술하지 않았다. 집에서는 자세한 사정을 모르지만 아빠가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명훈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은영이 문제는 엄마가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었는데, 잘 안되고 있었다. 은영이 사건에 있어서 자신은 정말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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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4-25

명훈 아빠는 계속해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시청 건축과장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에 대해 추궁을 받았다.

정상석 사장이 최 과장과 자주 만나고 식사를 한 사실과 정 사장이 어려운 건축허가를 받은 부분에 대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투서를 한 것이었다.

일단 직접적인 물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최 과장도 뇌물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 정 사장 역시 뇌물을 준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검사는 두 사람의 핸드폰 통화내역과 은행계좌 거래내역, 건축허가 관련 서류 등을 모두 압수하여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더 나아가서 최 과장이 처리한 건축허가건을 모두 의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았다.

그 과정에서 서류상 명백하게 드러난 잘못에 대해서는 허위공문서작성죄 등을 걸어서 형사입건해 놓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최 과장이 업자로부터 뇌물을 상당히 많이 받았으리라는 혐의를 두고 수사를 계속했다.

또한 정 사장이 자신이 대표이사로 되어 있는 법인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증거를 확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정 사장의 컴퓨터가 압수됨으로써 그 안에 들어 있는 이메일에 애인들과 주고 받은 자료가 다 있어 수사관들이 내용을 보게 되면 보통 창피한 문제가 아니었다.

오래 조사를 받다 보니 정 사장은 몹시 지쳤다.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어졌다. 이대로 가다가면 언제 수사가 끝날지도 모르고, 검사가 계속 들이파면 자꾸 다른 범죄사실이 드러날 위험도 있었고, 회사는 부도날 상황이었다. 그래서 변호사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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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4-24

“나는 비록 감방에 갔다 왔지만, 바르게 살고 있어. 정의감도 있고. 경우가 나쁘거나 옳지 않은 사람을 보면 내가 못견뎌. 알았지?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들어. 명훈네로부터 돈도 내가 충분히 받아줄게. 1억 원이면 될 거야. 더 욕심 부리면 큰일 나. 지금 TV를 봐.

돈 많은 재벌들도 더 욕심 부리다 감방가잖아.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던 사람들이 늙어서 경로당 가서 장기나 두고 있으면 될 텐데 장관이나 비서실장인가 뭔가 하다가 또 감방 가 있잖아.

다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부리다가 패가망신하는 거야. 그러다가 감방에 가서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어. 얼마나 어리석을까?

그러니까 은영씨는 그러지 마. 내가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라 아끼고 싶어서 이런 충고를 하는 거야.

나와 아무런 관계 없으면 나같이 바쁜 사람이 미쳤다고 이렇게 만나서 시간 낭비하고 듣기 싫은 소리 하겠어. 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거야. 알았지. 3일의 여유를 줄테니까 나에게 연락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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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4-23

그때는 어리고 세상 물정을 몰라서 당했고, 당한 다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울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런 악한이 지금 또 악연이 되어 명훈네 기사로 있다니,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게다가 은영이 때문에 박기사가 정자를 찾아내서 공갈 치면 부잣집에 시집가서 잘 살고 있는 정자의 가정이 파탄날 위험성이 있었다. 은영은 정말 법만 없으면 박기사를 죽이고 싶었다. 세상에 이렇게 나쁜 인간이 같은 서울에서 살고 있다니 끔찍했다.

“정말 당신은 나쁜 사람이네요. 좋아요. 서로 마음대로 해요. 다 이야기해요. 나도 끝까지 씨울테니.”

“은영씨는 나를 잘 몰라서 그래. 그때 은영씨나 제인씨를 만날 때는 나도 대학에 다니고 행복했어. 그런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님이 사업에 실패하고 자살하셨어.

어머니는 얼마 있다가 정신병원에 들어갔다가 돌아가시고. 나는 혼자서 고생을 하고 살았어. 그러다가 마약조직에 끌려들어가 감방을 갔다 왔어. 나는 두 번이아 자살을 시도했어.

지금 겨우 맘잡고 기사로 일하고 있어. 그런데 은영씨 문제를 알게 되었어. 사모님은 은영씨 문제를 해결하면 나에게 천만 원을 준다고 약속했어.

근데 지금 은영씨가 나를 도와주지 않으면 내가 가만 있을 수 없다는 걸 이해해줘. 그리고 내가 객관적으로 볼 때 은영씨가 어린 남자 아이를 갖고 돈을 뜯어내는 건 옳지 않아.“

은영은 말없이 듣고 있었다. 박기사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도대체 자신이 잘못한 것은 다 빼버리고, 세상 모든 일을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정당화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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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4-22

“근데 할 말이 뭐예요? 나는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사모님이 뭐라고 해요?”

“그게 아니라, 내가 사모님에게 먼저 말했어요. 은영씨를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은영씨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아이를 수술해요. 내가 돈을 받아줄테니. 얼마를 원해요? 깨놓고 이야기해요. 우리끼리니까. 한 1억 원 받아줄까요?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무슨 말이예요? 나는 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예요. 명훈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명훈씨 역시 나를 사랑하고, 우리는 아이 때문에 헤어질 수 없는 거예요.”

“그럼 나와 성관계한 거 말하면 모든 것이 끝날텐데. 괜찮아요? 그리고 그때 나와 육체관계하고 사랑하다가 나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에게 간 것도 사과하지 않는 은영씨 태도 용서할 수 없어요. 나는 모든 사실을 폭로하고 나도 그 직장 그만두면 돼요.”

“아니, 언제 내가 당신과 성관계했어요? 그리고 무슨 사랑을 하고 누가 배신했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해요? 당신 정말 나쁜 사람이고, 무서운 사람이네요. 나를 언제 봤다고 공갈을 쳐요?”

“은영씨, 내가 은영씨 이름도 알고, 그때 은영씨 친구인 제인과 같이 연애했던 것 은영씨도 잘 알잖아요? 자꾸 그러면 내가 제인을 만나서 삼자대질을 할게요. 그렇게 딱 잡아뗀다고 될 줄 알아요? 명훈 아빠는 돈이 많아 심부름센터를 시키면 모두 다 찾아낼 수 있어요.”

은영은 소름이 끼쳤다. 그때 자신을 강압적으로 처녀성을 빼앗고, 상처를 준 악마였다. 더군다나 제인이라는 경자의 애인으로서 애인의 친구를 겁탈한 X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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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4-21

명훈 아빠 운전기사가 명훈 엄마에게 물었다. 지난 번 호텔에서 강남역까지 태워다 준 여자가 바로 은영이라는 사실을 알고 궁금해 하던 중에 다시 명훈 엄마를 태우고 그 호텔로 가게 되는 일이 있자, 이때다 싶어서 물었다.

“사모님. 지난 번 호텔에서 제가 강남역까지 모셔다 드린 여자 손님 두 사람 있잖아요? 그 중 한 사람은 제가 옛날에 만난 적이 있는 여자예요. 근데 무슨 일이세요? 사모님이 잘 아는 사람들이예요?”

명훈 엄마는 갑자기 귀가 번적 띄었다.
“아니. 누구를 알아요? 어떤 여자를 아는 거예요?”
“그때 비싼 옷 입은 여자 말이예요.”

“그럼 박기사가 한번 그 여자를 만나 볼래요? 한번 만나서 잘 설득시켜봐요. 내가 수고비는 톡톡히 줄테니까.”
“연락처는 모르는데요? 아주 오래 전에 만난 사람이라.”

“연락처는 내가 알고 있으니까 박기사가 연락해서 만나서 나쁜 생각하지 말고 좋게 해결하자고 부탁해봐요.”
“예. 사모님. 걱정마세요. 제 말은 듣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박기사는 은영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명훈 아빠 기사로 일하고 있다고 하면서 명훈 엄마 부탁으로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은영은 놀랐다. 하지만 그런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은영씨.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셨지요? 이야기 들으니까 제가 모시는 사장님 아드님 아이를 가졌다면서요? 축하해요. 부잣집 며느리가 돼서 팔자 고치신 거예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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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4-20

“아무튼 강간죄 미수범도 인정되면 처벌이 무거울 것 같으니 가급적 합의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의를 하지 않으면 전과자 되고, 또 변호사 비용도 들
잖아?”

명훈 엄마는 어떤 판단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생각으로는 명훈이 한 행위
에 대한 대가치고는 3천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았다. “도대체 그 여자가 피
해를 본 것은 무엇일까?

상식적으로 강간죄란 여자의 정조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처벌하는 것일
텐데, 그 여자의 정조를 보호할 가치가 있을까?

그리고 정조를 보호한다고 해도, 명훈이가 하지도 않았다는데, 무슨 정조가 
침해된 것일까?

설사 정조가 침해되었다고 해도 돈으로 환산하면 몇십만 원이면 되지 무슨 
천만 원 단위로 부른단 말인가? 정숙한 여자 같으면 클럽가고, 모텔갔다가 
남자에게 당할 뻔 했으면 창피해서 말도 꺼내지 않을 텐데, 이건 완전히 사
기고 공갈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일단 상대방이 고소를 하면 문제가 커질 것 같아 다시 조바심이 났
다. 친구라는 여자에게 전화를 계속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문자를 보냈다. ‘5백만 원을 드릴게요. 합의해주세요. 
명훈 엄마’ 그리고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쓰려서 수면제를 먹고 잠
에 들었다. 고통을 잊기 위해서는 수면제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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